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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포그바, 2경기 연속 최다 경합.. 결승골보다 값진 헌신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입력 2021. 01. 13. 19:29 수정 2021. 01. 1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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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 번리전 포그바 결승골로 1-0 승
▲ 포그바, 볼터치(106회) & 패스(81회) & 키패스(2회) 최다
▲ 포그바, 볼 경합(14회) & 공중볼 획득(6회) & 걷어내기(5회) & 가로채기(2회) 최다
▲ 포그바, 2경기 연속 볼 터치-볼 경합-공중볼 획득 최다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미드필더 폴 포그바가 번리전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그는 2경기 연속 최다 볼 경합과 공중볼 획득을 기록하며 이전과는 달리 궂은 일을 도맡아서 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맨유가 터프 무어 원정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두었다. 이에 힘입어 맨유는 11승 3무 3패 승점 36점으로 리버풀(승점 33점)을 승점 3점 차로 따돌리고 PL 1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맨유가 비록 중간 순위라고는 하지만 17라운드 기준 PL 1위에 올라선 건 명장 알렉스 퍼거슨이 지도하던 2012/13 시즌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심지어 해당 시즌이 맨유가 마지막으로 PL 우승을 차지한 시즌이기도 하다. 이후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면서 PL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맨유이다. 상당히 의미가 있는 1위 탈환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맨유 승리의 중심엔 바로 포그바가 있었다. 먼저 포그바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70분경, 마커스 래쉬포드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멋진 골을 넣으며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비단 골이 전부가 아니다. 이 경기에서 네마냐 마티치와 함께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로 나선 포그바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볼터치(106회)와 패스(81회)를 가져가면서 경기의 지배력을 높여나갔다. 패스 성공률은 87.7%로 준수한 수치였다. 포그바 덕에 맨유가 점유율에서 번리에게 63대37로 크게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키패스(슈팅으로 연결된 패스) 역시 2회로 공동 1위였다.

더 고무적인 부분은 그가 볼 경합 횟수 14회에 더해 공중볼 획득 6회와 걷어내기 5회, 가로채기 2회로 수비 관련 4개 부문에서 최다를 기록하면서 수비적으로 높은 공헌도를 보여줬다는 데에 있다. 볼 경합 승률은 무려 85.7%에 달했다(통상적으로 볼 경합 승률은 60%만 되더라도 높은 편에 속한다). 경기 막판 포그바 무릎에서 피가 흐르는 장면을 TV 중계카메라가 클로즈업해서 보여줬을 정도로 성실하게 플레이한 포그바이다.


이는 평소 포그바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 동안 그는 다소 설렁거리는 플레이 유형으로 인해 뛰어난 실력에도 쓰기 까다로운 선수라는 지적이 지배적이었다. 지나치게 기분파이기에 잘 하는 경기와 못하는 경기의 편차가 큰 편이었고,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들도 잦았다.

심지어 그의 에이전트인 미노 라이올라마저 자주 언론플레이를 통해 팀을 흔드는 모양새였다. 특히 맨유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RB 라이프치히와의 32강 조별 리그 최종전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라이올라는 인터뷰를 통해 "포그바의 맨유 생활은 끝났다. 이제 그는 팀을 떠날 것이다"라고 폭탄 발언을 해 팀에 혼란을 가중시켰다. 단순히 이 발언 때문만은 아니지만 맨유는 라이프치히와의 최종전에서 2-3으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당연히 영국 현지에선 포그바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맨유 전설들도 입모아서 포그바를 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조차 기자회견을 통해 "라이올라는 축구가 팀 스포츠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 더 이상 그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고 이 문제에 더 이상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다"라며 불만을 토로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포그바는 지난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 이어 이번 번리전까지 2경기 연속 팀 내 최다 볼터치와 최다 볼경합에 더해 최다 공중볼을 획득하며 이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성실성을 보여주고 있다. 평소 공격하길 좋아하는 습성과는 달리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는 포그바이다(하단 히트맵 참조). 볼터치 횟수도 2경기 연속 최다이다.

이렇듯 포그바가 번뜩이는 공격 재능에 더해 수비에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맨유의 중원은 이제서야 에이스 브루누 페르난데스 의존도에서 벗어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포그바가 지금같은 모습을 꾸준하게 이어간다면 브루누가 한결 더 편하게 공격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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