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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투수 트레버 바워(30)는 괴짜로 유명하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2015시즌 벤치 클리어링을 대비해 복싱 글러브를 끼고 더그아웃에서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2016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때는 드론을 고치다가 손가락을 베어 2차전이 아닌 3차전에 나왔다. 1회에 상처가 터져 피를 흘리며 마운드에서 내려온 그에게 ‘드론 보이’란 별명이 붙었다. 지난 시즌 LA 다저스와 벌인 시범 경기에선 타자에게 대놓고 자신이 던질 구종을 미리 보여주며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를 조롱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가 기행(奇行)으로만 이름이 알린 건 아니다. 바워는 리그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투수다. 그는 2020시즌 11경기에 선발로 나와 5승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잘 던지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의 주인공이 됐다.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히는 그는 괴짜답게 11일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계약 조건을 공개했다. 바워는 매년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는 팀, 개인 훈련 방식을 이해하는 팀, 기대 수준 몸값을 지불할 수 있는 팀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가장 이색적인 조건은 “데이터를 보면 내 몸은 3일 쉬고 4일째 던질 때 가장 좋았다”며 사흘 휴식을 요구한 것이다. 보통 메이저리그에선 선발 투수가 4~5일을 쉰 뒤 등판하는 로테이션을 따른다.
캐나다 매체인 ‘토론토 선’은 “바워의 조건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잘 들어맞는다. 바워가 3일만 쉬고 나온다면 추가적으로 생기는 휴식일을 류현진이 유용하게 쓸 수도 있다”며 “다만 토론토가 바워를 영입하려면 류현진 몸값(4년간 8000만달러)의 2배 정도를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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