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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팬 사찰' 의혹, 22일 KBO 상벌위에서 다룬다..이택근 "증거 명확해 중징계 자신" [엠스플 이슈]

배지헌 기자 입력 2020. 12. 21. 08:10 수정 2020. 12. 2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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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팬 사찰’ 의혹, 22일 KBO 상벌위 개최
-이택근 폭로로 시작된 진실 공방, 녹취록 드러나 이택근 주장에 힘 실려
-선수협, 한은회도 가세해 “키움 징계” 요구…팬들 여론도 비판적
-키움 관련 상벌위, 올해만 벌써 두 번째…강도 높은 징계 나올까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팬 사찰 의혹이 22일 KBO 상벌위원회에서 다뤄진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CCTV 팬 사찰’ 및 선수단 상대 갑질 의혹을 다루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가 열린다. 
 
KBO는 12월 22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키움 구단 문제를 심의한다. 상벌위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감안해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다.
 
- 이택근의 ‘징계요구서’로 시작한 진실 공방, 1R는 키움 완패 -
 
후배들과 야구팬들을 위해 키움 구단 징계를 요구하고 나선 이택근(사진=엠스플뉴스)
 
이번 상벌위는 전 키움 선수 이택근이 지난달 말 키움 구단과 관계자에 대한 ‘품위손상 징계요구서’를 제출한 데서 비롯했다. 발단은 지난해 6월 벌어진 허민 이사회 의장의 2군 선수 대상 ‘야구 놀이’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지상파 뉴스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다.
 
논란이 커지자 키움은 고양 2군 구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한 팬이 허 의장의 영상을 촬영하는 장면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자는 이택근의 오랜 팬으로 구단 관계자 중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였다는 후문이다.
 
6개월 뒤 구단 고위 관계자가 이택근을 불러 캐물었다는 게 이택근의 주장이다. 팬이 무슨 의도로 영상을 찍어 언론에 제보했는지,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것인지 알아내 오라고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택근은 KBO에 제출한 징계요구서에서 “구단이 불법적으로 설치한 자체 CCTV로 야구팬을 사찰했고, 선수인 나를 불러 팬의 영상 제보 여부와 배후를 말하라고 강요했다”고 썼다. 
 
이택근의 징계요구서 제출 사실이 알려지자, 키움에선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키움은 “당시 구단이 CCTV를 확인한 이유는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에서 제보 영상이 촬영된 것으로 추측했기 때문”이라며 “CCTV 확인 후에는 보안상 추가 조치가 필요 없다고 판단해 구단은 영상을 촬영한 분에게 어떠한 행위도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택근이 그간 구단에 각종 부당한 요구를 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앙심을 품고 폭로에 나섰다며 ‘메신저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키움 구단의 해명은 보도자료 배포 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뒤집혔다. 한 지상파 뉴스를 통해 구단 고위관계자와 이택근의 대화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다. 대화 내용엔 구단이 팬을 사찰하고 선수에게 압력을 가한 정황이 생생하게 드러났다. 
 
“의장님이 화가 많이 나셨다” “대표님이 배후를 확인해줄 수 있느냐고 부탁하신다”는 김치현 키움 단장의 목소리는 ‘개인적 궁금증 차원에서 물어본 것’이란 구단 공식 해명과는 상반되는 내용이었다.
 
이후 키움은 추가 대응을 중단했다. 이를 두고 ‘추가 대응을 했다가 또다시 반박하는 증거가 나올까 봐 아예 무대응을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키움은 “KBO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채 더이상의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 키움 구단 상벌위, 올해만 벌써 두 번째...지명권 박탈, 제명으로 이어질까 -
 
이장석 전 대표이사. KBO는 올해 3월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 관련 상벌위원회를 개최한 바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이택근 측은 상벌위에서 키움 구단에 대한 강도 높은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자신한다. 법률 전문가와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쳤고, 관련된 모든 증거를 KBO에 제출했다는 게 자신감의 배경이다. 
 
키움 구단을 바라보는 선수들과 야구팬들의 여론도 비판적이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는 11일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가 담긴 입장문을 내놨다. 선수협은 우선 키움 구단을 강도 높게 비판한 뒤 “갑질 및 비상식적인 지시를 당장 멈추라”고 요구했다.
 
은퇴한 선수들의 모임인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 역시 14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불거진 키움 히어로즈의 소속 선수들에 대한 비상식적인 지시와 불법으로 팬을 사찰하는 등의 사태가 발생하였다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키움 히어로즈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KBO에 요청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편 키움 구단에 대한 KBO 상벌위원회는 이번이 올해 들어 두 번째다. KBO는 앞서 3월 5일에도 키움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 문제를 다루는 상벌위를 열고 구단과 경영진에 제재를 내렸다.
 
KBO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옥중경영 의혹을 파헤쳤다. 그러나 ‘결정적 한 방’은 찾지 못했다. 이에 상벌위는 키움 구단에 ‘옥중경영’이 아닌 리그 질서와 품위 손상 책임을 이유로 2,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또 ‘부정적 이슈와 사회적 논란을 막을 경영진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사유로 하송 당시 대표이사와 김치현 단장, 고형욱 상무, 박종덕 관리이사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했다.
 
당시 KBO는 상벌위 결과 발표에서 “향후 리그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사안에 따라 이사회와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해 지명권 박탈, 제명 등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22일 열리는 상벌위에서 키움 구단과 경영진에 대해 어떤 판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KBO 상벌 결과가 미온적일 경우 이 문제를 사법기관의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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