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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비리포트] 2021 KBO FA 16인, 파워랭킹 1위~8위는?

조회수 2020. 12. 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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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 FA 파워랭킹 1편: (1-8위)

2020 KBO리그는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통합 우승으로 종료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조차 불투명했으나 다행히 정규 시즌 팀 당 144경기는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중단 없이 모두 치러졌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 KBO(한국야구위원회) 그리고 팬까지 방역 대책에 하나가 되어 만전을 기한 성과다. 

한국시리즈의 종료와 함께 스토브리그도 시작되었다. 28일 16명의 FA 승인 선수 명단이 공시되면서 스토브리그의 최대 볼거리 FA 시장의 막이 오른 것이다. 올해는 FA 등급제가 최초로 도입되어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이적이 가능해졌다.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에서는 16명의 FA 선수들을 연령, 포지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와 최근 3년간의 기록, 시장 수요, 내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파워 랭킹을 매겨 봤다. (이하 순위 및 계약 규모는 어디까지나 케이비리포트 자체 평가인 만큼 구단의 실제 평가와 다를 수 있고 6위 이하는 순위 자체에 큰 의미가 없다. 예측이 빗나갈 때마다 하는 말이지만 “야구 정말 몰라요.” )


대거 FA 자격을 취득한 두산의 주축 선수들 (사진=OSEN)

2021 FA 파워랭킹 1~8위


기록 출처: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스탯티즈


1위 허경민(A등급) 


FA 최대어로 지목되는 내야수 허경민 (사진=OSEN)

이번 FA 시장은 두산 베어스의 주축 선수들로 성황을 이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대어는 단연 공수주 삼박자를 겸비한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허경민이다. 

올 시즌 허경민은 타율 0.332 7홈런 5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24를 기록했다. 인플레이 시 타율을 나타내는 BABIP은 0.337로 실제 타율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허경민의 고타율이 순도 높은 것임이 드러난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26이었다. 

타자 허경민의 장점은 선구 능력에 있다. 그는 28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35개의 볼넷을 얻어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1.25로 좋았다. 선구 능력이 좋은 타자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 법이다. 

허경민의 주 포지션은 3루수로 올해 핫코너 수비를 872.2이닝 동안 맡았다. 하지만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부상으로 공백이 발생했을 때 허경민이 114.1이닝 동안 유격수로 나서 1개의 실책만을 기록했다. 팀이 필요로 할 때는 유격수를 맡을 수 있는 수비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타 팀에서 그를 유격수로 보고 영입하는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높진 않다. FA 최대어로 분류되는 허경민이 굳이 포지션 전환을 전제로 이적할 가능성도 적다. 하지만 내야수로서 허경민의 높은 가치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도루는 최근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안정적이면서도 센스 있는 주루 실력을 갖췄다. 


유격수 수비도 가능한 FA 허경민 (출처: KBO 야매카툰)

허경민의 또 다른 장점은 나이다. 1990년생으로 ‘황금 세대’의 일원인 그는 내년에 만 31세 시즌을 맞이해 이번 FA 계약 기간 동안은 전성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인해 FA 시장이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복수의 팀이 허경민을 노릴 경우 FA 총액은 60억 원을 호가할 것으로 보인다. 허경민의 시장 가치가 치솟으면 치솟을수록 두산이 그를 잔류시킬 가능성은 희박해지게 된다. 민병헌, 김현수, 양의지에 이어 이번 FA 시장 최대어 허경민 또한 내년에 타 팀을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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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최주환(A등급)  


장타력을 갖춘 FA 2루수 최주환 (사진=OSEN)

내야수 최주환은 허경민에 버금가는 FA 대어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306 16홈런 88타점 OPS 0.839 WAR 3.63을 기록했다. ‘거포의 무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2018년에 26홈런을 터뜨리는 등 방망이는 이미 검증이 되었다. 

KBO리그에는 2루수의 타격이 취약해 고민인 팀들이 많은데 최주환은 ‘공격형 2루수’로 규정할 수 있다.

두산은 올 시즌 베테랑 오재원이 타율 0.232 5홈런 27타점 OPS 0.688 WAR –0.08로 에이징 커브를 드러내 최주환이 주전 2루수를 꿰찼다. 최주환은 상황에 따라서는 3루수와 1루수, 즉 코너 내야 수비도 맡을 수 있다. 

타격에 비해 2루수 수비의 안정성이나 범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이 최주환의 약점이다. 하지만 수비가 좋은 백업 내야수를 보유해 적절히 활용한다면 최주환의 수비는 크게 문제시될 것이 없다는 시각도 있다.


FA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보이는 두산발 FA (출처: KBO 야매카툰)

최주환의 약점은 나이로 보는 시각이 있다. 뒤늦게 전성기를 맞이한 그는 1988년 2월생으로 1987년생과 동기다. 내년이면 만 33세 시즌을 맞이한다. 체격 조건(178cm/73kg)이 평범한 편인 최주환이 현재와 같은 타격 페이스를 몇 살까지 유지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2루수가 취약한 팀 중에서 최주환에 매력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팀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야수진이 탄탄한 두산에서 주전보다는 백업으로 더 많이 뛰어왔던 최주환에게 확실한 2루수 주전 보장이 이적을 위한 큰 매력이 될 수도 있다. 현재로선 SK 와이번스가 가장 유력한 영입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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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오재일(A등급)


잠실구장에서 검증된 FA 좌타 거포 오재일 (사진=OSEN)

내야수 오재일은 이적 가능성이 있는 FA 타자 중에서 장타력이 가장 빼어나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대호와 최형우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이들은 원소속 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에 각각 잔류할 가능성이 크다.

