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가 된 오스트리아..불가피했던 유럽행, 결과적으로 무리수였나

정다워 2020. 11. 15.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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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시나리오가 터졌다.

올해 첫 A매치를 위해 오스트리아로 향했던 축구대표팀에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오스트리아는 15일부터 3주간 봉쇄령을 내릴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중계사, 스폰서와의 계약 관계에 있는 협회 입장에게 오스트리아 원정은 그나마 돌파구가 될 만한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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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최악의 시나리오가 터졌다.

올해 첫 A매치를 위해 오스트리아로 향했던 축구대표팀에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검사 결과 권창훈과 황인범, 조현우, 이동준, 그리고 스태프 1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14일 2차 검사에서는 나상호, 김문환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선수만 총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5일 멕시코전 출전이 불발됐다. 말 그대로 전쟁터가 된 분위기다. 여기서 끝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가 더 크다. 선수들이 며칠간 집단 생활을 하며 밀접하게 접촉했고, 잠복기가 2주에 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결과적으로 유럽 원정이 무리수로 작용한 셈이다. 출국 며칠 전부터 오스트리아 현지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지난 10월 말부터 일일 확진자가 폭발했고, 출국 전 날인 7일에만 8241명이 나왔다. 오스트리아는 15일부터 3주간 봉쇄령을 내릴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로부터 특별한 메시지를 받지 못해 출국을 강행했지만 결국 집단 감염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사실 대한축구협회 입장에선 오스트리아행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올해 대표팀은 단 한 번도 제대로 소집하지 못했다. 월드컵 예선을 비롯한 A매치가 모두 연기 혹은 취소됐고, 유럽파는 자가격리 이슈로 인해 입국이 제한됐다. 이로 인해 올해 협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협회는 중계료로 102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입장료 수익은 83억3400만원이었다. 단순하게 A매치를 통해 벌어들인 돈만 해도 대략 200억원에 달했는데 올해에는 아예 경기를 개최하지 못하면서 수익이 증발했다. 지난 10월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스페셜 매치가 유일한 이벤트였다. 중계사, 스폰서와의 계약 관계에 있는 협회 입장에게 오스트리아 원정은 그나마 돌파구가 될 만한 일정이었다.

문제는 이번 원정으로 입은 피해가 심각하다는 점이다. 선수 6명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격리에 들어갔다.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유럽파든 K리거든 심각한 손해를 입게 된다. 특히 조현우와 울산 현대가 뼈 아프다. 조현우는 A매치 소화 후 카타르로 건너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을 치를 예정이었다. 울산 전력의 핵심인 조현우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그 외 원두재, 김태환, 정승현(이상 울산), 손준호, 이주용(이상 전북 현대), 주세종, 윤종규(이상 FC서울) 등도 초긴장 상태에서 카타르로 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불가피했던 유럽행이 재앙으로 다가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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