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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People] NC 다이노스 박민우

대단한미디어 입력 2020.09.28. 12:00 수정 2020.09.2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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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의 야구 이야기

“1번 타자 박민우.” NC 다이노스 공격의 문을 여는 소리가 웅장하게 들린다. 팀 창단 시 막내였던 그는 어느덧 중고참의 선배가 됐고 7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하며 NC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초부터 한결같이 밝고 유쾌한 모습으로 동료선수뿐만 아니라 팬들에게 웃음을 주고 더불어 야구로써 감동도 주는 선수가 감히 얼마나 있을까? 아직도 스스로 성장에 고픈 NC의 명실상부 1번 타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며 더욱 큰 꿈을 향해 달려가는 박민우를 만나보자.

사진 황미노 에디터 이예랑 장소 창원NC파크


#명실상부 1번 타자

안녕하세요.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NC 다이노스 박민우입니다. 이렇게 다시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반갑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과 벌써 네 번째 만남이에요. 단독 표지 모델은 처음인데 기분이 어때요?

사실 지금 제가 엄청 막 잘하는 상황이면 모르겠는데. 더 좋은 선수들도 많은데 제가 표지라니 조금 민망하고 쑥스럽고, 감사하죠. (웃음)

<더그아웃 매거진>과 인터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인터뷰 하나만 꼽아주세요.

저는 손시헌 선배님이랑 같이 한 인터뷰요. <더그아웃 매거진>에 나온 걸 보는데 조금, 새삼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그래서 102호는 아직도 제 방에 잘 보관하고 있어요. 뭔가 성공한 팬인 거 같아서. (웃음) (그럼 인터뷰 끝나고도 찾아봤나요?) 나온 잡지를 보내주셔서 가끔 들춰 봤죠.

주루플레이 중 햄스트링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얼마 전인 8월 22일에 1군에 다시 복귀했어요. 올해 햄스트링 부상이 잦은데 현재 컨디션은 어떤가요?

현재로서는 햄스트링에 대한 불편함은 전혀 없는 상태고요. 다리 상태도 괜찮은데 혹시 모를 재발이 걱정되어 과감한 주루 플레이 같은 건 자제하고 있어요. 도루라든가 이런 건. 꼭 필요할 때만 뛰려고 하고 웬만하면 잘 안 뛰려고 하는 중이에요.

당시 구창모 선수를 비롯해 강진성 선수까지 팀 중심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이었는데, 심리적으로 부담감도 컸겠어요.

아무래도 그랬죠. 물론 제가 ‘있으면 무조건 이긴다.’ 이 정도의 선수는 아니라도 어쨌든 감독님이 게임을 구상하는데 있어서 차질을 빚게 한 거니까요. 또 중요한 시즌인데 TV로 야구 경기를 보면서 조바심도 나고 팀원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랬죠. 그래서 팀에 빨리 돌아가려고 최대한 많이 노력했어요.


이번 시즌 상반기에 ‘득점권 악마’라고 불렸어요.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 냈는데 득점권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서나요?

득점권 상황에서 최대한 즐기려고 하고 있고요. 스스로 대담한 면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부담스러운 상황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수 공에만 집중하자’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어요. 이게 좋은 기억으로 쌓여야지 나중에 가을 야구라든지 중요한 승부처에서 조금 더 담대하게 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득점권에 올라섰을 때 최대한 많이 즐기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이번 시즌에 그런 상황에서 기록이 좋게 나오는 것 같아요.

지난 5월 17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회초 팀 첫 타석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쳤어요. 또 지난 6월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회, 5회, 7회의 리드 오프로서 타석에 들어섰고 3안타 1홈런을 기록했어요. 1번 타자 박민우. 팀 타순의 문을 여는 리드 오프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해내는 시즌이네요.

그렇죠. 아무래도 저부터 NC의 공격이 시작되는 거니까 당연히 선두타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또 그에 따른 부담감과 압박감도 가지고 있지만 제가 늘 해왔던 자리이기 때문에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알고 그 역할을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역할이라면?) 아무래도 1번 타자는 출루를 많이 해서 밥상을 많이 깔아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출루에 더 목적을 두고 경기에 임하고 있어요.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홈런 수가 늘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사실 유의미한 수준의 홈런 개수는 아니지 않을까요? (웃음) 홈런 수가 늘었다고 하기는 민망하고요. 저는 홈런 타자가 아니라서 홈런을 의식하지는 않아요. 홈런을 의식해서 타격 자세를 바꾸면 저의 장점인 콘택트 부분을 포기해야 하니까. 홈런은 타격할 때 타이밍이 잘 맞은 거 같아요. 앞서 말했듯이 팀에서 저의 역할이 있으니까 거기에 더 집중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서 홈런에 대한 숫자가 저에게는 무의미해요.

