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 주장 이용규마저 방출했다..베테랑 대거 정리 시작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0. 11. 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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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한화 이용규.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가 이용규(35·한화)를 방출했다.

한화 구단은 5일 낮 이용규에게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정민철 한화 단장이 직접 대전구장 사무실에서 이용규를 호출해 면담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전달했다.

이용규는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다시 얻어 한화와 2+1년 계약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서 2년 계약기간이 끝났고 한화 구단은 옵션을 채우지 못한 이용규에게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이용규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게 됐다. 실질적으로 방출이다.

앞서 구단 최고의 프랜차이즈스타인 김태균이 눈물 속에 은퇴한 뒤 한화에는 대대적인 칼바람이 불 것으로 이미 예고됐다. 김태균보다 2~3살 어린 1984~1985년생의 30대 고참 선수들을 대거 정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이용규의 방출은 예상밖이다.

올시즌 한화는 역대급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초반에 사령탑이 물러나고 코로나19 사태 속에 대표이사까지 물러나는 등 큰 내홍을 겪었다. 2년 만에 다시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일부 베테랑들은 부진으로 비난받았다.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면서는 2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경기했지만 즉각적인 세대교체에 있어 역시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용규는 올시즌 한화 고참들이 대거 부진한 가운데 유일하게 활약한 선수다. 올해 타율 0.286을 기록하며 32타점 60득점 17도루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요청 파문으로 구단 징계를 받아 1년을 쉬었으나 올시즌 주전 톱타자이자 중견수로 자리를 지켜낼 정도로 경쟁력을 보였다. 돌아온 뒤에는 선수단 투표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주장으로 선출됐고 시즌 내내 책임감을 보이려 노력했다. 한화가 18연패로 리그 역대 최다연패를 기록한 전반기에도 고군분투했던 이용규는 시즌 중반 이후 김태균이 자리를 비운 이후에는 실질적인 최고참으로서 팀을 혼자 끌어왔다. 후반기에는 종아리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고도 무서운 속도로 재활해 다시 그라운드에 서 시즌 종료까지 선수단과 함께 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당시 이용규의 복귀전을 보고 “계속 뛰던 애들보다 낫다. 대단한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화는 이용규마저 방출했다.

이용규는 올시즌까지 1850안타를 기록했다. 리그의 ‘레전드’급 기록인 통산 2000안타를 바라보고 있는 타자지만 최하위 한화의 선수단 정리 중심에 놓이게 됐다.

한화는 지난 10월30일 정규시즌을 마친 뒤 약 열흘간 휴식하고 9일부터 훈련을 시작한다. 그 사이 선수들에게 차례로 방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미 10월말 6명을 웨이버 공시할 당시에도 구단이 발표하지 않았지만 일부 고참들이 재계약 불가를 통보받은 상태다.

이용규는 7년이나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균이 은퇴한 뒤로 선수단 내에서 후배 선수들에게 가장 큰 지지를 받는 선배 이용규마저 유니폼을 벗으면서 고참 선수들을 향한 한화의 매서운 칼바람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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