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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인생 다큐 '타이거' 무슨 내용 담겼나..전 캐디·여친 등의 '나쁜 기억' 생생히

류형열 선임기자 입력 2021. 01. 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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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측 "불완전한 초상화" 심기불편
"골프 로봇 만들려 해" 부모 직격
섹스 스캔들도 아버지와 연결해
조던·바클리 악영향 묘사도 논란

[경향신문]

미국의 케이블 방송국 HBO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우즈의 지금까지 인생 궤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타이거’ 1부를 방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HBO 홈페이지 캡처

타이거 우즈는 골프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인물이다. 그에 관한 뉴스 기사는 바닷가 모래알처럼 많고, 책들이나 영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대함의 예언, 그 예언이 실현된 무자비한 지배와 세계적인 명성, 그만큼 떠들썩했던 섹스 스캔들과 몰락, 그리고 2019년 마스터스에서 드라마틱한 컴백까지 골프팬치고 우즈의 일대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인간 우즈가 갖고 있는 감정의 뉘앙스와 심리의 복잡성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케이블 방송국 HBO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 우즈의 지금까지 인생 궤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타이거> 1부를 방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2부는 현지시간으로 17일 방영된다. 이 시리즈는 어둡고 소용돌이치는 길을 걸어가는 골프 신동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공동 감독 중 한 명인 매튜 하이네먼은 CNN 스포츠 인터뷰에서 “우즈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배경이라고 말했지만 우즈 측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HBO 다큐멘터리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의 불완전한 초상화를 그리기 위한 뻔뻔한 외부 시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스타인버그가 언급한 책은 아르멘 케티안과 제프 베네딕트가 2018년 쓴 <타이거 우즈>이다. 케티안은 이번 시리즈의 제작 책임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3시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에는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 전 여자친구 디나 파르, 우즈와 염문을 뿌렸던 전 나이트클럽 매니저 레이철 우치텔 등의 인터뷰가 들어 있다. 한때 우즈와 친분이 있었지만 이후 결별했던 인물들로 우즈 입장에선 불편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듯하다.

파르는 이 인터뷰에서 “우즈는 골프와 달리 삶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들의 부모가 그를 골프 로봇으로 만들려는 것 같았다”면서 “우즈로부터 냉담하고 사무적인 종료 편지를 받고 그들의 관계가 갑자기 끝났다”며 우즈의 부모들을 겨냥했다. “어린 우즈가 다른 스포츠를 하고 싶어 했지만 그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았다”는 우즈의 초기 교사들 중 한 명인 모린 데커의 증언도 있었다.

이런 인터뷰들을 통해 인간 우즈가 갖고 있는 감정의 뉘앙스와 심리의 복잡성을 이해하면서 우즈의 심리적인 초상화를 그려나가겠다는 것이 제작자들의 의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다큐멘터리는 우즈의 아버지 얼이 우즈를 위대한 골프 선수로 키우는 데 집착한 나머지 삶의 또 다른 일부를 도외시했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섹스 스캔들과 관련해 어린 우즈에게 자신의 외도를 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아버지와 연결시키거나 우즈의 멘토인 마이클 조던과 찰스 바클리도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묘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두 살 때 TV쇼에 출연한 우즈가 “골프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에 “똥이 마려워요”라고 대답하는 영상도 담겨 있다. 이 다큐멘터리가 제작자들의 의도처럼 우즈의 심리적인 초상화를 제대로 그리고 있는지는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이 다큐멘터리와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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