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아내 "귀국 권유했지만..남편 의지 확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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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힘들어했던 건 외로움과의 싸움이었다.
그는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플로리다주 스프링캠프가 문을 닫고 개막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사실상 고립된 생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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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힘들어했던 건 외로움과의 싸움이었다.
그는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플로리다주 스프링캠프가 문을 닫고 개막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사실상 고립된 생활을 했다.
통역 외에 지인 한 명 없는 생소한 곳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김광현의 성공 의지는 매우 강했다.
그는 가족들의 귀국 권유에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데뷔 시즌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의 아내 이상희 씨는 남편이 귀국한 7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남편은 가족들에게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을 때 남편에게 잠시 귀국을 권유했는데, 남편의 (성공) 의지가 매우 확고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남편은 (통화에서) 가끔 (한국이) 그립고 아이들이 보고 싶다는 말만 했을 뿐"이라며 "이렇게 잘해줘서 매우 고맙다"고 덧붙였다.
힘든 내색을 숨긴 건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씨는 "구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길 때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런 내색을 하면 남편이 불안해할까 봐 그러지 못했다"며 "아이들도 (남편) 꿈을 꾸거나 (아빠와 있는) 친구들을 볼 때만 아빠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김광현의 자녀인 민주, 민재 남매는 손수 환영 플래카드를 만들어 공항으로 마중 나왔다.
자가격리 대상인 아빠와 손 한 번 잡지 못했지만, 먼발치에서 플래카드를 열심히 흔들며 사랑을 표현했다.
이상희 씨는 "아이들이 어젯밤 직접 플래카드를 만들었다"며 "이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을 많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이 가족과 만난 건 미국으로 출국했던 지난 1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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