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기다려보겠다"..최형우부터 FA 협상 개시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입력 2020. 11. 24. 11:33 수정 2020. 11. 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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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KIA 양현종. KIA 타이거즈 제공


일단 기다린다. KIA가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양현종(32)을 잡기 위해 12월, 기다림의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KIA 구단은 지난 20일 양현종과 면담을 통해 해외 진출에 도전하고픈 선수의 의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시즌 전에 이어 시즌을 마친 뒤에도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 의지를 드러냈던 양현종이 구단에 직접 의사를 밝힌 자리다.

조계현 KIA 단장은 “양현종과 1시간 가량 면담을 했다. ‘가보고 싶다’는 의사를 확인했다”며 “해외쪽 상황을 보고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면 우리가 인지하고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아마도 12월 중순은 넘기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재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현재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앞서 두 차례 해외 진출에 도전했던 양현종은 30대 중반으로 향하는 나이로 인해 이번이 도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계약 조건보다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기에 해외로 떠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보인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친 뒤에는 마운드를 내려오며 관중은 물론 선수단과도 이례적으로 의미있는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KIA 구단은 잔류해주기를 바라지만 FA인 양현종의 선택을 막을 수 없다. 6년 전 포스팅 당시 보내주지 못했던 KIA는 첫 FA 당시처럼 이번에도 해외 진출을 원하는 양현종의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계속 기다릴 수만은 없다. 양현종 외에 확실한 국내 선발이 한 명도 없는 KIA는 양현종의 잔류 여부에 따라 올겨울 전력 보강 방향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특히 양현종이 국내 잔류에 여지를 두게 되면 KIA로서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입장이 된다.

양현종 역시 현지 구단들과 진행 상황을 통해 해외 진출에 올인할지, 국내 잔류도 염두에 두고 협상을 개시해야 할지를 어느 시점에는 결정해야 한다. 양현종이 판단한 뒤 구단에 상황을 전달하기로 했다. 조계현 단장은 그 시점이 12월 중순은 지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이저리그 상황에 따라 좀 더 늦어질 수도 있지만 일단 KIA는 1차적으로 양현종에게 시간을 주고 기다릴 계획이다.

KIA의 이번 겨울 최대 과제는 내부 FA를 잔류시키는 것이다. 양현종과 최형우(37)가 동시에 FA 재자격을 얻는다. 에이스와 4번 타자이기에 KIA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들이다. 조계현 단장은 “양현종과 최형우 모두 잔류시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내부 FA 둘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마운드와 타선의 핵심으로 리그 최상급 선수인 둘이 동시에 FA 자격을 얻게 돼 협상은 그리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다만 해외 진출 도전하는 양현종과 협상 개시는 일단 보류되면서 둘의 협상 시기가 분리됐다. 초반에는 최형우에게만 집중하게 된다.

조계현 단장은 “양현종을 기다려보되 최형우와는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에이전트를 통해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최대한 빨리 접근해 조율해가겠다”고 밝혔다. KIA의 뜨거운 겨울이 다시 시작됐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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