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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정든 삼성을 떠나며..' 박계범이 남긴 한컷, 마지막 말 한마디

정현석 입력 2020. 12. 23. 06:33 수정 2020. 12. 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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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치켜들어도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을 때가 있다.

하지만 삼성 왼쪽 내야에는 김상수 박석민이란 걸출한 주전 선수가 버티고 있었다.

실제 박계범은 그 해 주전 유격수로 출발한 이학주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다시 라팍에 설 박계범을 삼성 팬들은 진심 어린 박수로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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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 보상선수로 두산에 지명된 박계범이 발표 후 개인 SNS에 남긴 게시물. 출처=박계범 SNS 캡쳐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고개를 치켜들어도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을 때가 있다.

슬픔이 이성의 냄비에서 끓어 넘칠 때, 차마 마주 볼 수 없었던 선수는 등을 돌렸다.

박계범(24)이 정든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며 팬들과 구단, 동료들에게 회한 어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두산이 오재일 보상선수로 발표한 22일. 소식을 접한 박계범은 SNS에 딱 하나의 게시물을 남겼다. 정든 그라운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바라보는 뒷 모습과 함께 한마디 인사를 적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라이온즈에서의 7년 세월의 회한이 이 한 줄에 녹아 있었다.

박계범은 순천 효천고 시절 전도유망한 유격수였다. 강한 어깨로 투수와 유격수를 나눠 맡으며 중장거리 타자로 주목받았다. 연고지 KIA의 1차지명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했다.

결국 2차 2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삼성 왼쪽 내야에는 김상수 박석민이란 걸출한 주전 선수가 버티고 있었다.

인고의 세월이 시작됐다. 2016년까지 1군 무대에서 단 한 타석도 서지 못했다. 결국 상무에 입대했고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입단 후 6년 만인 지난 해부터 본격적으로 1군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5년의 세월 동안 마음고생도 했다. 후순위 지명자였던 동기생 유격수 김하성(키움)은 리그 최고 유격수로 올라섰다. 박계범이 늦었다기 보다 김하성이 유독 빨랐던 초고속 성장. 애꿎은 비교선상에 오르면서 눈칫밥도 먹어야 했다.

군 제대 후 독한 마음을 품었다.

박계범은 팀 복귀 후인 2019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군대에 가기 전에 부정적이고 두려운 마음이 컸다면 지금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일단 부딪히고 보자는 생각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실제 박계범은 그 해 주전 유격수로 출발한 이학주의 자리를 위협할 정도로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경쟁을 자극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2020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시즌 막판 허벅지 부상과 새 시즌을 앞두고 찾아온 발목 부상이 부정적 여파를 미쳤다.

썩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0.195의 타율과 3홈런, 16타점.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했던 2020 시즌. 20인 보호선수에 들어가지 못했고 두산의 픽으로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죄송하다"는 말 속에 담은 아쉬움이었다.

하지만 수백명의 팬들은 답글을 통해 떠나는 박계범에게 진심어린 덕담을 건넸다. '미안해 하지 말고 새 팀에 가서 크게 성공하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 성숙된 팬 의식의 발로였다.

"감사합니다"라는 진심을 남기고 라이온즈파크를 떠나는 박계범.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다시 라팍에 설 박계범을 삼성 팬들은 진심 어린 박수로 맞이할 것이다.

선수는 떠났지만, 아름다운 이별의 여운이 남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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