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예흐 부상 공백' 첼시, 오른쪽 공격에 대안이 없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0. 12. 1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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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 울버햄튼전 1-2 역전패
▲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베르너, 전반 볼터치 12회로 최저
▲ 후반, 풀리식 오른쪽 이동했으나 부진
▲ 첼시, 지예흐 선발 7경기 6승 1무. 지예흐 결장 9경기 3승 2무 4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첼시가 주전 오른쪽 측면 공격수 하킴 지예흐 부상 이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카이 하베르츠와 티모 베르너, 크리스티안 풀리식을 번갈아 가면서 활용하고 있으나 이렇다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연패에 빠졌다.

첼시가 몰리뉴 스타디움 원정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2020/21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3라운드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이와 함께 첼시는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첼시는 EPL 11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6승 4무 1패 승점 22점으로 1위 토트넘(승점 24점)과 승점 2점 차 3위를 달리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리버풀과의 EPL 2라운드 패배 이후 EPL 9경기(5승 4무) 포함 공식 대회 16경기(10승 6무)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첼시가 하킴 지예흐 부상과 함께 흔들리고 있다. 지예흐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가 공석이 발생한 것. 이와 함께 첼시의 공격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먼저 조짐이 보였던 건 바로 지예흐 부상 이후 처음으로 치른 크라스노다르와의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이었다. 물론 첼시 입장에서 이미 16강 진출은 물론 조 1위까지 확정 지은 상태였기에 그리 큰 의미가 있는 경기는 아니었다고 하지만 16강 탈락이 확정된 크라스노다르를 상대로 그것도 홈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는 건 그리 기분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 이 경기에서 지예흐를 대신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카이 하베르츠는 단 하나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한 채 73분경, 티모 베르너로 교체됐다.

첼시의 지예흐 공백이 본격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 건 주말 에버턴과의 EPL 10라운드 원정이었다. 이 경기에서도 하베르츠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채 67분경,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햄으로 교체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 경기에서 에버턴은 원래 중앙 수비수인 벤 고드프리를 왼쪽 측면 수비수로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는 주효했다. 고드프리는 이 경기에서 출전 선수들 중 최다인 5회의 가로채기를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하베르츠를 꽁꽁 묶었다. 결국 첼시는 무득점에 그치면서 0-1로 패했다. 공식 대회 17경기 만의 패배였다.

이에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은 울버햄튼 원정에 베르너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베르너는 선수 경력을 통틀어 중앙 공격수와 왼쪽 측면 공격수 역할을 번갈아 가면서 수행하던 선수였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는 생소한 포지션이었다.

결과부터 얘기하도록 하겠다. 베르너 오른쪽 배치는 대실패로 돌아갔다. 베르너는 전반 내내 볼터치 12회에 그치면서 겉도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이는 첼시 선수들 중 볼터치 최하로 골키퍼인 에두아르 멘디(21회)보다도 적은 수치였다. 반면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크리스티안 풀리식은 전반전 최다 경합(15회)과 최다 드리블 돌파(4회)를 성공시키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다급해진 램파드 감독은 후반 들어 풀리식과 베르너의 위치를 뒤바꾸었다. 둘의 위치가 바뀌자 베르너가 후반 들어 볼터치 32회를 가져가면서 조금이나마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제는 풀리식이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는 것. 전반 활발하게 공격을 이끌었던 풀리식은 오른쪽으로 이동하자 단 하나의 드리블 돌파는 고사하고 찬스메이킹도 해보지 못한 채 침묵했다.

자연스럽게 첼시의 공격은 시종일관 왼쪽 측면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첼시는 울버햄튼전 왼쪽 측면 공격 비율이 무려 53.2%에 달했다. 반면 오른쪽 측면 공격 비율은 26.1%에 불과했다. 한쪽 측면을 버리다시피 하면서 울버햄튼을 상대한 첼시였다. 결국 첼시는 울버햄튼에게 역전패를 당하면서 시즌 첫 연패와 함께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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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첼시는 지예흐 부상 이후 하베르츠를 첫 2경기에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실험 가동했고, 울버햄튼전에선 전반전 베르너에 이어 후반전 풀리식을 차례대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활용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지예흐 외엔 오른쪽 측면 공격에 대안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는 성적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첼시는 지에흐가 결장한 공식 대회 9경기에서 3승 2무 4패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3승 중 1승은 바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인 반슬리와의 리그 컵 경기에서였다. 반면 지예흐가 출전한 12경기에서 8승 4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예흐가 선발 출전한 7경기에서 무려 6승 1무라는 경기적인 성적을 올리고 있는 첼시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첼시 공격에 있어 지예흐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이다. 지예흐가 부상으로 이탈한 현 시점, 첼시는 그의 공백을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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