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12경기 만에 무실점 승리 거두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1. 2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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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에른, 아우크스부르크전 1-0 승
▲ 바이에른, 12경기 만에 분데스리가 무실점
▲ 노이어, 분데스리가 역대 최다 경기 무실점 타이(196경기)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이 아우크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상대 페널티킥이 골대 맞고 나오는 등 고전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11경기 만에 분데스리가 무실점을 기록했다.

바이에른이 WWK 아레나 원정에서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에서 접전 끝에 1-0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12승 3무 2패 승점 39점으로 분데스리가 1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이 경기에서 언제나처럼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토마스 뮐러를 중심으로 킹슬리 코망과 세르지 그나브리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요슈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더블 볼란테를 구축했고, 뤼카 에르난데스와 벤자맹 파바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다비드 알라바와 제롬 보아텡이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주장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지켰다.


전반전은 바이에른의 절대적인 우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실제 바이에른은 전반전 점유율에서 64대36으로 크게 앞섰고, 무엇보다도 슈팅 숫자에서 12대0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 과정에서 바이에른은 12분경, 뤼카가 얻어낸 페널티 킥을 레반도프스키가 차분하게 성공시키며 이른 시간에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바이에른은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22분경과 37분경 그나브리의 슈팅이 연달아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42분경엔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가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와 함께 전반전은 바이에른의 1-0 리드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경기 양상이 180도 바뀌는 장면이 연출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페널티 킥을 내주는 파울을 범한 라니 케디라를 빼고 토비아스 슈트로블을 투입한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전 슈팅 숫자에서 9대1로 바이에른에 크게 앞섰다. 바이에른의 슈팅은 후반 25분경, 고레츠카가 먼거리에서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유일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를 치르느라 휴식 없이 이번 시즌에 돌입해야 했다. 게다가 트레블(챔피언스 리그, 분데스리가, DFB 포칼 삼관왕)을 달성했기에 세비야와의 UEFA 슈퍼 컵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DFL 슈퍼컵까지 치르느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심지어 지난 1월 13일엔 다른 분데스리가 팀들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이전에 연기됐던 홀슈타인 킬과의 DFB 포칼 2라운드를 치렀고, 해당 경기에서 연장 및 승부차기 접전 끝에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이에른이었다.

이러한 여파 때문인지 바이에른은 후반 들어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노출했다. 이에 더해 한스-디터 플릭 바이에른 감독은 체력 안배 차원에서 후반 22분경, 레반도프스키와 그나브리를 빼고 코랑텡 톨리소와 르로이 사네를 교체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이와 함께 뮐러가 '가짜 9번(정통파 공격수가 아닌 선수가 최전방에 서는 걸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으로 전진 배치됐다.

반면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27분경, 마르코 리히터와 루벤 바르가스, 안드레 한을 빼고 알프레드 핀보가손과 플로리안 니더레흐너, 프레데릭 옌센을 교체 투입하며 대대적인 공격 변화를 단행했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인 아우크스부르크의 공세 속에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30분경,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 이아구가 파바르의 핸드볼 파울을 유도해내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페널티 키커로는 개인 통산 분데스리가에서 9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성공시킨 핀보가손이 나섰다. 핀보가손은 노이어를 속이고 반대편으로 강하게 슈팅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행운이 따르면서 바이에른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급해진 아우크스부르크는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고, 이대로 경기는 바이에른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바이에른은 플릭 감독 체제에서 라인을 높게 가져가면서 강한 압박을 구사하는 팀으로 정평이 나있다. 실제 지난 시즌 바이에른의 압박 강도 지수는 분데스리가 1위이자 유럽 5대 리그(UEFA 리그 랭킹 1위부터 5위까지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1부 리그가 이에 해당한다)를 통틀어 보더라도 3위에 해당했다.


문제는 이번 시즌 체력 이슈와 함께 압박 강도가 떨어졌고, 자연스럽게 수비 뒷공간을 노출하면서 실점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바이에른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5라운드(5-0 승)를 마지막으로 분데스리가에서 무려 11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팀 실점 역시 16라운드 기준 25실점으로 최소 실점 공동 10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실점율만 놓고 보면 분데스리가 중위권 팀으로 분류할 수 있는 바이에른이었다.

하지만 이번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바이에른은 다소 행운이 따르긴 했으나 무실점으로 승리하면서 지긋지긋했던 실점 행진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다. 노이어 역시 이 경기 무실점으로 마침내 개인 통산 분데스리가 196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바이에른의 전설적인 골키퍼 올리버 칸과 함께 역대 최다 경기 무실점 타이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바이에른 입장에선 경기 내용과는 별개로 그 무엇보다도 값진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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