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인천고 우승 주역 '이색 투구폼' 한지웅..'왼손투수 된 더 이상한 이유'

이진석 2020. 11. 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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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인천고등학교의 창단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봉황대기 고교야구 결승전.

인천고의 두 번째 투수로 7회 등판한 한지웅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이상한 투구폼 때문이었습니다.

왼손 투수인 한지웅은 오른발을 홈플레이트 쪽이 아닌 1루 쪽으로 짚는 크로스 자세로 공을 던졌습니다. 186cm의 키에 팔도 유난히 길어 상대 오른손 타자들은 아주 먼 쪽에서 날아드는 공에 당황스러워했습니다.

한지웅은 7회 서울고의 오른손 타자 3명을 순식간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습니다. 왼손 타자들은 공이 몸쪽으로 날아오는 것처럼 느꼈는지 움찔움찔할 정도였습니다.

2.1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은 한지웅은 인천고의 3대 2 승리를 이끌며 봉황대기 첫 우승의 주역이 됐습니다.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93(5피안타 3실점)을 기록한 한지웅은 탈삼진도 19개를 기록했습니다. 볼넷은 10개로 많은 편이었지만 한지웅은 우수투수상을 수상했습니다.

1학년 때도 크로스 자세로 던졌다는 한지웅은 밸런스가 맞지 않아 지난 겨울 오른발을 더 1루 쪽으로 짚으면서 지금의 독특한 투구폼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 LG에서 뛰었던 왼손투수 주키치와 비슷한 투구폼인데요. 한지웅은 주키치의 영상을 보며 연구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까요? 한지웅은 주키치의 등 번호와 같은 54번을 달고 있습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한지웅이 왼손투수가 된 사연입니다.

"원래 오른손잡이였는데요. 초등학생 때 마트에 글러브를 사러 갔는데 오른손잡이용이 없어서 왼손잡이용 글러브를 사게 돼서 왼손잡이가 됐습니다."

여러 가지 우연과 필연이 합쳐져 공략하기 어려운 독특한 유망주 투수가 탄생했습니다.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이진석 기자 (ljs2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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