9월 8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7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어요. NC의 1번 타자로 자리매김하기까지 특별히 꾸준하게 해 온 일이 있나요?

이건 모든 선수가 똑같지 않을까요? 최대한 좋은 컨디션으로 게임에 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있어요. 경기를 복기하면서 ‘오늘 무엇이 부족했나?’ 확인하고 기술이든 체력이든 보강해야 할 부분을 다음 경기에 이제 메꾸려고 해요. 또 홈런보다는 허를 찌르는 플레이 같이 경기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하고 있어요. 요즘은 특히 몸 관리에 신경 쓰고 있고요. 지금은 이제 7년이지만 10년, 15년 그 이상도 100안타를 치는 선수가 되고 싶으니까, 몸 관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7년 연속 100안타라는 기록도 나오는 것 같아요. (웃음)


현재는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과거 수비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들었어요. 수비에 대한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 있나요?

아니요. 이제 수비 트라우마는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극복하는 과정에서 지금 이동욱 감독님이 진짜 많이 도와주셨어요. 타고난 신체조건도 그렇고, 송구도 그렇고 ‘2루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주변에서 말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감독님이 함께 해주셨거든요. 정말 감사해요. 처음에는 다들 못한다고 했지만 ‘이런 콤플렉스도 이겨내 봤다. 다른 것도 포기하지 않으면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더 좋아요.

이번 시즌 초반기에 연장전이 특히 많았어요. 체력적인 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신인일 때와 비교하면 지금 진짜 몸이 많이 커졌거든요. 웨이트의 중요성을 느껴서 매년 웨이트에 쏟는 시간을 늘리고 있어요. 또 매 시즌 경기를 하다 보니 비결도 생기고요. 포지션이 내야수고 타순도 1번이라 날씨나 컨디션에 따라서 살을 찌워야 하는 시기와 빼야 하는 시기가 있더라고요. 여름처럼 날씨가 더워 체력이 많이 떨어질 때는 억지로라도 잘 챙겨먹으면서 보충하고, 가을이 오고 찬 바람이 불면 식단 조절을 하고 체중을 좀 줄이면서 경기 감각에 맞는 밸런스를 유지하려고 해요.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가 있나요?

작년까지는 롯데 자이언츠의 브룩스 레일리 선수가 상대하기 제일 까다로운 선수였어요. 안타를 치려고 레일리 선수 공을 쫓아다니다가 타격 밸런스가 무너져서 고생했어요. 올해는 딱히 없는 것 같아요.

이번 시즌 중 가장 아쉬운 경기나 순간은 언제인가요?

일단 진 경기는 전부 다 아쉽죠. 제가 부상으로 빠졌던 경기들도 아쉽고요. 지난번에 창원에서 KT 위즈와 경기할 때 저에게 끝내기 찬스가 온 적이 있었어요. 끝내기 안타를 한 번도 못 쳐봐서 항상 상상만 했었는데, 그 때 기회를 못 살렸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 경기가 가장 아쉽네요.


#NC 다이노스 야구부

2020시즌 팀이 아주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요. 지금 NC 다이노스 팀 분위기는 어때요?

팀 분위기는 좋아요. 팀 성적이 좋고 순위가 높으니까 어쩔 수 없이 부담감이나 조바심이 따라올 수 있는데 (양)의지 형을 비롯한 팀 내 형들이 즐기면서 경기할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만들고 있어요. 으쌰으쌰 하면서 한 번 끝까지 해보자 하는 그런 분위기에요.

가을 야구를 앞두고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쓰고 있나요?

아무래도 부상이죠. 후회 없이 쏟아붓는 경기를 해야 선수도, 팬분들도 더 만족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건강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싶어요.

벌써 프로 입단 9년 차네요. 지난 시즌엔 팀의 주장까지 맡았는데요. 주장을 하면서 배운 점이나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나는 역시 주장 그릇이 아니구나!’ 이런 생각을 했고요. (웃음) 그리고 갑자기 맡게 된 주장이라 그런지 사실 더 정신이 없었어요. 선수들이 샤워실 비눗갑 이런 것까지 저한테 다 이야기하더라고요. 가운데서 조율할 게 많으니까 나중에는 과부하도 왔던 것 같아요. 그전에는 제 것만 확실하게 하면 됐는데 주장은 전체를 신경 쓰고 아울러야 하니까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부족한 주장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아마 힘들었을 거예요. (웃음)

주장으로서 양의지 선수보다 ‘이건 내가 낫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요?

