18홀 스크린골프 7900원..골퍼를 위한 '1만원의 행복'

주영로 입력 2020. 9. 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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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 스크린골프에선 18홀 7900원이면 끝
방 없애고 고가 장비 거품 빼 합리적인 가격
퇴근길 직장인, 부부, 20~30대 많이 찾아
18홀 기준 7900원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스크린골프의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온 브라보 퍼블릭 스크린골프 매장에서 골퍼들이 골프를 치고 있다. (사진=브라보 퍼블릭 스크린골프)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단돈 2만원으로 3시간 동안 신나게 골프를 치면 스트레스가 사라집니다.”

경기도 안양에 사는 직장인 김성균(48) 씨는 퇴근 후 회사 앞 스크린골프로 향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동안 실내 운동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아쉬웠지만, 최근 다시 문을 열자마자 직장 동료와 스크린골프를 찾았다. 오후 6시 30분에 모인 김씨와 동료들이 3시간 동안 골프를 치고 식사까지 하면서 낸 돈은 1인당 1만7400원이다. 18홀 스크린골프 비용 7900원에 골프클럽과 골프화, 장갑 대여료 3500원 그리고 볶음밥 6000원이 이날 김 씨가 낸 금액이다.

김씨는 “처음엔 18홀 스크린골프 비용이 7900원밖에 안한다고 해서 재미도 없고 시설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막상 와서 경험해보니 기존의 스크린골프와 다르지 않았고 저렴한 비용으로 퇴근길에 몇 시간 동안 운동을 하니 하루의 마무리가 훨씬 즐거워졌다”고 퇴근길 스크린골프의 매력을 설명했다.

2만원도 되지 않는 비용으로 3시간 동안 스크린골프가 가능했던 이유는 합리적인 가격의 스크린골프 대중화가 시작된 덕분이다. 국내 스크린골프 산업은 2000년대 들어 시장이 형성되며 크게 성장해 2018년 기준 연간 매출 1조2800원대로 커졌다. 스크린골프 업체도 계속 늘어 원조격인 골프존을 비롯해 카카오까지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용료의 상승이 이어져 그만큼 골퍼들의 부담도 늘었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서울과 수도권에선 저녁시간대에 비싼 곳은 18홀 기준 3만원 이상을 내야 할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4명이 라운드하면 10만원이 넘는 돈을 내야 하는 만큼 자주 이용하기엔 부담되는 금액이다.

브라보 퍼블릭 스크린골프는 ‘스크린골프의 대중화’를 표방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첫 번째로 거품을 뺀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웠다.

먼저 몇 만원씩 하는 이용료를 대폭 낮춰 18홀 기준 7900원(평일 기준)을 받는다. 주말에도 9900원만 내면 18홀 골프가 가능하다. 기존 스크린골프와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 비용이다.

꽉 막힌 방 문화도 없애 함께 어울리는 개방형 스크린골프라는 새로운 문화도 이끌고 있다. 방 대신 타석 간 칸막이를 설치해 실내 공간이라는 답답함을 없앴다. 공간이 탁 트인 덕분에 개방감이 좋아졌고, 쾌적한 환경까지 덤으로 얻었다.

방이 없는 스크린골프는 어수선하고 복잡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반대다. 매장에 들어서면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도 기존의 스크린골프와 다른 풍경이다. 또 여기저기서 공을 치는 소리와 ‘굿샷’을 외치며 박수 소리까지 들려 금세 분위기에 빠져든다.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그늘집도 있고 이용자끼리 네트워크로 연결할 수 있어 2~3개 타석을 함께 쓰면 동호회끼리 모인 게임도 가능하다.

작은 변화에 골퍼들의 반응은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다.

양찬경 브라보 스크린 골프 범계점 지점장은 “처음 매장을 찾아온 골퍼들의 반응은 어색한 표정이었다”며 “그러나 막상 개방된 공간에서 스크린골프를 하고 나면 ‘오히려 더 재미있다’는 반응이 더 많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가격 덕분인지 한번 이용한 골퍼가 단골이 되는 경우도 많다. 양 지점장은 “문을 연 지 일주일이 됐지만, 벌써 단골손님이 생겼다”며 “한 부부 골퍼는 매일같이 매장을 찾아 18홀씩 운동을 하고 있다. 단돈 1만원도 안 되는 비용으로 골프를 할 수 있으니 20~30대의 젊은 골퍼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서재석 브라보 퍼블릭 스크린골프 회장은 “스크린골프의 평균 가격이 2만원인데 골프를 시작하는 골퍼에겐 적지 않은 돈이라고 생각했다”며 “누구나 쉽게 골프를 즐기려면 더 싸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품 개발 단계부터 거품을 빼기 위해 노력한 결과 79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스크린골프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브라보 퍼블릭 스크린골프 안양 범계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골퍼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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