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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요다·창하오.. 추억의 스타들 명승부 재현한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입력 2021. 01. 1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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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한국 바둑이 1990년대 중·후반~2010년 초반 절정기를 누릴 무렵 최고 무대는 단연 농심배였다. 한 중 일 3국 대항 연승 단체전인 이 대회는 한국 바둑의 요람 역할을 하며 팬들에게 숱한 명승부와 감동을 선사했다.

그 추억을 10여 년 만에 소환한다. 대회 초창기 활약했던 각국 스타들이 특별 이벤트를 펼치기로 한 것. 한 중 일 3국 대표 2명씩 총 6명이 출전하는 온라인 미니 대회지만 국가와 개인의 명예가 걸려 총력전이 예상된다. 15~17일 1라운드, 22~24일 2라운드로 12국을 치러 총승수로 국가 순위를 가린다.

2010년 3월 열린 제11회 농심배 최종국 종료 직후 모습. 이창호(왼쪽)가 창하오를 흑 불계로 제압, 한국의 9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기원

한국 대표로는 조훈현(68)과 이창호(46)가 출전한다. 농심배 최고 영웅이라면 단연 이창호다. 최다 출전(13회), 최다승(19승 3패), 최다 연승(14), 최다 주장(12회), 최다 우승 결정(8회) 등 숱한 기록을 남겼다. 6회 대회(2004~2005년) 막판 홀로 남아 중·일 5명을 연파, 한국에 역전 우승을 안긴 ‘상하이 대첩’은 세계 바둑의 전설로 남았다.

이창호와 겨룰 4명 중 핵심 상대는 창하오(常昊·45)다. 창하오는 상대 전적 13승 29패에서 보듯 매번 이창호에게 막혀 땅을 쳤던 기사지만, 농심배에선 2번 결정적 장면서 만나 1승 1패를 거뒀다. 9회 때는 창하오가 이창호전 포함 4승으로 중국의 첫 우승을 이끌었고, 11회 때는 이창호가 최종국서 설욕하며 한국 우승을 주도했다.

이창호는 일본 요다(依田紀·55)에게도 갚을 빚이 있다. 7회 대회(2005~2006년) 최종국 맞대결서 패한 것. 요다는 이 판 포함 3연승하며 일본의 우승을 결정했다. 한국의 우승 독점에 첫 제동을 건 역사적 사건이었다. 요다는 이창호가 천재 소년으로 떠오를 무렵 5연패를 안기는 등 천적 구실을 했던 기사. 통산 전적은 8대7로 이창호가 앞서 있다.

조훈현은 농심배 초창기 5번 참가해 4승 5패를 기록했다. 원년 대회 때 3장으로 출전, 3연승을 노리던 요다를 꺾고 농심배 첫 승을 따냈다. 둘은 94년 제5회 동양증권배 결승서 ‘귀마개 사건’ 신경전을 펼친 사이로도 유명하다(통산 전적 5승 5패). 3회 때 1패를 안겨주었던 창하오에게도 설욕할 찬스다.

조훈현이 녜웨이핑(聶衛平·69), 고바야시(小林光一·69) 등 동년배 기사들을 상대로 어떻게 싸울지도 주목된다. 89년 제1회 잉씨배 결승 상대였던 녜웨이핑에겐 10승 6패, 도일 유학 시절 경쟁자였던 고바야시에겐 8승 3패로 앞서 있다. 고바야시의 농심배 총전적은 5승 3패, 녜웨이핑은 한 판도 없다.

1라운드 첫날인 15일은 한·중전이다. 조훈현 대 창하오, 이창호 대 녜웨이핑전이 열린다. 16일 중·일전을 거쳐 17일엔 조훈현 대 요다, 이창호 대 고바야시의 한·일전으로 1차전이 끝난다. 2라운드는 한·일, 중·일, 한·중전 순으로 1라운드와 다른 기사를 상대한다. 상금은 1~3위국에 5000만원, 2500만원, 1500만원이 돌아간다.

농심배는 작년까지 21번을 치러 한국이 12회, 중국 8회, 일본은 1회 우승했다. 하지만 통산 전적에선 중국이 121승 89패(57.6%)로 한국(114승 90패·55.9%)과 일본(48승 104패·31.6%)보다 앞서 있다. 22회 대회는 한 중 일 3국이 2명씩 남긴 가운데 2월 22일 최종 라운드에 들어갈 예정. 본행사 막간에 벌어지는 특별 이벤트서도 한국 강세 전통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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