오재일은 2015년 14홈런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던 그가 타자 친화적인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팀으로 이적할 경우 아직껏 달성하지 못했던 30홈런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1루수 수비도 리그 최상급이다. 강습 타구의 처리, 동료 내야수들의 송구 포구 등도 매우 매끄럽다. 최근 KBO리그에는 좌타자가 숫자가 크게 늘고 우타자들도 우측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아 1루수의 수비 능력이 우 중요하다. 

오재일의 아쉬움은 타격의 기복이 꼽힌다. 잘 맞기 시작하면 홈런을 펑펑 양산하며 상대 배터리의 공포의 대상으로 등극하지만 한번 침체가 시작되면 회복에 매우 오랜 시일이 소요된다.

 올해는 정규 시즌에 비교적 꾸준히 타격 페이스를 유지했으나 체력적 부담 탓인지 한국시리즈에는 타율 0.190에 홈런 및 타점 없이 0.476으로 부진해 두산의 우승 실패에 일조했다.  

가장 큰 약점은 오재일이 1986년생으로 내년에 만 35세 시즌을 치른다는 점이다. 2012년 7월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뒤에야 잠재력이 늦게 폭발한 탓도 있으나 그는 지금은 사라진 현대 유니콘스에 2005년 2차 3라운드 24순위로 입단한 베테랑이다. 

오재일이 FA 4년 계약을 체결한다 해도 계약이 만료되는 38세 시즌까지 에이징 커브 없이 꾸준히 롱런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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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최형우(B등급)


에이징 커브를 극복한 FA 최형우 (사진=OSEN)

2020 KBO리그에서 KIA 타이거즈는 6위로 시즌을 마감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해 ‘일본인 지도자를 제외한 외국인 감독 = 가을야구’의 KBO리그의 징크스가 이어지길 바랐으나 KIA는 뒷심이 부족했다. 

KIA의 위안거리 중 하나는 최형우의 변함없는 맹타였다. 최형우는 타율 0.354 28홈런 115타점 OPS 1.023 WAR 6.74를 기록했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로 첫 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뒀던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둔 올해 다시 한번 타격왕에 올랐다. 

은퇴 선수들이 줄줄이 나온 1982년생 ‘황금 세대’보다 최형우가 한 살 적은 1983년생임을 감안하면 경이롭지 않을 수 없다. 최형우의 사전에는 ‘에이징 커브’라는 단어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2016시즌 종료 뒤 최형우는 4년 총액 100억 원에 KIA로 이적했다. 당시 KBO리그에는 FA 총액 100억 원이 넘는 계약을 맺는 선수들이 있었으나 공식적으로는 액수를 줄여 발표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금기시되던 100억 원의 벽을 최초로 무너뜨렸다.

지난 4년간 최형우는 WAR 합계 23.69의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뛰며 후배들의 모범이 되어 왔다. 2017년에는 KIA의 통합 우승에 앞장섰다. 최형우는 100억 원의 몸값을 하고도 남았다는 호평이 지배적이다. 

고향 팀에서 프랜차이즈 스타와 같은 지위에 오른 최형우에게 KIA가 어떤 대우를 할지 궁금하다. 자금력에 있어 어느 구단에도 뒤지지 않는 KIA가 나이 대비 후한 대접을 하며 최형우를 잔류시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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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양현종(B등급)


FA 자격으로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양현종 (사진=OSEN)

‘대투수’ 라는 별명을 가진 양현종은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을 앞둔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31경기에 등판해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36 WAR 4.52를 기록했다. 10승은 달성했으나 4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과 0.7이 훌쩍 넘는 피OPS는 양현종답지 않았다. 

양현종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2.9km/h에서 올해 144.2km/h로 상승했다. 부진의 원인이 패스트볼의 구위 저하와는 거리가 멀었다. 

문제는 제구에 있었다. 지난해 1.61개였던 9이닝당 평균 볼넷이 올해 3.34개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주 무기 체인지업의 제구가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상대 타자에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체인지업의 예리함이 떨어져 고전하며 투구 수만 늘어나는 장면이 잦았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BO에서 이룰 것은 모두 이룬 그가 동갑내기이자 라이벌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안착해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988년생으로 내년에 만 33세 시즌이 되는 가운데 올해 성적이 부진했던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입성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올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못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는 양현종과 같은 선수가 유리할 수 있다는 낙관론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하면 대안으로 일본 프로야구로 눈을 돌릴지 궁금하다. 만에 하나 모든 해외 진출 시도가 무산되면 양현종은 KIA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2016시즌 종료 뒤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을 때 그는 KIA 구단을 배려하기 위해 4년 동안 매해 단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KIA 소속감이 강한 양현종이 KBO리그 타 구단의 유니폼을 입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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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정수빈(A등급)


수비와 주루 능력이 돋보이는 FA 외야수 정수빈 (사진=OSEN)

‘잠실 아이돌’로 불려온 외야수 정수빈이 FA 자격을 취득했다. 그는 1990년생 ‘황금 세대’의 일원으로 2009년 2차 5라운드 3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인 2009년 85경기에 출전하는 등 1군에서 꾸준히 활약해왔다. 

