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정말 메시-호날두 급으로 올라섰나

김기범 2020. 10. 1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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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의 합류? 아무 영향 없습니다. 손흥민은 메시, 호날두급이니까요."

베일의 합류 여부와 상관없이 손흥민은 이미 차원이 다른 공격수로 성장했기 때문에 토트넘 입지에 전혀 흔들림이 없다는 전망이었다.

베일의 합류로 인한 영향은 손흥민이 아닌, 토트넘팀 차원에서 고민할 지점이란 게 웨스트햄전 무승부로 명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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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의 합류? 아무 영향 없습니다. 손흥민은 메시, 호날두급이니까요."

이영표 전 KBS 해설위원의 지난 16일 답변이다. 당시 기자의 질문은 '베일의 합류가 손흥민에게 약이 될까 독이 될까?'였는데 돌아온 답은 간단했다. 베일의 합류 여부와 상관없이 손흥민은 이미 차원이 다른 공격수로 성장했기 때문에 토트넘 입지에 전혀 흔들림이 없다는 전망이었다.

그렇다고 손흥민을 메시와 호날두 수준에 비교하는 건 좀 과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거의 매 시즌 리그에서만 30골 가까이 터트린 '메날두'의 경지에 이른 선수들은 흔치 않으니까. 하지만 지금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 기록 달성 추이가 심상치 않다.

다음은 토트넘의 시즌 개막 이후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 기록이다. 19일 새벽 웨스트햄전 45초 벼락 골을 추가하면서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는 더 늘었다. 9월 14일 에버턴과의 리그 개막전 직후, 초반 다소간의 부진을 딛고 손흥민은 출전하는 경기마다 골 혹은 도움을 기록하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토트넘이 치른 시즌 9경기에서 손흥민은 8골 4도움을 기록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대로 뛸 수 없는 3경기(뉴캐슬, 첼시, 마카비 하이파)를 제외하면 사실상 6경기로 달성한 기록이다. 이를 유럽 빅리그 주요 공격수들과 비교하기 위해, 손흥민의 활약을 정규리그(7골 2도움)로 한정시켜보자. 일단 득점 순위를 정리해봤다.


득점과 도움을 합한 공격 포인트에서도 손흥민은 유럽 최정상급이다.


리그 초반이긴 해도 손흥민은 유럽 빅리그 득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도움까지 합한 공격 포인트에서는 해리 케인,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3위에 올라 있다. 이 기간 리오넬 메시는 1골, 호날두 역시 3골에 그쳐 있다.리그 5경기 7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총 38라운드로 진행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30골 이상의 수치를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손흥민의 초반 득점 행보에는 사우샘프턴전 몰아치기(4골)가 반영되어 있지만, 손흥민의 지금 흐름에서 프리미어리그 사상 최초의 아시아 득점왕을 상상해보는 건 결코 지나친 일이 아니다.

손흥민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득점이나 도움 등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않는 경기가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진다. 메시와 호날두 외에 이 정도의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선수가 또 있었을까?

다시 이영표 해설위원의 인터뷰를 귀 기울여보자. 이 위원은 "바르셀로나 메시가 있는데 수아레스가 이적해온다고 해서 골을 더 못 넣었느냐, 이건 아니지 않아요? 호날두가 있는데 아자르 온다고 골 못 넣지 않습니다. 이제 손흥민은 외부에서 누가 온다고 입지가 흔들리는 그런 시기는 지났습니다."라고 장담했다.

베일의 합류로 인한 영향은 손흥민이 아닌, 토트넘팀 차원에서 고민할 지점이란 게 웨스트햄전 무승부로 명확해졌다. 손흥민이 나가고 베일이 그라운드에 들어온 이후 토트넘은 거짓말처럼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손흥민의 빠른 발을 활용한 전방 침투가 사라지자, 웨스트햄은 수비 라인을 공격 진용으로 끌어올리면서 반격에 성공했다.

이제 토트넘의 조제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없을 때, 어떻게 조직력을 유지하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 같다.

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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