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명대 복싱 지도자 등 국대 선발전 기간 '도박판' 벌이다 적발

김용일 2020. 12. 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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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국가대표 선발전 기간 다수 지도자가 숙소에서 '도박판'을 벌였다가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복싱인 C씨는 "당시 도박판이 벌어져 경찰이 모텔에 왔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지도자인 줄은 몰랐다"며 "가뜩이나 복싱계가 어려운 마당에 대표 선발전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서 당혹스러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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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복싱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 지난달 충남 청양군. 제공 | 대한복싱협회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복싱 국가대표 선발전 기간 다수 지도자가 숙소에서 ‘도박판’을 벌였다가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코로나19 시국에도 방역 지침을 따르며 어렵게 대회를 열었는데, 지도자가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지 못할망정 숙소 문을 걸어 잠그고 도박에 몰두해 파문이 일고 있다.

도박 행위로 적발된 지도자는 유명대 복싱 지도교수 A씨를 포함해 3명이다. 이들은 지난 15~19일 충남 청양에서 열린 제74회 전국복싱선수권대회 겸 2021 국가대표선발전 기간 참가자 숙소로 사용한 모텔방에서 도박판을 벌였다. 이 모텔엔 타 팀 지도자와 심판, 선수 등 다수 복싱인과 관계자가 묵었다. 도박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몇몇 이들이 현지 경찰지구대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막바지 늦은 밤 지구대 경찰 관계자들이 현장을 급습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복싱인 B씨는 “경찰이 모텔 사장에게 도박판이 벌어지던 방문을 열 것을 주문했고, 현장에서 체포돼 조사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구대 측은 즉결심판으로 청양경찰서 생활안전계에 인계했다. 경찰 측 관계자는 3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지구대에서 혐의자 조사가 이뤄진 게 사실이다. 현재 구체적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달 내로 법원에 넘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싱인 C씨는 “당시 도박판이 벌어져 경찰이 모텔에 왔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지도자인 줄은 몰랐다”며 “가뜩이나 복싱계가 어려운 마당에 대표 선발전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서 당혹스러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매년 주요 복싱 대회 개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청양군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당시 판돈 규모는 크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대체로 도박 판돈 규모가 크면 수사과에서 다루는 데 생활안전계에 인계된 점으로 보면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판돈 규모로 잘잘못을 따질 게 아니다. 여러 복싱 관계자들과 개최지 청양군 측은 도박 장소가 숙소인 점을 두고 일시적 오락의 범위를 넘어선 행동이었다는 점에 괘씸해하고 있다. 더구나 이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은 물론 필수 인원만 참가했다. 그럼에도 숙소에 옹기종기모여 도박판을 벌인 것에 기가 찬다는 반응이다. 복싱협회 한 관계자는 “쇠락의 길을 걸었던 복싱이 그나마 여러 유망주가 등장하고 음지에서 노력하는 이들로 버텨내고 있는데, 일선에서 모범이 돼야 할 지도자들이 대표 선발전 기간에 도박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씁쓸해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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