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잡은 승리 놓친 샬케, 27경기 무승 슬럼프 빠지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입력 2020. 12. 14. 20:13 수정 2020. 12. 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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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샬케, 아우크스부르크전 추가 시간 실점으로 2-2 무
▲ 샬케, 상대 공격수 53분경 상대 선수 퇴장으로 수적 우위
▲ 샬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4무 7패 승점 4점으로 최하위
▲ 샬케, 지난 시즌 포함 27경기 연속 무승 슬럼프(10무 17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샬케가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수적 우위 속에서도 추가 시간 실점을 허용하면서 2-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와 함께 샬케는 지난 시즌 포함 분데스리가 27경기 연속 무승의 슬럼프에 빠졌다.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무승으로 아직까지 1승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최하위를 전전하고 있는 샬케가 주말, WWK 아레나 원정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11라운드에서도 또다시 2-2 무승부에 그쳤다.

이 경기에서 샬케는 공격적인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오면서 승리에 대한 열의를 내비쳤다. 선수들도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도리어 지나친 의욕은 화를 불러왔다.

경기 시작하고 20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샬케 최전방 공격수 마크 우트가 아우크스부르크 중앙 수비수 펠릭스 우도카이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머리끼리 부딪히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우트는 이른 시간에 유스 출신 공격수 찬 보즈도간으로 교체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32분경, 불운하게도 자책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운명의 장난이라고 해야 할까? 공교롭게도 자책골을 이끌어낸 선수는 바로 지난 시즌까지 샬케에서 에이스로 활약했었던 다니엘 칼리지우리였다.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칼리지우리의 프리킥이 샬케 미드필더 수아트 세르다르 머리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된 것. 칼리지우리는 전 소속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골 세레모니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샬케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평소보다 더 열심히 뛰면서 득점 사냥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샬케는 후반 7분경, 측면 공격수 베니토 라만이 아우크스부르크 미드필더 카를로스 그루에소의 백패스를 가로채선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이 나오고 곧바로 1분 뒤(후반 8분), 샬케는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플로리안 니더레흐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행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추가 시간 포함 40분 이상의 시간을 수적 우위 속에서 치를 수 있었던 샬케였다.

결국 샬케는 후반 16분경, 자책골의 주인공이었던 세르다르가 측면에서 뒤로 내준 컷백 패스를 미드필더 나심 부옐랍이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다급해진 아우크스부르크는 수비형 미드필더 그루에소와 측면 수비수 로베르트 굼니를 빼고 공격수 알프레드 핀보가손과 미하엘 그레고리치를 동시에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반면 역전에 성공한 샬케는 수비적으로 전환하면서 굳히기에 나섰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는 교체 출전했던 공격수 보즈도간을 빼고 베테랑 수비수 네마냐 나스타시치를 투입하며 잠그기를 단행했다.

하지만 샬케가 지나치게 수비적으로 내려앉았기에 도리어 아우크스부르크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슈팅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실제 70분경까지만 하더라도 샬케가 슈팅 숫자에서 13대4로 압도했으나 마지막 15분을 남기고는 4대5로 열세를 보였다.

어느덧 정규 시간 90분이 지나고, 추가 시간에 접어들었다. 이대로 샬케가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올리는 듯싶었다. 하지만 추가 시간 3분(90+3분)경, 그레고리치의 크로스를 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 마르코 리히터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와 함께 경기는 2-2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래저래 샬케 입장에선 상처 뿐인 무승부였다.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승리에 가까웠던 경기였다. 40분 가량을 수적 우위 속에서 보냈고, 정규 시간까지 리드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심지어 우트가 뇌진탕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샬케는 아우크스부르크전 무승부로 4무 7패 승점 4점으로 여전히 최하위를 이어오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유일한 무승 팀이라는 수모를 겪고 있는 샬케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샬케는 지난 시즌 후반기 개막전인 18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 승리한 이후 분데스리가 27경기 연속 무승(10무 17패)의 끔찍한 슬럼프에 빠져있다. 27경기 연속 무승은 분데스리가 역사를 통틀어 보더라도 1965/66 시즌 타스마니아 베를린의 31경기 연속 무승에 이어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경기 무승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당시 타스마니아 베를린의 경우 헤르타 베를린이 주급 부당 지급 관련 문제로 강등되면서 독일 프로축구 연맹(DFL)에서 베를린을 연고로 하는 팀이 적어도 한 팀은 분데스리가에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억지로 승격시킨 팀이었다. 즉 원래라면 분데스리가에 승격할 수 없었던 팀이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샬케가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경기 무승 신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샬케는 비록 분데스리가 우승은 없지만 대회가 창설되기 이전이었던 1962/63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독일 챔피언 7회를 차지하면서 뉘른베르크(9회)에 이어 최다 우승 2위를 자랑하고 있었다. 이 덕에 독일 현지만 놓고 본다면 바이에른 뮌헨 다음 가는 서포터 숫자를 자랑하고 있는 샬케이다. 게다가 2000년대에도 지속적으로 상위권에 위치하던 강호이다.

하지만 팀이 역대급 부진에 시달리자 그라운드 안팎에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시즌 2라운드가 끝나고 분데스리가 팀들 중 가장 먼저 감독 교체를 단행했으나 개선의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1월 23일엔 훈련 도중 나우두 코치와 충돌했던 베테랑 공격수 베다드 이비세비치가 방출됐고, 교체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던 공격형 미드필더 아민 아리트와 팀에서 마음이 떠난 나빌 벤탈렙은 1군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로 개인 훈련을 하는 중이다. 이래저래 악재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안 되는 집안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샬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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