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체육 100년100인100장면] 53. 전무후무 한타스 12개 전체급 복싱 금메달

이신재 입력 2021. 1. 17. 10: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복싱은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국제대회 메달 밭이었다.

북한은 사격 등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남한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명, 두명 금메달을 따더니 기어코 전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포츠 이야기만 나오면 언제나 적극적인 전두환 대통령은 특별히 복싱 금메달리스트들 전원을 따로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하면서 복싱 이야기로 한시간여를 보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복싱은 오랫동안 대한민국의 국제대회 메달 밭이었다. 올림픽 첫 금메달의 영광은 레슬링에게 빼앗겼지만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에서 늘 선두주자였다.

복싱 덕분에 남한은 1974년 ‘패전병’ 신세를 면했다. 한동안 아시아무대에 나타나지 않았던 북한이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북한은 사격 등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남한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내일이면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날. 여전히 북한이 금메달레이스에서 남을 앞서고 있었다. ‘일본에게 지면 매국노, 북한에게 지면 패전병’이던 시절이었다. 한국선수단 임원들은 돌아갈 길이 막막했다.

마지막으로 믿을 건 복싱뿐이었다. 그 기대대로 복싱은 마지막 날 5개의 금메달을 들어 올렸다. 덕분에 대한민국은 북한을 뿌리칠 수 있었다.

복싱은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금 5개, 은 1개, 동 3개를 따냈다. 그리고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전체급 메달의 기록을 세웠다.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 메달 3개로 전체 12체급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일찍이 그 어느 나라도 세우지 못한 대단한 기록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4년 후를 위한 전주곡에 불과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복싱 국가대표의 얼굴이 화려했다.

그 화려한 얼굴들이 결국 화룡점정을 찍었다. 12체급 전체급 금메달이었다. 한, 두 개 판정에 문제가 있었지만 세계 복싱사에 길이 남는 대기록이었다.

라이트플라이급 오광수, 플라이급 김광선, 밴텀급 문성길, 페더급 박형옥, 라이트급 권현규, 라이트웰터급 김기택, 웰터급 김동길, 라이트미들급 이해정, 미들급 신준섭, 라이트헤비급 민병용, 헤비급 김유현, 슈퍼헤비급 백현만이 전체급 석권의 주인공이었다.

대회전 복싱 금메달을 놓고 이런저런 화제가 많았다. 그중 최고는 과연 두자리수의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헤비급이나 중(中)량급에서 한, 두 개는 빠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10개가 간당간당 했다. 김광선, 문성길, 박형옥, 김기택, 김동길, 신준섭, 민병용, 백현만 등 8명은 거의 금메달이 확실했다. 나머지 4명이 문제였는데 반반승률이면 10개였다.

그런 중에 일부에서 전체급 석권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했으나 어디까지나 농담이었고 그런 사람은 핀잔 받기 일쑤였다. 그런데 한명, 두명 금메달을 따더니 기어코 전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두개 석연찮은 경기가 있었지만 확실하게 진 경기도 없었다.

스포츠 이야기만 나오면 언제나 적극적인 전두환 대통령은 특별히 복싱 금메달리스트들 전원을 따로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하면서 복싱 이야기로 한시간여를 보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report@maniareport.com

Copyright © 마니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