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 피해자' 英 골키퍼 "마라도나 끝내 사과없었어"

안경달 기자 2020. 11. 2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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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과거 그와 악연으로 얽혔던 골키퍼가 시원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실튼은 이 글에서 "마라도나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데 깊은 슬픔을 느낀다. 그는 의문의 여지 없이 내가 상대했던 이들 중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였다"면서도 "내 삶은 오랫동안 마라도나와 얽혔다. 내가 원했던 방식으로 엮인 게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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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었던 골키퍼 피터 실튼(왼쪽)이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에 시원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사진=로이터
'세계축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과거 그와 악연으로 얽혔던 골키퍼가 시원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역대 최다 A매치 출전 기록 보유자(125경기)인 골키퍼 피터 실튼은 2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기고문을 내고 "마라도나는 가장 위대한 선수였지만 스포츠맨십은 없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실튼은 이 글에서 "마라도나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데 깊은 슬픔을 느낀다. 그는 의문의 여지 없이 내가 상대했던 이들 중 가장 위대한 축구선수였다"면서도 "내 삶은 오랫동안 마라도나와 얽혔다. 내가 원했던 방식으로 엮인 게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실튼이 마라도나에게 악감정을 갖게 된 건 지난 1986년 국제축구연맹(FIFA) 멕시코 월드컵 때문이었다. 실튼이 버틴 잉글랜드는 8강에서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와 만나 1-2로 패했는데 이 2골을 모두 마라도나에게 허용했다.

당시 마라도나는 경기 도중 문전으로 길게 넘어 온 크로스를 머리가 아닌 손으로 받아넣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에 대해 마라도나는 경기가 끝난 뒤 '신의 손이 골을 넣었다'는 식의 인터뷰를 해 이른바 '신의 손' 논란이 일었다.

눈 앞에서 허무하게 실점했던 실튼은 당시 상황을 언급한 뒤 "그는 나와 경합하면서 자신이 머리로 이를 받아넣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는 공을 쳐 골망 안으로 넣었다"며 "명백한 반칙이자 속임수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마라도나가 신의 손 사건 5분 뒤 기록했던 역사적인 '5인 드리블 골'에 대해서도 "첫번째 골이 없었다면 두번째 골도 없었을 것"이라며 힐난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한 거리에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일어난 '신의 손' 사건을 묘사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사진=로이터
실튼은 "마라도나는 만약 자신이 헤더를 할 수 있었더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일에 대해서는 상관없다"면서도 "내가 정말 싫은 부분은 그가 내게 사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도 그는 자신이 속임수를 썼다는 것과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지적했다.

이어 "나와 마라도나를 만나게 하려는 시도가 (방송국을 중심으로) 몇 번 있었다"며 "그가 내게 사과하려 했다면 난 기꺼이 그 자리에 응했을 것이다. 그와 악수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다만 실튼은 "이 일이 마라도나의 유산을 더럽히지 않길 바란다"며 "그는 정말로 위대한 선수였고 난 그가 60세라는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난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는 특별한 재능이었다"고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세계축구 최고의 재능으로 손꼽히는 마라도나는 현역 시절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91경기에서 34골을 터트렸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이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인해 숨졌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3일 동안 국가적 애도 기간을 갖고 마라도나의 시신을 대통령궁에 안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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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달 기자 gunners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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