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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onEPL] '일일 확진 4만' 용감한 EPL의 코로나 방역 수칙

김동환 기자 입력 2021. 01. 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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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방역 규정. 해리 케인,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일일 확진자는 45,333명, 일일 사망자는 1,243명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무려 83,203명에 이른다.


지난 달 매일 5~6만 명의 일일 확진자 발생과 비교하면 조금 줄어든 추세이지만, 중증환자 및 사망자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는 강력한 봉쇄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일반 시민들의 불필요한 외출은 제한됐다. 그러나 바이러스의 변이 등 새로운 문제도 발견된다.


그럼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마치 축구만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듯, 예정된 대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영국 전역과 유럽을 바쁘게 오가고 있다. 


만약 한국에서 수 만명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했다면, K리그를 비롯한 모든 프로스포츠, 나아가 사회 전체가 멈췄을 것이다. EPL의 용감한 경기 강행에 물음표가 붙을 수 밖에 없다. 


EPL의 용기는 상업적인 동기부여에서 비롯된다. 이미 가득 찬 곳간을 더 채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곳간이 무너질까봐 두려워하는 상황이다. 거대한 중계권 계약 및 각 팀별 스폰서 계약 등으로 인해 리그 중단시 영국 축구 산업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다.


때문에 EPL 사무국은 코로나19로 인한 리그 중단과 재개 등을 거치며 지난 해 4월 처음으로 자체 방역 수칙을 마련했다. 영국 정부가 마련한 지역별 확진자 발생에 따른 방역 조치와 별도로 선수들의 훈련 및 일상생활, 경기에 대한 더욱 강한 맞춤형 조치다. 경기장, 훈련장, 단체 이동, 경기 당일 등 각 상황에 맞게 세분화되어 설정되었다. 


1월 초 새롭게 업데이트된 EPL 방역 수칙에 따르면 경기장 내의 모든 인원은 무조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선수와 일부 코칭스태프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데, 최근까지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었던 벤치의 교체 선수는 이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벤치에서도 2m의 거리를 유지해야한다.


또한 경기장에서 선수, 스태프간 불필요한 접촉을 금하는데, 특히 일상 접촉자가 아닌 상대 팀 인원과의 접촉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눈에 띄는 건 평소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팀 라커룸에 EPL이 파견한 방역 통제관의 출입을 허용하는 방안까지 마련하며 철저한 감시 체계를 마련했다는 것이다.


같은 팀이라도 접촉은 제한된다. 각 팀들은 선수들간의 세레머니, 침 뱉기, 물병공유, 악수, 포옹, 유니폼 교환, 어깨동무, 대면 대화(경기 중 대화가 필요할 경우 마주보지 말고 나란히 설 것)등을 최대한 금지하는 등의 자체 규정까지 마련돼 있다.


훈련장에서의 수칙은 더욱 세부적이다. 불필요한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는 기본적 규칙은 물론, 훈련장 내 모든 통로를 일방통행으로 구성해야 한다. 근접한 거리에서 마주보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함이다. 또한 1군 선수와 코칭스태프만 사용하는 공간을 설정하고, 잠재적으로 인원이 모일 수 있는 구역의 출입을 통제한다. 


훈련장에서 선수들의 취식을 최대한 제한하고, 실내 훈련장의 환기를 위해 출입문 상시 개방을 권고하는 한편, 훈련 기구는 1인 사용 후 소독을 의무화했다. 재활 치료를 위한 선수와 스태프의 접촉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닐 경우 제한되며, 최대 15분을 넘길 수 없다.


경기를 위한 이동시 지침 역시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나름의 방법이다. 평소 EPL 팀들은 1~2대의 팀 버스를 이용하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3대의 팀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또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외의 구단 인원이 팀과 동행하거나 접촉할 경우에는 무조건 코로나19 음성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경기 당일 규정과 마찬가지로 이동시 이용하는 팀 버스, 기차, 비행기 등 모든 수단에 EPL의 방역 통제관이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다양한 상황에 대한 세부적 방역 수칙이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빈틈은 발생한다. EPL은 규정 위반 사례에 대해 징계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이미 대부분 구단이 확진자 발생을 경험했다. 집단 감염의 사례로 인해 훈련장이 폐쇄되거나 경기 일정이 연기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리그 중단 등의 조치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닌 듯 하다. 2020/2021 EPL은 이제 반환점을 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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