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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잉창치배 결승 진출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입력 2021. 01. 12. 16:32 수정 2021. 01. 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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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천위 2대0 완봉..6번째 한국기사 우승 도전

신진서(21)는 역시 한국 바둑의 대들보였다. 제9회 잉창치(應昌期)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 출전 중인 그가 준결승 3번기 2국서도 중국 자오천위(趙晨宇·22)에게 277수 만에 백으로 1점을 이겼다. 이로써 2연승, 결승 진출이 확정됐다. 12일 열린 이 대국도 서울과 베이징을 잇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12일 자오천위와 대국하는 신진서. 이 바둑을 쾌승해 제9회 잉씨배 결승 3번기 진출 티켓을 따냈다. /한국기원

초반 80수까지 살얼음 위를 걷는듯 팽팽하던 형세는 신진서가 좌상귀 2선에 끼워 붙이면서부터 변화를 맞이했다. 뒤이은 백의 전(田)자 갈라침에 자오천위가 흔들리면서 크게 손해를 봤고, 이후 바둑이 끝날 때까지 역전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유를 찾은 신진서의 완벽한 마무리에 AI(인공지능) 흑 승률은 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둘 간의 상대전적은 5승 1패로 더 벌어졌다.

대국을 마친 신진서는 “기쁘지만 아직 마지막 결승 고비를 남기고 있는 만큼 마음을 다잡고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 이번 대회에선 16강전과 준결승 1국서 매우 고전했다. 결승서는 더 좋은 내용으로 꼭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신진서는 중국의 2000년생 동갑나기 셰커와 결승 3번기를 펼치게 됐다. 이날 일본 이치리키 료와의 준결승 2국도 이겨 2대0으로 준결승전을 끝냈다. 셰커는 올해 초 제4회 몽백합배 준결 관문을 통과, 중국 최초로 2000년대생 메이저 결승 진출에 성공하는 등 상승세다. 신진서와 셰커는 2017년 10월 15일 리민배 신예 대항전서 한 차례 대결, 셰커가 백으로 불계승했다. 결승전 날짜 및 일정은 추후 발표된다.

12일 열린 신진서의 잉씨배 결승 2국 모습을 반대쪽 각도에서 잡은 사진. "중계 카메라를 가리면 대국하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본인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한국기원은 급히 지난 연말 신진서 대 박정환의 남해마을 7번기 때 사진으로 벽면을 덮고 대국을 진행했다. /한국기원

한국 바둑은 잉씨배에 강한 전통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1~4회 우승자 조훈현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그리고 6회 때의 최철한에 이어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할 경우 2009년 최철한에 이어 12년만의 잉씨배 탈환이 된다. 대만 재벌 고 잉창치(應昌期)씨가 1988년 만든 잉씨배는 4년 주기로 열려 ‘바둑 올림픽’으로 불린다. 우승 상금도 40만 달러(약 4억 4000만원)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신진서와의 잉씨배 준결승 2국서 대국 중인 자오천위. /한국기원

신진서는 13개월째 한국 1위를 질주 중이다. 지난해 LG배 우승으로 첫 세계 제패에 성공했고 역대 연간 최고 승률(88.37%), 기록부문 3관왕, 역대 최고 연간 수입(10억 3800만원)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선 세계 챔피언 출신인 셰얼하오 판팅위 구쯔하오 등 중국 톱스타 세 명을 꺾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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