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선두 수성 의지에 불당긴 나성범, 구단의 응답만 남았다
[스포츠경향]
나성범(32·NC)의 미국 진출 불발은 선수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큰 일이지만 구단으로서는 호재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이룬 NC가 전력 완전체로 다음 시즌에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실제로 나성범의 복귀 소식이 선수단에게 주는 긍정적인 파장이 적지 않았다. 나성범의 빈 자리를 걱정했던 선수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동갑내기 노진혁은 “솔직히 성범이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게 되면 우승까지는 아니더라도 플레이오프까지는 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성범이가 못 가게 된 건 아쉽지만 우리 팀이 또 한 번 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비단 노진혁뿐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그는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성범이가 있고 없고의 차이를 크게 느낀다. 매 시즌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올려주는 선수가 하나 빠지면 빈 자리가 크다. 다들 성범이의 공백이 사라진 것에 대해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나성범도 아쉬움을 훌훌 털어버린 모양새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서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며 “자가격리 기간을 잘 보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다. 올해도 많이 응원해 달라”고 씩씩하게 인사했다. 그는 해시태그로 ‘#v2를 위해’라고 명시하며 2년 연속 우승을 향해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제는 나성범의 복귀에 구단이 응답할 때다. 구단은 나성범의 유턴이 확정되자 “나성범과 다시 2021년 시즌을 같이하게 돼 든든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성범의 2020시즌 연봉은 5억원이다. 2012년 신인 지명에서 계약금 3억원, 연봉 2400원에 계약한 나성범은 매 시즌 연봉 상승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삭감됐던 해가 2020시즌이었다. 2019시즌 부상으로 한 시즌을 날린 나성범은 5000만원의 삭감안을 받아들였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30경기에서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 115득점 등으로 팀의 1위를 이끌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6경기 모두 출장해 타율 0.458 1홈런 6타점 등으로 팀에 통합 우승을 안기며 몸값을 했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 성적으로 봤을 때 상승 요인은 충분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게다가 나성범이 2021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는 점도 연봉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구단으로서는 나성범의 이적 가능성까지 고려해서 연봉을 책정해야 한다. 역대 비 FA 야수 최고 연봉은 두산 김재환이 2019시즌 받은 7억3000만원이다.
지난 11일 귀국해 창원으로 이동한 나성범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2주 간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낸다. 구단 측은 나성범과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전화 통화 등을 통해서 연봉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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