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2방' 모비스 정성호, "가치 있었다는 평가 듣고 싶다"

이재범 2021. 1. 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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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나중에 은퇴했을 때 ‘저 선수는 가치가 있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그런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맞대결에서 81-64로 이겼다. 전반까지 38-35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3쿼터 25-9의 우위를 점해 17점 차이의 승리를 챙겼다.

4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는 18승 13패를 기록하며 3위에 자리잡았다. 13일 고양 오리온이 서울 SK에게 진다면 2위로 오른다. 기분좋게 휴식기에 들어가는 셈이다.

더불어 가용 자원을 한 명 얻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 후 LG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 정성호가 가세했다.

전준범과 김국찬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현대모비스는 슈터 부재에 시달리고 있었다. 정성호가 외곽을 한 방씩 터트려줄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복귀전에서 3점슛 두 방을 성공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이제 합류했다. 어쨌든 출전선수 명단에 넣었고, 기회 되면 내보낼 생각이다”고 정성호를 조금이라도 출전시킬 의사를 내비쳤다.

정성호는 이날 25분 54초 출전해 3점슛 5개 중 2개를 넣어 6득점했고, 리바운드 3개를 잡았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에서 승리한 뒤 “워낙 샤이(shy, 부끄럼을 많이 타는)한 친구다. 어색한 말을 하거나 그러면 얼굴이 빨갛게 되는 내성적인 성격이다. 그런 게 걱정이었다”며 “첫 경기 치고 그런 모습을 안 보이고, 슛도 과감하게 던지고, 수비에서도 실수를 안 했다. 굉장히 잘 했다. (입대 전에는) 수비에서 문제가 있었는데 오늘(12일) 수비에서 구멍을 내지 않았다”고 정성호를 칭찬했다.

정성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휴식기 때 좀 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며 “오늘 경기에서도 부족한 게 많았다. 휴식기 때 문제점은 보완하고, 제 장점은 살릴 수 있게 연습할 거다”고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정성호는 부족한 걸 상무에서 연습하고 나왔어야 하지 않았냐고 되묻자 “상무에서 연습을 했는데도 부족한 게 보인다”며 “많이 뛰니까 슛이 계속 길어서 연습이 더 필요하다. 팀 디펜스에서도 집중력이 흔들려서 안 되었다. 감독님께서 시키시는 대로 잘 따라야 한다”고 보충 설명했다.

수비에서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유재학 감독의 평가와 조금 달랐다.

정성호는 “평균 정도 했다. 상무에서 연습도 했지만, 수비 생각을 많이 했다”며 “드세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서, 공격자가 하는 대로 그대로 두면 죽어도 못 막겠더라. 그래서 제가 못 막더라도 세게 나가보자고 한 게 나아졌다”고 수비가 달라진 비결을 전했다.

정성호는 입대 전인 2018~2019시즌 3경기에서 총 11분 37초(평균 3분 52초) 출전했다. 가장 최근 20분 이상 출전했던 건 2017년 2월 25일 전주 KCC와 경기에서 28분 32초를 뛰었을 때다. 정성호가 복귀전부터 긴 시간 출전할 수 있었던 건 김국찬과 전준범의 부상도 영향을 미쳤다.

정성호는 “원래 제가 해야 할 걸 열심히 준비했다. 이렇게 되었으니까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했다.

유재학 감독이 정성호를 곧바로 기용한 이유 중 하나는 상무에서 꾸준하게 슈팅 훈련을 한 것이다.

정성호는 “하루도 빠짐없이 최소 300개, 많이 쏠 때는 600~700개를 던졌다. 그러니까 저 자신을 믿게 되었다. 쏘면 들어갈 거 같았다”며 “연습을 해서 슛이 좋아진 것보다 저 자신을 믿고 싶어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슈터답게 슛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지난 4일 KBL D리그 1차 대회 결승을 치른 뒤 팀에 합류한 정성호는 “제가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감독님께서 시키시는 것만 잘 하려고 한다. 그것만 잘 해도 될 거 같기 때문이다”며 “나중에 은퇴했을 때 ‘저 선수는 가치가 있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그런 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윤민호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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