정수빈의 장점은 수비와 주루에 있다. 넓은 잠실구장의 외야를 홀로 책임지는 듯한 넓은 중견수 수비 범위를 과시한다. 통산 209도루로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뒤흔드는 능력을 갖췄다. 

최대 무기인 빠른 발을 수비와 주루뿐만 아니라 기습 번트에도 활용한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정수빈의 절묘한 기습 번트 능력은 여러 차례 빛났다. 

올 시즌 정수빈은 타율 0.298 5홈런 59타점 OPS 0.764 WAR 2.47을 기록하며 3할 타율과 OPS 0.8에 근접하는 성적표를 남겼다. 하지만 올해의 개인 성적이 ‘FA로이드’에 의한 것은 아닌지 의문시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의 정규 시즌 3할 타율은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2014년의 0.306이 유일했다.

장타력이 매우 중시되는 KBO리그에서 소위 ‘똑딱이’로 분류되는 정수빈을 타 팀에서 영입할지 궁금하다. 정수빈은 A등급으로 20인 이내 보상 선수 출혈을 사실상 감수해야만 타 팀에서 영입할 수 있다.  

175cm 70kg의 정수빈은 KBO리그 야수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편에 속한다. 그간 정수빈은 잔 부상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빠른 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소위 ‘스몰 사이즈’의 선수는 에이징 커브가 급격하게 온다는 현장의 속설이 있다. 외야 보강을 위해 정수빈 영입에 나설 팀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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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김재호(B등급)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 (사진=OSEN)

두산발 FA의 또 다른 선수는 내야수 김재호다. 그는 2016시즌 종료 뒤 4년 총액 50억 원에 두산과 FA 잔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KBO리그 유격수 FA 역대 최고 금액이다. 

이번에 김재호는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타율 0.289 2홈런 39타점 OPS 0.708 WAR 1.71로 나름대로 준수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19타수 8안타 타율 0.421 1홈런 7타점 OPS 1.184의 맹타로 NC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만일 한국시리즈가 두산의 우승으로 귀결되었다면 김재호가 시리즈 MVP를 차지했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1985년생 베테랑 김재호는 올해가 만 35세 시즌이었다. 잔 부상에 시달려 12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로 인해 3루수 허경민이 유격수를 맡기도 했다. 김재호는 961.2이닝 동안 13개의 실책을 저질러 수비도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시리즈에도 기록된 실책은 없었으나 빠른 타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처진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김재호는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두 번째 FA 체결 이후 첫 시즌인 내년에 만 36세가 되는 점을 감안하면 타 팀 이적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두산과 잔류 계약이 유력하지만 장기 계약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8위 유희관(A등급)


한국시리즈 등판이 불발된 FA 유희관 (사진=OSEN)

올해 두산 베어스는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업을 달성했으나 우승에는 실패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해 플레이오프를 거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주축 선수들이 피로 누적을 숨기지 못했다. 그로 인해 투수진에는 믿고 맡길 수 있는 가용 인원이 극도로 한정되었다. 

이 와중에 플레이오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0.1이닝 3피안타의 난조를 노출한 유희관은 한국시리즈에 등판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냉정히 말하면 김태형 감독이 유희관을 전혀 신뢰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좌완 선발 투수로는 양현종과 차우찬도 있다. 하지만 양현종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고 차우찬은 어깨 부상으로 7월 말에 시즌 아웃되었다. 외형적으로 유희관은 좌완 선발 투수로서 희소성을 갖춘 것처럼 보인다. 

정규 시즌 27경기에 등판한 유희관은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869 WAR 1.51을 기록했다. 8년 연속 10승 달성에는 성공했으나 세부 지표는 상당히 좋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 129.0km/h로 한계에 봉착했다는 시선이 있다. 


구위 저하를 숨기지 못한 FA 유희관 (출처: KBO 야매카툰)

유희관은 규모가 가장 커 투수 친화적인 잠실구장을 커리어 내내 홈으로 사용했다. 게다가 탄탄한 두산의 야수진은 공수주에서 유희관을 많이 도와온 것이 사실이다. 만에 하나 유희관이 다른 구장을 사용하는 타 팀으로 이적한다면 승수는 물론 세부 지표까지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986년생으로 내년이면 만 35세가 되는 것도 부담이다. 원소속 구단 두산을 포함해 유희관에게 선뜻 장기 계약을 제시할 팀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년 또는 2+1년의 계약 기간에 두산 잔류 가능성이 높다. (9~16위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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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및 사진: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BO 기록실, STATIZ, 각 구단,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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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이용선 칼럼니스트/ 감수 및 편집: 민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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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야구이야기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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