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글로벌 시청자에게 묻다 "당신은 왜 LCK를 시청합니까"

박상진 2021. 1. 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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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LCK는 세 번째 시대의 막을 연다. 2012년 대회 시작으로 첫 시대를 시작했고, 2015년 단일팀 체제로 두 번째 시대를 연데 이어 2021년 프랜차이즈 시스템 도입으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것.

LCK가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기에는 많은 노력이 있었다. 선수들의 플레이와 기업의 지원, 그리고 팬과 시청자의 응원이 가장 클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 LCK에 보이는 뜨거운 관심 역시 LCK가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는 발판이었다. LCK 일 평균 시청자 중 67%가 해외 시청자일 정도로 LCK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훌륭한 홍보-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는 한국 LCK 뿐만 아니라 중국 LPL, 유럽 LEC, 북미 LCS 등 다양한 자국 리그가 있다. 하지만 LCK를 즐기는 해외 시청자들은 어떤 이유에서 자국 리그가 아닌 LCK에 관심을 두는지 궁금했다.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한 LCK 2021이 개막하기 전 SNS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해외 팬들에게 LCK를 보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비록 모든 LCK 해외 시청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번 질문으로 LCK에 열정을 보이는 시청자들의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신은 왜 LCK를 시청합니까?"
 

이 트윗에 가까이는 일본과 중국, 북으로는 아이슬란드와 남으로는 호주-뉴질랜드에서까지 답을 보내왔다.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페루, 베네수엘라, 멕시코,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아르헨티나의 아메리카 대륙 시청자, 중국과 대만, 일본, 네팔,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시리아,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의 아시아 대륙, 독일과 프랑스,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폴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터키, 아이슬란드, 불가리아, 스페인, 그리스의 유럽 대륙은 물론 오세아니아의 호주-뉴질랜드와 아프리카 대륙의 튀니지에서 자신들이 LCK를 보는 이유를 보내왔다.
이중 다수는 LCK에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경기력이라는 답을 보냈다. 호주의 한 시청자는 "생각하는 자들의 리그다. 마치 움직이는 체스 같다. 유럽이나 북미의 어설픈 '스토리라인' 없이도 영광스럽게 빛난다. 시간차도 나와 잘 맞았다"고 답했고, 터키의 시청자는 "LCK는 높은 수준의 리그다. 경기를 지켜보는 건 즐겁다. 또한 주중에도 진행되는데 주중에 전문적인 경기를 지켜보는 것도 즐겁고, 경쟁 수준도 높다"고 전했다. 독일의 한 시청자는 LCK에 대해 "간단히 말해서 가장 세심하게 운영되고 똑똑하고 효과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 세계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뛰어난 플레이를 볼 수 있고, 해설위원들도 뛰어나다"고 평했다.
 

코로나19로 기존 스포츠가 모두 멈춘 상황에서도 비교적 정상적으로 진행된 LCK를 지켜본 해외 시청자도 있었다. 말레이시아의 시청자는 "락다운 동안 페이커의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됐다. 그가 달성한 것들과 프로게이머로서의 태도가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내게 동기를 부여했다. 자연스럽게 롤을 플레이하게 됐고, T1에 이어 가장 훌륭한 리그인 LCK를 전반적으로 좋아하게 됐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 유학 중 LCK를 접한 시청자는 "석사 과정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밀라노에 갇히게 됐다. 그 때부터 T1과 페이커를 보기 시작했다. 광범위한 대중에게 닿기 위해 노력한 것 같다. 그들의 미디어 콘텐츠 때문에 LCK까지 보게 됐다"고 말했다. 한 북미 시청자는 "코로나19 이전에 LoL를 전혀 보지 않았다. 대부분의 기성 스포츠가 취소되면서 LPL과 LCK를 보기 시작했고,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며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전했다.
한국 e스포츠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LCK를 접한 해외 시청자들도 있었다. 그리스의 시청자는 "스타크래프트2 시절부터 가장 꾸준히 높은 수준의 경기를 보여주며 전설적인 선수들이 있다"고 밝혔고, 싱가포르의 시청자는 "이영호 팬이었다가 LCK에서도 kt 롤스터를 응원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필리핀의 한 시청자는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시절부터 한국 e스포츠의 팬이었다. 한국에서 5년 지내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에 빠겼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뛰어난 플레이를 보여준다. 마치 브루드워 시절을 보는 기분이다"며 LCK를 보는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의 한 시청자는 "2017년 롤드컵 직전에 롤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다. 나는 APEX나 GSL 등 한국의 다른 e스포츠 종목을 시청하는 걸 좋아했고, 한국 e스포츠의 프로덕션과 캐스터들을 좋아했다. 2018년부터 모든 메이저 지역 경기를 보기 시작했는데 한국 e스포츠를 좋아한 것과 같은 이유로 LCK를 좋아하게 됐다. 특히 락스 대 SKT의 2016년 롤드컵 경기나 kt를 좋아하게 됐다"며 LCK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개중에는 LCK에 입문하게 된 재미있는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한 시청자는 "엑소 백현과 슈퍼주니어 김희철 때문에 페이커를 알게 됐다. 기본적으로 K팝 팬이고 LoL e스포츠는 몰랐다. 이젠 페이커의 플레이, 성격, 헌신 등을 다 좋아한다"며 한국 아이돌 문화를 통해 LCK를 접하게 됐다고 전한 것.
LCK 자체 뿐만 아니라 특정 팀과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를 보는 시청자도 다수였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을 보기 위해 LCK를 본다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e스포츠 리그가 없는 네팔에서 LCK를 시청하는 팬은 "네팔에는 게이밍 문화가 없기 때문에 4~5년 전만 해도 LoL이나 LCK에 대한 관련 지식이 전무했다. 하루는 페이커에 대한 유튜브 영상을 봤고 게이밍 세상을 향한 문을 열어줬다. 페이커 때문에 LCK를 보기 시작한지 5년이 지났지만 지금은 많은 선수들이 은퇴하고 신예들이 들어오면서 루키들의 등장과 성장, 스토리들에 애착을 갖게 됐다"고 전했고, 튀니지의 시청자도 "페이커 때문에 LCK를 가장 좋아한다. LCK는 OGN시절부터 풍부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여전히 LCK는 여전히 롤드컵에서 우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시청자가 LCK를 시청하는 이유는 이상혁 때문이라며 애정을 보냈다.
 

이외에도 올해 롤드컵에서 우승한 담원 게이밍을 보고 LCK에 관심을 가졌다는 시청자들도, '기인' 김기인이나 '쵸비' 정지훈을 좋아해 LCK를 시청하는 해외 시청자도 있었다. 또한 지금은 T1 2군 감독이 된 '벵기' 배성웅을, '앰비션' 강찬용과 '크라운' 이민호가 활약했던 2017년 삼성 갤럭시에 반해 LCK를 시청하기 시작했다는 답도 있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LCK 한국 중계진의 매력에 빠져 방송을 시청하는 해외 시청자도 있었다. 대만의 시청자는 "LCK 캐스터들이 보여주는 방식이 너무 좋았다. 게임 전략과 관련 스탯을 전문적으로 분석해서 방송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동시에 훌륭한 유머 센스도 갖추고 있다. 성캐쇼도 정말 좋아한다"고 전했고, 일본의 시청자는 "LJL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수들이 있고, LJL에서 활동하다가 LCK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다. 한국어는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중계진들의 분위기가 좋다"며 언어의 장벽을 넘어 LCK를 시청하는 애정을 전했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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