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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럽지 않은 이정후의 마지막 관문 'KS 우승·ML진출'[MD이슈]

입력 2021. 01.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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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남부럽지 않은 특급스타에게도 넘어야 할 마지막 관문이 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23)는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고 있다. 2017년 1차 지명을 통해 데뷔, 곧바로 144경기에 개근했다. 2018년 각종 부상으로 10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2019년과 2020년에는 140경기씩 출전했다.

지난 4년간 533경기서 2129타수 716안타 타율 0.336 29홈런 273타점 368득점 OPS 865. 통산 타율로 보듯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심지어 작년에는 49개의 2루타로 한 시즌 최다 2루타 신기록을 세웠다. 15개의 홈런, 장타율 0.524 모두 커리어하이였다.

이미 리그에서 가장 정교한 타격을 한다. 찬스에도 상당히 강하다. 그리고 수준급의 외야수비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장타력을 추가, 사실상 무결점 타자로 진화했다. 20대 초반인데 세 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BO리그에선 더 이상 정복할 게 없는 특급스타로 성장했다. 올해 연봉 5억5000만원. 5년차 최고기록을 세웠다.

이런 이정후에게도 아직 넘지 못한, 일종의 마지막 관문이 있다. 일단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키움은 2018년부터 우승권에 근접한 전력을 갖췄다. 그러나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다. 타 구단과의 전력 및 상대성에서 약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구단 특유의 뿌리 깊은 내홍이 선수단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지난 시즌 5위로 추락한 키움의 2021시즌은 더욱 험난해질 듯하다. 객관적 전력 자체가 살짝 떨어졌다. 김하성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울 카드는 없다. 다만, 여전히 투타 각 파트의 전력 자체는 준수하다. 때문에 다크호스로 군림할 것이라는 전망은 있다. 이정후는 팀 전력의 중심을 잡을 가장 강력한 카드다.

이정후는 프로 입성 후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현실적으로 이정후가 건강한 몸으로 좋은 기량을 발휘할 때 키움도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김하성이 있었을 때 실패한 건 지나간 일이다. 어쨌든 키움으로선 지금부터 2~3년이 중요하다. 착실히 전력을 정비해야 한다.


이정후는 올해 5년차다. 2023년까지 뛰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 물론 이정후가 공개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라는 발언을 한 적은 없다. 그러나 과거 김하성이 키움과 포스팅 도전에 합의한 사실이 알려진 뒤 "나중에 해외에 나갈 실력이 되면 도전하고 싶다. 일본보다는 미국에 가고 싶다"라고 한 적은 있었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소속 선수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강정호와 박병호에 이어 김하성까지 메이저리거만 세 명을 배출했다. 선수를 잘 키워 이적료를 수령, 구단 살림에 실질적 도움도 받았다. 이정후 역시 훗날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한다면 키움으로선 막을 명분은 사실상 없다.

흥미로운 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들 중 제대로 뿌리를 내린 외야수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김현수(LG)는 플래툰시스템을 극복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지난해 김재환, 올해 나성범은 잇따라 포스팅에서 고배를 마셨다. 김재환과 나성범은 적지 않은 나이, 장타력이나 정확성, 수비력에서 확실한 장점을 어필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정후는 3년이 흘러도 만 26세다. 작년 만 25세의 김하성이 좋은 대우로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것처럼, 이정후라면 한국인 외야수의 '포스팅 실패사'를 끝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있다. 특유의 정확한 타격에 장타력까지 업그레이드 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거의 없다.

물론 앞으로 3년간 키움에서 건강하게, 잘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즉, 이정후로선 3년 내에 키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현 시점에서 미리 2~3년 뒤를 바라보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다만, 이정후는 지난 4년간 불가능을 극복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이정후라면 기대 해볼만하다.

이정후는 연봉계약 후 구단을 통해 "고액계약을 맺은 만큼 책임을 많이 느낀다. 팬과 구단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성이 형이 빠졌지만, 키움의 야구는 계속돼야 한다. 올 시즌 목표도 변함 없이 우승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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