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관광 낙인' 킹엄 깜짝 재취업, 한화의 이유있는 모험수

이상학 2020. 11. 30.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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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선 다른 팀이 계약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재활용 케이스가 꽤 있다.

한화 관계자는 "리스크가 부담되지 않을 수 없지만 킹엄은 우리가 예전부터 계속 관심을 갖고 있던 선수였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마이너리그 시절 킹엄을 봤다. '킹엄과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하니 '좋은 선수니 계약해도 좋다'는 동의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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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문학,박준형 기자]킹엄이 훈련을 마치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에선 다른 팀이 계약하지 않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재활용 케이스가 꽤 있다. 지난해 시즌 후 KT와 재계약에 실패한 라울 알칸타라는 올해 두산으로 이적해 20승을 거뒀다. 과거 다니엘 리오스, 브랜든 나이트처럼 팀을 옮긴 뒤 대박 친 외국인 선수들이 있었다. 잘만 활용하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화도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로 재활용 카드를 꺼냈다. 올해 SK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닉 킹엄(29)을 총액 55만 달러에 29일 영입했다. 종전 재취업에 성공한 외국인 선수들은 어느 정도 성적을 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킹엄은 성적이라 할 만한 게 없다. 

킹엄은 올해 SK에서 딱 2경기만 던졌다. 그 2경기 모두 패전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6.75에 그쳤다. 팔꿈치 통증 때문에 일찌감치 개점 휴업했고, 7월초 웨이버 공시됐다. 미국으로 돌아간 뒤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믿었던 1선발 킹엄의 부상과 낙마로 SK는 9위로 추락했다. 그런 킹엄을 4개월 만에 한화가 영입하는 모험수를 둔 것이다. 

지금껏 KBO리그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케이스. 위험 부담이 큰 영입이지만 한화는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 한화 관계자는 “리스크가 부담되지 않을 수 없지만 킹엄은 우리가 예전부터 계속 관심을 갖고 있던 선수였다.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마이너리그 시절 킹엄을 봤다. ‘킹엄과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하니 ‘좋은 선수니 계약해도 좋다’는 동의를 했다”고 밝혔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1회말 SK 선발투수 킹엄이 공을 뿌리고 있다. /cej@osen.co.kr

관건은 역시 몸 상태. 메이저리그 시절 평균 구속 149km 패스트볼을 자랑한 킹엄은 그러나 팔꿈치 통증 탓인지 올해 SK에선 140km대 초반으로 뚝 떨어졌다. 한화는 수술 후 재활 중이던 킹엄의 몸 상태를 면밀히 체크했다. 이달 들어 불펜 피칭도 시작했고, 스카우트가 현지에서 직접 공을 봤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46km까지 올랐다. 

사실상 1년을 쉬면서 공에 힘이 좋아졌다는 평. 현지에서 촬영한 투구 영상을 정민철 단장과 구단이 공유하며 논의했다. 이어 국내외 병원에서 MRI 검진으로 더블 체크하며 팔꿈치 상태를 다시 살폈다. 뼛조각이 인대 손상을 야기하지 않는 수준이라 큰 부상이 아니었다. 내년 시즌 준비에 문제 없을 것이라 판단하고 계약을 최종 결정했다. 

SK에선 재활 과정에서 구단과 의견 차이를 보인 킹엄의 ‘워크에씩(직업정신)’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사실상 ‘의료 관광’을 하고 돌아간 선수로 팬들에게 낙인찍혔다. 한화는 이 부분도 체크했지만 알려진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다. 되려 부상 때문에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떠난 한국에서 명예 회복하고 싶은 킹엄의 의지를 높이 샀다. 

킹엄은 지난 7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제 부상은 모두 치료됐다. 내년 봄에는 다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 유니폼을 다시 KBO리그에 도전하는 킹엄이 SK에서 못다 핀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OSEN=인천, 최규한 기자]5회초 한화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SK 선발 킹엄이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야수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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