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손흥민, 북런던 더비서 증명한 월드클래스 존재감

박시인 2020. 12. 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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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서 2-0승.. 리그 선두 도약

[박시인 기자]

▲ 손흥민 손흥민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서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 토트넘 공식 트위터 캡쳐
"첫 번째 골은 월드클래스였다."

아스널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손흥민의 골에 극찬을 표할 정도였다. 그만큼 경이로웠다. 손흥민의 오른발을 떠난 슈팅의 궤적은 커브를 그리며 절묘하게 골망에 꽂혔다. 손흥민(토트넘)이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서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7일(아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아스널과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북런던 더비에서 손흥민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7승 3무 1패(승점 24)를 기록, 하루 만에 첼시를 밀어내고 리그 선두를 탈환했다.

'원더골' 손흥민, 환상적인 중거리 슛팅으로 결승골

이날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포진하고, 2선은 손흥민-지오바니 로 셀소-스티번 베르흐베인이 섰다. 3선은 에밀 피에르 호이비에르-무사 시소코, 포백은 세르지오 레길론-에릭 다이어-토비 알더베이럴트-세르주 오리에, 골문은 위고 요리스가 지켰다.

원정팀 아스널은 3-4-3으로 응수했다. 최전방에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알렉상드르 라카제트-윌리안으로 구성했다.

아스날이 초반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하고, 토트넘은 다소 내려서며 역습을 펼치는 흐름이었다. 토트넘은 한 번의 역습을 골로 만들었다. 해결사는 손흥민이었다. 전반 13분 케인이 왼쪽의 손흥민에게 패스했고, 손흥민은 중앙으로 좁혀들어가며 과감하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반대편 골망으로 향했고, 베른트 레노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원더골 한 방으로 아스널은 완전히 기세가 무너졌다. 토트넘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더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 전반 25분 호이비에르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아스널도 토마스 파티, 라카제트의 슈팅을 앞세워 토트넘 골문을 열고자 했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 시간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또 다시 손흥민-케인 듀오였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해결사가 아닌 도우미로 나섰다.

아스널의 크로스를 커트한 뒤 역습으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로 셀소가 손흥민에게 패스했다. 손흥민은 측면의 케인에게 정확하게 찔러줬고, 케인이 대포알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2골을 뒤진 아스널은 공격을 강화하며 토트넘 수비진을 공략했다. 후반 초반 라카제트, 오바메양의 헤더에도 토트넘 수비는 견고했다. 일사분란한 수비 대형을 구축하며 아스널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조제 모리뉴 감독은 후반 27분 로 셀소 대신 벤 데이비스를 투입해 수비에 좀 더 무게감을 뒀다. 아스널도 스트라이커 에디 은케티아를 넣으며 총력전에 임했다. 그러나 공격 숫자가 많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토트넘 진영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가져가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42분에는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루카스 모우라를 투입해 체력 안배에 힘썼다. 수비수 조 로든까지 넣으며 지키기에 돌입한 토트넘은 결국 승리를 거뒀다.

'경이로운 득점 행진' 손흥민, 진정한 월드클래스로 올라서다

또 다시 원샷 원킬. 슈팅 1개면 충분하다. 손흥민은 3일 전 유로파리그 라스크 린츠전에서도 1개의 슈팅을 골로 연결하는 결정력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아스널전도 원샷 원길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만큼 손흥민의 슈팅 정확도와 골 결정력은 물이 올랐다.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는 토트넘 팬들에게 매우 각별하고 중요한 경기인데 손흥민은 역사에 남을 결승골을 터뜨렸다.

영국 공영 매체 'BBC' 해설위원 클린턴 모리슨은 "월드클래스다. 엄청난 득점"이라고 손흥민을 치켜 세웠다. 심지어 라이벌전 패배로 속이 쓰릴법도 한 아스널의 아르테타 감독마저 손흥민의 첫 골이 월드클래스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손흥민의 활약상은 단순히 골이 전부가 아니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아스널 수비수들의 시선을 끈 뒤 침투하는 케인에게 패스를 건네 어시스트를 올렸다. 손흥민은 88분 동안 1골 1도움, 슈팅 1개, 키패스 2개, 태클 성공 1회, 가로채기 1회 등 공수 양면에서 돋보였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경기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또, 유럽축구통계전문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인 8.1을 부여했다. 손흥민과 함께 1골 1도움을 올린 케인은 7.9로 뒤를 이었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도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인 9점을 부여하며 "북런던 더비에서 역사에 남을 골을 터뜨렸다. 후반 들어 수비에서도 헌신적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 7월 열린 북런던 더비에서도 1골을 터뜨린 바 있다. 아스널전 2경기 연속 골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승부처, 강팀에 매우 강하다. 이것이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로 평가받는 주요 원인이다. 지난달 22일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의 9라운드에서도 결승골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과거 첼시,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도 득점포를 쏘아올린 바 있는 손흥민은 이만하면 강팀 킬러로 손색이 없다.

올 시즌 손흥민은 최절정기에 도달한 모습이다. 득점 페이스가 역대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13호골이자 리그에서는 11경기에서 무려 10골을 쏟아냈다. 득점 1위 도미닉 칼버트 르윈(에버턴)을 1골 차이로 추격하며 득점왕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특히 손흥민은 2015-16시즌 이후 5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로비 킨(2002-03, 2007-08), 해리 케인(2014-15 ~ 2019/20) 이후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역대 세 번째 토트넘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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