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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L 네트워크] '우승 도전' 토트넘, 약점은 점유율 아닌 세트피스 수비

김현민 입력 2021. 01. 13. 17:06 수정 2021. 01. 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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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글:앤디 쿠퍼/편집: 김현민 =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선두에 승점 4점 차 추격에 더해 리그컵 결승 진출에 이르기까지, 토트넘은 이번 시즌 우승 트로피를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의 주도권을 잡지 않으려는 상대를 만났을 때 고전한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과연 이는 합당한 비판일까?

축구에서는 일주일도 긴 시간이라고 한다. 이번 시즌 PL에서는 이 말이 특히나 잘 들어맞는 듯하다. 만일 작년 12월 리버풀 원정에서 스티븐 베르바인의 슈팅이 골대를 맞지 않았거나, 해리 케인의 헤더가 골문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토트넘은 리버풀을 3점 차로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설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이 실점은 이번 시즌 토트넘이 80분 이후 내준 일곱 번째 골이었다), 이어진 레스터 시티전에서도 패하면서 토트넘의 순위는 일주일 사이에 7위로 추락했다.

이후 리즈를 3-0으로 꺾으며 다시 4위권에 진입한 토트넘은 점유율이 낮을 때 더 좋은 결과를 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리즈와의 맞대결에서 패스 성공은 상대의 절반 수준이었고(261대500), 공격 지역 패스 시도 또한 상대보다 적었으며(111대141), 페널티 지역 진입 횟수도 절반에 가까웠다(17대33). 그럼에도 토트넘은 페널티킥을 제외한 기대득점에서 리즈를 1.83-1.14로 앞섰다.

아래 도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시피 이번 시즌 토트넘이 50%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을 때 패한 경기는 리버풀 원정이 유일하다. 반면 점유율이 50% 이상인 경기에서는 오히려 득점이 줄어들고 실점이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물론 경기에서 리드를 잡는 상황이 점유율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토트넘이 50% 미만 점유율로 승리한 다섯 경기 중 네 경기는 동점 상황에서도 점유율이 45%에 불과했다. 결론적으로 토트넘은 점유율을 상대에게 양보하는 경기 계획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문이 든다. 토트넘은 정말 경기의 주도권을 잡지 않고 역습을 노리는 상대를 만났을 때 고전하는 걸까? 토트넘이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이러한 경기들에서 변화가 필요할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 점유율 50% 미만 - 상대의 공격을 유도해 역습의 중요성을 키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빅6' 팀을 상대로 승점 10점을 따냈다. 이 중 상대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6-1로 꺾은 경기가 유일한데, 당시 토트넘은 28분경 앙토니 마샬의 이른 시간 퇴장 덕에 1시간 넘게 수적 우위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었다.

토트넘은 점유율 50% 미만 경기에서 수비진을 내려 상대의 공세를 견뎌낸다. 토트넘의 수비 지역에서 주로 경기가 진행되며, 상대는 공을 빠르게 돌리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시도하게 된다. 이러한 흐름의 경기에서도 토트넘의 기대실점은 경기당 1.04골에 불과했다. 토트넘의 실제 경기당 평균 실점인 1.33골보다 낮은 값이다.

상대 공격이 끊겼을 때 토트넘은 공간을 노리고 빠르게 역습을 전개한다. 상대 진영에서 공 소유권을 지키거나 상대 수비를 앞에 둔 플레이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토트넘의 역습 빈도 자체는 리그 평균 수준이지만, 슈팅까지 이어지는 역습은 90분당 1회로 상위권이다. 울버햄튼 원더러스(1.4회), 애스턴 빌라(1.2회), 맨유(1.1회)만이 토트넘보다 높은 90분당 역습 슈팅을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토트넘은 주도권을 잡으려는 상대를 만났을 때 더 경기를 잘 치른 것 같지만, 더 자세한 기록을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 점유율 50% 이상 - 측면 공격에 창의성을 싣는다

단순히 득점과 실점을 넘어 토트넘이 얼마나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고 위험한 상황을 허용했는지를 계산해보자. 점유율 50% 이상 경기에서 토트넘은 공격을 위해 올라오면서 수비 대형이 무너진 탓에 위험한 상황을 더 많이 허용하기는 했다. 그러나 하단 도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시피 기대득점과 기대실점의 차이를 보면 결과적으로 50% 이상 점유율을 가졌을 때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줬다.


50% 미만 점유율 경기에서는 지오바니 로 셀소와 탕귀 은돔벨레의 전진 패스가 영향력을 발휘하지만, 50% 이상 점유율 경기에서는 최전방 공격수 케인이 내려와 연계 능력을 발휘한다. 손흥민의 돌파 능력도 토트넘에 좋은 득점 기회들을 만들어주고 있다.

측면 수비수들의 영향력도 주목할 만하다. 토트넘의 경기당 오픈 플레이 크로스는 7.4회로 리그에서 가장 적지만, 측면 수비수들은 여전히 빌드업에 가담해 공격수들이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르히오 레길론의 패스맵(하단 도표 참조)은 이를 잘 보여준다. 레길론의 패스를 하프 스페이스에서 받는 선수들은 은돔벨레, 손흥민, 피에르-에밀 호이베르크, 케인이다. 이 선수들은 패스를 받아 중앙 지역으로 움직인다.

# 경기 마무리와 세트피스 수비는 개선 필요

세부 기록을 살펴본 결과, 토트넘은 점유율이 높든 낮든 경기 상황에 알맞게 적응해 리그 평균 이상의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지만 우승에 도전하려면 여전히 개선할 부분들은 남아 있다. 그건 바로 경기 마무리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80분 이후 실점이 8골로, 이는 리그 최다 기록이다. 게다가 이는 토트넘의 전체 실점 중 53%(8/15)에 달한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토트넘이 리드를 허용한 시간은 고작 5% 밖에 되질 않았다. 토트넘은 80분 이후 8실점으로 9점의 승점을 잃었고, 이 8실점 중 5실점은 세트피스 상황이었다. 그리고 80분 이후 허용한 5번의 세트피스 실점 때마다 토트넘이 승점을 잃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시즌 내내 토트넘은 세트피스로 여섯 골만을 실점했고, 이는 리그 최소 기록이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16경기를 치른 현재 이미 세트피스로 여섯 골을 내줬다. 심지어 이번 시즌 90분당 세트피스 실점이 0.38골에 세트피스 기대실점이 0.34골로, 두 기록 모두 리그에서 여섯 번째로 많다.

분석 결과 토트넘의 진짜 약점은 점유율을 포기하고 뒤로 물러서는 상대를 공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 경기 막바지 세트피스 수비였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느냐에 이번 시즌 토트넘의 트로피 농사가 달려 있다.


번역: 이용훈 (스태츠퍼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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