없어요. 그전에는 몰랐는데 제가 해보니까 ‘아 저럴 땐 저렇게 하는 거구나.’ 이런 게 보이기도 하고 의지 형이 정말 고생이 많죠. 저보다 경험도 많고, 시야도 넓고, 야구 실력도 출중하니까 제가 비빌 데가 없어요.


선후배 모두 스스럼없이 잘 지내는데요. 특히 구창모 선수가 박민우 선수의 왼팔이라고 불리더라고요. 지난 호 인터뷰했던 노진혁 선수와도 친해 보여요.

(구)창모는 워낙 제가 가장 아끼는 후배고요. (노)진혁이 형은 진짜 배울 점이 많은 형이에요. 솔직히 제가 이렇게 까부는데 다 받아주기 쉽지 않거든요. 기본적으로 선한 사람이라서 제가 참 좋아해요. 마음이 넓고 긍정적이고요.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주변 사람을 유쾌하게 만들어요. 진혁이 형의 그런 점을 배우고 싶어요.

구창모 선수 외에 최근 들어 애정이 가는 후배가 있나요?

(최)정원이요. 요새 계속 지켜보는 후배예요. 루상에 나가서 이 악물고 뛰는 걸 보면 기특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해요. 저는 부상 이후에 그렇게 뛰고 싶어도 못하잖아요. 또 똑같이 뛰어도 신인 특유의 느낌이 정원이한테는 나오거든요. 지금 중요한 시기니까 욕심을 갖고 야구에 집중해서 잘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다른 후배들도 마찬가지고요. 우리 팀에 좋은 선배들이 많으니까 “선배님 밥 사주세요.”든 “이것 좀 가르쳐 주세요.”든 악착같이 따라다니면서 많이 물어보고 했으면 좋겠어요. 후배들이 먼저 물어보지 않는데 이것저것 이야기하면 지적밖에 안 되잖아요. 선배가 먼저 다가가는 건 한계가 있어요. 밥은 언제든 사줄 수 있으니까 후배들이 먼저 다가와 주면 좋겠어요. 저도 오래 막내 생활을 하면서 선배들에게 보고 배운 게 많거든요. 받은 걸 대물림 해줘야 팀이 더 단단해진다고 생각해요. (최정원 선수가 박민우 선수 대신 2루수로 자주 출전 하는데 조언 많이 해주시나요?) 제가 먼저 말하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니까, 오히려 스트레스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 먼저 와서 많이 물어봐 주면 좋겠어요. 저는 제 능력 안에서 최대한 많이 알려주려고 해요.

더그아웃에서의 모습을 보면 선수들이 득점했을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장난기가 많더라고요. 최근엔 독수리 모양, 만세로 맞이하던데 큰 의미가 있나요?

하하. (웃음) 사실 저도 세리머니의 의미는 잘 몰라요. 정원이랑 (박)준영이, (김)찬형이, (김)형준이 이런 막내 선수들이 만든 세리머니에요. 동생들이 분위기 살리려고 노력하는데 저희도 같이해야죠. 작년에 박동 세리머니처럼 정해진 세리머니는 없는데 저마다 의욕적으로 하려고 뭐라도 하는 것 같아요. (웃음)


#굿바이 창원 아이돌

지금까지 오랫동안 ‘창원 아이돌’로 불렸어요. 시합 후 팬서비스가 좋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인데요. 다른 인터뷰에서 이 별명이 부담스럽다고 했었는데 혹시 이 별명을 물려주고 싶은 선수가 있을까요?

이제는 제가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니고, 그렇게 불릴 만한 스타도 아니라서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고요. 이제 물려준다면 어린 선수, (구)창모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창모는 창원 아이돌을 넘어서 전국구 아이돌이 될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으니 창모가 물려받으면 좋겠어요. (오랫동안 불린 별명인데 아쉽지 않으세요?) 네. 전혀요. 아쉽지 않습니다.

코로나 19로 이번 시즌에는 경기장에서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잖아요. 작년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는 마스코트인 단디의 탈을 쓰고 응원단상에 올라가기도 했었는데, 그립지 않나요?

