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던지고도 바벨 든 루친스키..동료들은 "우리 스키가 최고"
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4차전. 5차전 선발로 나올 줄 알았던 드류 루친스키(32)가 7회 1사 이후 구원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오자 팬들은 깜짝 놀랐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밀리는 벼랑 끝 상황에서 이동욱 감독이 꺼내든 승부수였다.
투구 일정상 이날 불펜 투구를 할 예정이었던 그가 10개 내외의 공을 던지고 5차전 선발로 나올 수도 있을 듯 보였다. 그는 실제 7회를 공 6개로 막았다. 하지만 그는 8회도 모자라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9회 2사 후에 손민한 투수 코치가 교체 의사를 전달했지만, 루친스키는 자신이 경기를 마무리하겠다고 한 뒤 김재호를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1승 1세이브로 NC가 한국시리즈에서 거둔 2승을 모두 이끈 루친스키는 6차전 선발로 예정돼 있다. 이동욱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루친스키는 변함 없이 선발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시리즈가 7차전으로 갈 경우엔 불펜에서 대기할 전망이다. 루친스키는 “어떤 경우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부터 NC에서 뛴 루친스키는 9승9패, 평균자책점 3.05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승 운이 따르지 않아 10승을 채우진 못했지만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다. 올 시즌엔 타선까지 도움을 주면서 지난 시즌과 똑 같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면서도 다승 2위(19승5패)에 올랐다. 늘 성실하고 자기관리에 뛰어난 모습으로 팀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동료들은 늘 “우리 스키가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든다.
루친스키는 휴일에도 경기장에 나와 루틴을 성실하게 이행하는 모범생으로도 유명하다. 루친스키의 아내 쉐리던은 인스타그램에 4차전 이후 루친스키의 모습을 올렸다. 1차전 선발로 등판해 97개의 공을 던지고 사흘을 쉬고 나와 39개의 공을 던져 피로가 쌓여 있는 상태에서도 자신 만의 운동 루틴을 소화하는 모습이었다.
4차전 당일인 21일 오후 루친스키는 역기를 드는 훈련을 했다. 다음 날인 22일에도 다양한 훈련으로 다음 등판을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루틴에 따르는 것이 프로”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선 그에 맞게 정해진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겨울부터 골반 유연성을 높여주는 운동으로 루틴을 시작하는데 이것이 하체와 코어 근육을 강화해 투구를 좀 더 부드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근면·성실의 아이콘 답게 루친스키가 곧바로 남은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에 NC 팬들도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루친스키의 손에 한국시리즈의 운명이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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