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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한 분석실] '쓰는 선수만 쓰는' 무리뉴, 알더베이럴트 이탈은 큰 타격

김정용 기자 입력 2020. 11. 23. 17:25 수정 2020. 11. 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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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 알더베이럴트(아래)와 손흥민(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가 운영하는 분석 코너. 전술, 기록, 수치, 발언 등 축구에 대해 분석할 수 있는 건 뭐든 다룬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어느 팀에서든 확고한 주전을 여럿 정해두는 편이었고, 토트넘홋스퍼에서는 더욱 심해졌다. 최근 토트넘엔 대체 불가 선수가 9명이나 있었다. 그래서 토비 알더베이럴트의 부상은 타격이 크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맨체스터시티를 2-0으로 꺾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로 올라갔다. 큰 성과였지만 타격도 있었다. 센터백 알더베이럴트가 후반 36분 사타구니 이상을 호소하며 조 로든과 교체됐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상태가 나쁘다. 근육 부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 알더베이럴트, 무리뉴가 무조건 기용하던 선수 중 한 명

토트넘은 최근 4경기 연승 행진을 달렸다. 앞선 3경기는 중하위권을 상대했지만 4번째 경기에서 맨시티를 꺾으며 대진운 덕분이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이 4경기 라인업은 사실상 고정돼 있었다. 공격수 해리 케인, 공격형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와 윙어 손흥민, 수비형 미드필더 조합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무사 시소코, 센터백 조합인 알더베이럴트와 에릭 다이어, 골키퍼 위고 요리스 8명이 매번 선발로 뛰었다. 풀백은 왼쪽에서 세르히오 레길론이 최근 3경기에 나섰으므로 사실상 고정이라고 봐도 된다.

로테이션 시스템이 가동되는 포지션은 단 둘이다. 오른쪽 수비수는 맷 도허티와 세르주 오리에 중 누가 나와도 전력차가 적다. 손흥민의 반대쪽에 배치되는 윙어는 가장 고민이 심해 스티븐 베르흐베인, 가레스 베일, 에릭 라멜라, 루카스 모우라로 매번 교체됐지만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선수 기용 경향을 보면 라인업이 굳어져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토트넘은 초반 5경기에서 한 경기 걸러 한 번씩 승리를 놓치며 2승 2무 1패에 그쳤다. 그 과정에서 조금씩 '자격미달' 선수를 솎아냈다. 1라운드 에버턴전 하프타임에 델리 알리를 빼며 선발 라인업에서 배제하기 시작했다. 3라운드 뉴캐슬전 무승부 이후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를 볼 수 없게 됐다. 5라운드 웨스트햄전에 자책골을 넣는 등 심하게 부진했던 센터백 다빈손 산체스가 도태됐다. 그 결과 6라운드부터 나온 것이 현재 라인업이다.

그러므로 알더베이럴트의 이탈은 그저 한 선수의 공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무리뉴 감독이 부상만 없다면 끝까지 쓰려 했던 베스트 라인업에 균열이 났다는 뜻이다. 경쟁자였던 산체스가 선발로 뛴 EPL 4경기 성적은 2승 2무에 그쳤다.

산체스는 직접 공을 따내는 빈도(경기당 2.3회)는 주전 센터백들보다 많지만, 영리한 수비를 하지 못한다. 수비 안정을 중시하는 무리뉴 감독의 성향과 달리 반칙이 경기당 2.0회로 나머지 두 명을 합친 횟수 1.0보다도 2배나 된다. 또한 공격전개의 속도를 중시하는 무리뉴 감독의 기대와 달리 산체스는 짧은 패스를 선호하고, 롱패스가 적다. 경기당 패스 횟수는 주전 센터백들보다 많은 64.3회였지만 경기당 롱 패스는 가장 낮은 3.0회에 불과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 다이어가 경기당 5.0회, 롱 킥의 달인인 알더베이럴트가 경기당 4.3회를 성공시킨 것과 비교된다.

▲ 유로파리그는 로든이 없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4경기 벤치에조차 산체스를 앉히지 않았다. 대신 23세 웨일스 대표 센터백 로든이 맨시티전에 교체 투입됐다. 로든은 올해 10월에야 영입된 '최신참' 선수다.

문제는 로든 영입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선수등록 이후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무리뉴 감독은 "이제 EPL에는 센터백이 3명이고, 유로파리그에는 센터백이 2명뿐"이라고 공언했다.

당장 27일(한국시간)로 다가온 루도고레츠와의 루도고레츠 홈 경기는 산체스와 다이어가 뛸 것이 유력하며, 후보 센터백은 2군에서 끌어올려야 한다.

▲ 최악의 일정이라 공백이 더 크다

무리뉴 감독이 알더베이럴트의 장기 부상을 암시한 건 일종의 연막작전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부상 기간이 짧다고 해도 지금은 최악의 시기다. 토트넘은 맨시티전을 시작으로 13경기 '지옥의 일정'에 들어갔다. 매 경기가 3~4일 간격으로 열린다. 다른 시기에는 2주 결장이 단 2경기를 의미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4경기를 의미한다.

특히 눈앞으로 다가온 경기 일정은 더 험난하다. EPL만 보면 30일 첼시 원정, 12월 5일 라이벌 아스널과의 홈 경기, 12월 13일 크리스털팰리스 원정, 12월 17일 리버풀 원정이 기다리고 있다. 이미 선두에 올라선 토트넘은 3위 첼시, 2위 리버풀을 꺾거나 최소한 무승부를 거둬야 우승 경쟁을 지속할 수 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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