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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속공이 줄어든 이유 [스토리 발리볼]

김종건 기자 입력 2021. 01. 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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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는 몇몇 베테랑 센터들에게 재미없는 시즌이 될 것 같다.

이날 속공은 도로공사의 207차례 공격 중 6번, 흥국생명의 200차례 공격 중 8번뿐이었다.

이 가운데 도로공사 정대영(40)은 2개, 흥국생명 김세영(40)은 1개의 속공만 기록했다.

베테랑 센터들의 속공이 이전 시즌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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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는 몇몇 베테랑 센터들에게 재미없는 시즌이 될 것 같다. 풀세트 대혈투가 펼쳐진 13일 도로공사-흥국생명전이 상징적이다. 이날 속공은 도로공사의 207차례 공격 중 6번, 흥국생명의 200차례 공격 중 8번뿐이었다. 비율로는 각각 2.9%, 4%였다. 이 가운데 도로공사 정대영(40)은 2개, 흥국생명 김세영(40)은 1개의 속공만 기록했다.

베테랑 센터들의 속공이 이전 시즌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4라운드 초반인 14일 현재 김세영은 115개→34개, 정대영은 136개→58개다. 국가대표 센터인 IBK기업은행 김수지(130개→52개), 현대건설 양효진(217개→111개)도 마찬가지다. 배구는 민감한 운동이어서 공격 기회가 줄면 다른 플레이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번 시즌 양효진의 서브와 블로킹이 통산기록보다 나빠진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속공이 줄어든 센터들의 팀은 공통적으로 이번 시즌 세터가 교체됐다. 새로운 세터와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보니 속공 구사가 적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까지 세터 이효희가 만드는 다양한 공격이 장점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른 배구를 한다. 물론 다른 근본적이고 다양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우선 서브의 영향이 크다. 갈수록 서브가 강해지면서 리시브 효율은 낮아지는 추세다. 팀마다 전략적인 서브 구사에 사활을 걸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리시브가 힘들어지면서 세터가 편하게 세트플레이를 할 확률도 줄고 있다. 누구보다 세터에게 큰 영향을 받는 포지션인 센터의 속공 구사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현대배구는 새로운 공격을 생각해냈다. 바로 파이프 공격이다. 속공이 줄어든 2번째 이유다. 세터가 어택라인 부근에 적당히만 공을 올려놓으면 후위에서 공격하는 방식인데, 전위의 센터는 시간차 공격처럼 먼저 떠서 상대 블로킹을 유인하는 미끼 역할을 해줘야 한다. 파이프 공격이 많아질수록 센터의 속공 구사 비율은 낮아진다.

배구의 전술이 바뀌면서 센터에게 새로운 공격 형태도 요구한다. 라바리니 여자대표팀 감독은 제자리에서 시도하는 공격보다 이동공격을 선호한다. 세계적 추세다. 코트 좌우로 뛰어다니는 속공을 구사하려면 체력과 순발력이 필수다. 아쉽게도 양효진, 정대영, 김세영은 이런 공격에 능하지 않다. 새 기술을 추가하기에는 늦었고, 자칫 부상 우려도 있다.

이번 시즌 이동공격이 크게 줄어든 선수도 있다. 흥국생명 이주아(119개→43개)다. 외국인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요즘 흥국생명의 공격은 네트의 3분의 1인 레프트에서 많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상대 블로킹과 수비의 대응이 편해졌다. 13일 도로공사에 먼저 2세트를 내준 이유다. 향후 흥국생명의 공격이 더 원활해지려면 이주아와 김세영이 더 자주 보여야 한다. 세터 이다영의 역할이 중요하고, 해결할 숙제다.

요즘 센터 대신 미들블로커라고 부르는 것처럼 속공보다는 블로킹으로 역할의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속공이 줄다보니 이번 시즌 여자배구는 점점 날개공격 위주로 단순화되면서 아기자기한 맛은 사라지고, 피지컬과 파워를 선호하는 호쾌한 남자배구를 닮아가고 있다. 반대로 남자배구는 여자배구처럼 아기자기해지는 추세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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