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이소영의 자신감 "기회는 온다..위만 보고 달려가겠다"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최근 3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선두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캡틴' 이소영(27)이 있다.
12일 현재 GS칼텍스는 11승6패(승점 31)로 1위 흥국생명(승점 38, 13승3패)에 7점 뒤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소영은 지난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블로킹 3개를 포함, 17득점(공격성공률 58.33%)을 올리며 세트스코어 3-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클러치 상황마다 터진 이소영의 스파이크가 결정적이었다.
이소영은 12일 뉴스1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세터와 호흡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나쁜 볼도 적극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좋아졌다"고 말했다.
레프트인 이소영은 단순히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팀 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수비에서 잘 버텨줘야 하는 것이 이소영의 역할이다. 그는 공격수지만 웬만한 리베로 이상의 수비를 자랑한다.
이소영은 매 경기마다 동료를 다독이며 공격과 수비 모두 제 몫을 하고 있다. 퀵오픈과 시간차 6위, 득점과 공격종합 9위, 리시브 6위, 수비 8위 등 공수 모두 안정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소영은 '살림꾼'이란 지적에 "받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며 "잘 받고 버텨주면 나 말고 다른 공격수들이 때릴 수 있어 좋다. 가끔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속상하지만 공이 많이 와도 부담은 없다"고 책임감을 나타냈다.
2012-13시즌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 유니폼을 입은 이소영은 어느덧 프로 9년 차가 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경험도 쌓였고, 이제는 팀의 리더로 선후배들을 독려하며 코트를 누빈다.
이소영은 최근 웜업존에서 팀 동료인 메레타 러츠를 향해 격한 윙크를 하는 것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를 모았다. 후배들이 득점을 올릴 때면 마치 내가 점수를 낸 것처럼 기쁘게 환호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이소영은 "웜업존에 있는 선수들이라고 해서 다른 팀이 아니다"라며 "언제든지 항상 같이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누가 포인트를 내더라도 더 파이팅을 하고 분위기를 끌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GS칼텍스는 주전 선수 외에도 유서연이나 권민지 등 백업 선수들이 코트에 투입될 때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소영은 "관중이 안 계시다보니 (웜업존 응원이) 더 크게 들리는 게 있다"며 "나도 밖에서 기분이 좋다보니 큰 액션이 나왔던 것 같다. 러츠가 잘해주고 있는 게 고마워서 (윙크를)했는데 카메라에 잡혔더라"고 멋쩍게 웃었다.
지난해 충북 제천서 열린 KOVO컵대회서 흥국생명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GS칼텍스는 이번 시즌에도 유력한 흥국생명의 대항마로 꼽힌다.
3라운드 흥국생명의 연승에 제동을 걸었던 GS칼텍스는 지난 3일 열릴 예정이었던 4라운드 맞대결이 방송 관계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갑작스럽게 취소됐다.
당시를 돌아본 이소영은 "팀에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갑자기 연기가 되면서 많이 아쉬웠다"고 전했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순위 싸움에 대해선 최대한 말을 아꼈지만 이소영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는 "어느 팀이나 기회는 온다"며 "위만 바라보고 달려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 동안 신인상을 비롯해 올스타전 스파이크 퀸에도 2차례 올랐던 이소영은 아직 못 이룬 것이 있다. 그는 팀 우승을 제외한 개인 목표를 묻자 "프로 선수기 때문에 개인적인 상도 욕심이 난다"며 "이번 시즌을 마치고 '베스트7' 상을 한번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팀에 헌신적인 '캡틴 쏘'는 매 경기 온 몸을 던지며 개인 성적과 팀 승리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이소영은 "우승이 가장 큰 목표지만 시즌 끝까지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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