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티켓전쟁中 자가격리?" 스포츠선진국엔 선수 위한 코로나 규정이 따로 있다

전영지 입력 2021. 1. 13. 11:31 수정 2021. 1. 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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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영국 정부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12일 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유도마스터스 대회 73kg급에서 일본 라이벌 하시모토 소이치를 꺾고 금메달을 따낸 안창림.<저작권자(c) AF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년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코앞에 닥친 2021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엘리트 선수들의 자가격리 문제가 뜨거운 이슈다.

현재 남녀유도대표팀은 카타르 도하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중이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높은 랭킹포인트가 배정된 세계 32위내 톱랭커들의 대회다. 배드민턴대표팀은 태국 방콕에서 진행중인 요넥스 태국오픈에 참가중이다. 남자핸드볼대표팀도 14일 개막하는 이집트세계핸드볼선수권을 위해 11일 밤 출국했다. 2~3월에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주요 종목들의 대회가 이어진다. 당장 7월 올림픽을 준비해야 할 이 선수들이 해외를 드나들 때마다 14일 자가격리 규정을 지켜야할 경우 정상적인 컨디션 유지는 불가능하다.

남녀 축구대표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당장 2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중국과의 플레이오프 홈(2월19일), 원정(2월24일) 경기를 어떻게 치러야할지 고민이다. 대표팀 핵심전력인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 등이 잉글랜드 여자축구 슈퍼리그(WSL)에서 뛰고 있다. 영국발 변종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입국 규제가 강화됐다. 2주 자가격리로 경기력,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출전은 사실상 힘들다. 중국 여자축구선수들의 한국 입국시 자가격리 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중국은 자가격리 면제를 이유로 자국에서 2경기 모두를 치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상 첫 올림픽 진출권을 노리는 여자축구대표팀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 제3국 개최 역시 현재로선 쉽지 않다. 지난해 11월 남자 A대표팀의 평가전을 '제3국' 오스트리아에서 추진한 직후 코로나 악재에 직면했던 대한축구협회로서는 선뜻 내리기 힘든 결정이다.

남자축구 역시 3월부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홈,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 여기서도 손흥민, 황의조, 이재성, 황희찬 등 유럽파 핵심 전력들의 신속하고 안전한 입출국 및 자가격리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

울산 현대

'아시아의 챔피언' K리그1 울산 현대 역시 FIFA 클럽월드컵 출전 후 자가격리 문제가 큰 고민이다. 울산은 지난해 12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극적인 우승을 거뒀고, 2월 1일 시작되는 클럽월드컵에 대한민국 대표,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문제는 귀국 직후 2주 자가격리다. 2월 말, 3월 초로 예정된 리그 개막을 앞두고 2주간 자가격리는 팀 전력에 치명적 손실을 유발한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카타르에서 돌아온 후 2주 자가격리 후 개막은 공정치 않다. J리그처럼 선수들이 격리기간에도 훈련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스포츠 선진국들은 코로나 시대, 엘리트 선수들의 자가격리 규정을 일찌감치 따로 정리해 명시해뒀다. 영국 정부의 경우 '코로나 1~4단계, 엘리트 스포츠 가이드'를 공식 홈페이지에 공유하고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스페셜 이벤트'를 결정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지하고 있다. 해당 종목 협회와 정부가 사전논의를 거쳐 자가격리 10일이 면제되는 지역과 국제대회 리스트를 정했다. 면제 여부 판단을 위해 대회 개시 6주 전까지 일정을 방역당국에 알리도록 했고, 국제경기 출전 및 참가 전후의 안전을 위한 프로토콜도 명문화돼 있다. 외국에 거주하는 영국 선수가 영국 내 대회 출전이나 훈련을 위해 입국할 경우에도 10일 자가격리를 면제받도록 했다.

도쿄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일본도 엘리트 선수들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규정은 분명하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4일 일본축구협회와의 협의를 거쳐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J리그 선수들과 경기 출전을 위해 일본에 입국하는 해외 팀들에 대한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ACL에 출전한 FC도쿄, 빗셀고베, 요코하마 마리노스 등이 음성판정 후 곧바로 리그에 복귀했다. 3월 카타르월드컵 예선전에 나서는 일본 남자 A대표팀의 경우에도 같은 규정이 적용된다.

코로나 시대, 국제대회를 준비중인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 현장은 그저 혼란스럽다. 종목별 협회들은 정부와의 소통창구가 마땅치 않고, 대한체육회는 18일 회장 선거를 앞두고 진흙탕 전쟁중이다. 주무부처인 문체부 역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질병관리청 등 방역당국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올림픽, 월드컵을 앞두고 나라를 대표해 대회에 나설 선수들을 위한 목소리가 실종됐다. 신속한 결정이 필요하다. 유도, 배드민턴 대표선수들은 대회가 한창이다. 일생일대의 대회를 준비하는 이 선수들에게 14일 자가격리는 치명적이다. 경기력, 근력, 체력 저하가 불가피하다. 특혜나 차별이 아니라 스포츠와 직업의 특수성을 인정해, 이들의 땀방울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최소한의 장치를 마련해줘야 한다. 코로나 검사를 수시로 실시하고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을 확보한 가운데 분리된 공간에서 훈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코로나 백신 도입 후 엘리트 선수 우선접종 계획도 정책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신년사를 통해 "손흥민, 류현진, 김광현, 고진영 등 전국민과 세계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체육인들"을 언급하면서 "정부는 전문 체육인들과 생활 체육인들이 스포츠 인권을 보장받으면서 마음껏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간섭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시 자가격리 면제 논의와 관련해 "지난해 9월 올림픽, 월드컵 예선처럼 공익적 목적이 있는 주요 대회에 대해 자가격리를 면제할 수 있다는 원론적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영국, 남아공발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심의체를 만들어 절차를 강화, 방역전문가를 포함 관련 정부기관이 협의해 꼭 필요할 경우 예외적으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자는 논의가 오가고 있다. 주중 회의를 통해 올림픽, 월드컵을 준비하는 선수들에 대한 자가격리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자축구의 경우 중국이 입국시 자가격리 면제를 확정한 만큼 우리 방역 당국에도 상호주의에 입각해 한국 입국시 중국선수들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줄 것을 요청해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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