작년 올스타전 때 좋았죠. 다른 선수들은 이것저것 준비해 와서 팬서비스하시는데 저는 저희 홈에서 하는 데 따로 준비한 게 없어서 하고 나서도 많이 죄송했거든요. 급조로 급하게 한 거라. 그래도 ‘고맙다’, ‘감동했다’라는 메시지를 되게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했죠. 팬분들도 저도 오늘 진짜 즐거웠다는 기억이 큰 울림으로 남아요. 야구 경기를 할 때도 마찬가진데 올해 팀 성적이 잘 나올 때 함께하지 못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아주 아쉽죠.

‘종신 NC’, ‘영구결번’. 팬분들이 매 시즌 마다하는 말이에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만큼 제가 NC에 필요한 선수라고 해주시는 거니까 정말 감사하죠. 종신 NC든 영구결번이든 욕심만 있다고 되는 건 아니니까 진짜 그럴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어요.


#‘잘’, ‘더’

헬멧에 ‘기분이 태도가 되지 말자’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요. 야구선수 박민우가 아닌 인간 박민우로서의 인생 모토인가요?

그렇죠.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요. 잘 보이는데 적어두고 자주 보면서 다짐하려고 적어 뒀어요. 근데 마음처럼 잘 안 되네요. 여전히 쉽게 웃고, 쉽게 화나고 갈 길이 멀었죠. 그럴 때마다 형들이 기분이 태도가 된다고 박기태라고 부르는데 (웃음) 아직 멀었죠. 그렇지만 변해가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의 박민우를 있게 한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욕심이랑 승부욕이요. 늘 더 잘하고 싶어서 최대한 많이 이기고 싶고 작년보다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잘 웃고 잘 까불어서 ‘별 욕심이 없어 보인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진짜 그랬으면 이렇게까지 예민하지 않았을 거예요. 잘 안되는 걸 되게 하려고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욕심과 승부욕이 많아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아까 잠깐 이야기 나왔는데 영구결번이요. 지금처럼 해서는 힘들다는 걸 제가 제일 잘 알지만 저는 늘 목표를 크게 잡고 노력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예전에는 100억, 200억 FA 계약 이런 이야기도 했었어요. 진짜 그 돈을 받고 싶어서라기보다는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이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느끼기도 했고 FA보다 길고 큰 ‘영구결번’이라는 목표가 생긴 거죠. 야구는 물론이고 내적으로 잘해야 이룰 수 있는 목표니까. ‘좋은 사람이 좋은 야구를 했었다’라고 기억되고 싶어서 영구결번을 목표로 잡았어요.

박민우 선수에게 야구와 NC 다이노스란 어떤 의미인가요?

가족이죠. 벌써 제 인생의 3분의 1을 같이 했으니까요. 가족끼리는 좋은 일은 오래 곱씹고 안 좋은 일은 금방 잊어주면서 살잖아요. 서로 잘되라고 응원도 해주고요. 프런트, 동료들, 팬들 NC를 이루는 모두와 끈끈한 유대, 정이 생겼어요. 야구도 더 잘하고 싶어요. 야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라 저만 잘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다들 잘하는 데 저만 제 역할을 못 했을 때 받는 스트레스만큼이나 이겼을 때 다 같이 나누는 성취감도 크니까요. 여전히 야구에서 배우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서 앞으로도 오랫동안 즐기면서 야구 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창단 첫 우승을 위해 응원하고 있는 NC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매년 우승하겠다고 해놓고 늘 아쉬움만 남겨서 팬분들께 죄송했는데 올해는 방심하지 않고 이 순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모두 한 마음으로 노력 중입니다. 한 번 더 응원해주시고 힘 보태주시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더욱 힘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올해는 진짜 함께 우승 한 번 만들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코로나 조심하시고요. (웃음)

***

야간 자율학습을 빼먹고 종종 야구장을 다녔던 내게, 박민우 선수와 추억이 있다. 여느 다름없이 열리는 홈경기가 끝나고 선수의 퇴근길을 기다린 팬에게 일일이 사진을 남겨주었다. 좋은 야구뿐만 아니라 유쾌한 매너까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아있다. 매번 쌓아온 그의 따뜻함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박민우를 만들지 않았을까. ‘잘’, ‘더’ 하고자 하는 그의 욕심 또한 지금의 좋은 선수 박민우를 만들지 않았을까. 좋은 사람 박민우의 좋은 야구가 더욱 기대된다.


▲ 더그아웃 매거진 11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4호(10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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