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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혁의 이슈분석] 왜 안영준 전준범을 뽑았냐고? 남농 대표팀 발탁은 명확한 이유가 있다

류동혁 입력 2021. 01. 24.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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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일승 국가대표 강화위원장.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사실 '욕'먹을 각오를 하고 한 결정이었다. 그런데 비판의 흐름은 좀 이상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2월 열리는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컵 예선 남자농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12명 엔트리는 최종적으로 라건아(KCC) 이승현(오리온) 김종규(DB) 허 훈(KT), 변준형(KGC), 김낙현(전자랜드), 안영준(SK), 이관희(삼성), 김시래(LG), 전준범(현대모비스) 강상재(상무), 여준석(용산고)이 뽑혔다.

많은 고민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코로나 변수가 있는데, 굳이 정예를 뽑을 필요가 있나', '형평성에 맞나'라는 비판이 있다.

그럴 수 있다. '다름'에 대한 비판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견고한 근거와 정확한 상황 판단에 의한 비판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유가 있다.

▶대회는 참가 당위성과 변수들

아시안컵 예선은 24개국이 6개조 나뉘어 경쟁한다. 한국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과 한 조를 이뤘다.

상위 2개팀에게 아시안컵 본선 티켓이 있다. 아시안컵에는 농구월드컵 티켓이 걸려 있다. 때문에 코로나 위험성에도 불구, 무조건 참가해야 한다.

2가지 변수가 있다. ▶코로나 변수로 인한 귀국 후, 2주 자가 격리 ▶정예를 꾸리지 않고도 본선 2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2가지 변수다.

이 대회는 2월18일부터 5일간 4경기가 열린다. 즉, 팀 에이스가 차출이 되면 최소 3주는 리그에서 뛸 수 없다.

대체로 약체들이 참가한다. 굳이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KBL 리그에 지장을 주는 정예들을 뽑을 필요가 있냐는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 단, '국가대표팀은 최대한 정예로 꾸려야 한다'는 원칙도 존중받아야 한다. 변수가 얽히고 설킨 대표팀 선발이었다.

▶강화위원회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

추일승 강화위원장, 김상식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이상범 서동철 양형석 이상윤 등이 강화위원회를 구성한다.

수장인 추 위원장과 김상식 감독은 많은 고민을 했다. 2가지 변수 때문에 대표팀 구성을 어떻게 할 지 많은 고민을 했다.

김상식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정예를 데려가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 KBL 리그 등을 두루 고려해야 했다"고 말했다. 실제, 김 감독은 4가지 대표팀 발탁 방법을 준비, 회의에 참석했다.

추 위원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학선발과 상무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선발할 지, 아니면 프로 10개 구단 형평성을 위해 각 팀 1명씩 발탁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결국 선택은 각 팀 1명씩 공평한 선발이었다.(최상의 정예 멤버를 데려가는 게 대표팀 선발 원칙이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2가지 변수 때문에 현실적 방법으로 타당하진 않았다) 최상 정예 멤버를 뽑으면 KCC는 이정현 송교창 라건아, KT는 허 훈 양홍석, 오리온은 이대성 이승현을 모두 선발해야 했다. 반면, 반사이익을 극명하게 받을 팀도 있었다.

KBL 리그를 최대한 배려하면서도, 대표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발탁의 제 1 취지였다. 추 위원장은 "대표팀 정예라는 원칙에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KBL 리그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법이 각 팀 1명 선발과 대학+상무 2명이었다"고 했다.

물론, 또 다른 방법이 있었다. 각팀 식스맨급 유망주들과 대학, 상무 선발로 대표팀을 선발하는 방식. 이 경우 KBL 리그 운영이 좀 더 원활해진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추 위원장은 "이같은 발탁을 할 경우,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필리핀은 강호이고, 인도네시아 태국도 최근 귀화 선수를 합류, 전력을 강화했다)에 이변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가뜩이나 농구 인기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후폭풍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상황을 정리하자. 2가지 방법이 현실적으로 가장 타당했다. 이 중 어떤 방식을 택하느냐는 강화위원회의 몫이었다. 근거가 있는 결정은 인정해줘야 한다.

김상식 대표팀 감독(오른쪽)과 조상현 코치. 사진제공=KBL

▶왜 전준범 안영준이 뽑혔냐고?

원칙을 정했다. '각팀 1팀씩 그리고 상무와 대학 선발(엄밀히 말하면 아마 선발) 1명'으로 결정됐다.

이 원칙 속에서 김상식 대표팀 감독은 꼭 필요한 인원을 뽑았다.

KCC 라건아는 당연히 들어가야 했다. 그는 연간 7억원 이상을 프로와 대표팀을 병행하면서 받는 귀화계약을 맺었다. 즉, 그는 각팀 1명 발탁에서 무조건 들어가야 하는 선수였다.

단, KCC는 라건아의 합류 속에서 송교창과 이정현은 대표팀에서 빠질 수 있었다.

KT는 허 훈과 양홍석, DB는 김종규와 두경민 오리온은 이승현과 이대성을 두고 고민했다. 최종 결정은 알다시피 허 훈, 김종규, 이승현이었다.

여기까지는 문제 없다. 그런데 현대모비스 전준범과 SK 안영준이 발탁됐다.

이를 두고 형평성 문제가 불거졌다. 전후 사정을 잘 모르면 그럴 수 있다. 어떤 팀은 절대적 에이스를 뽑는데, 어떤 팀은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도 배제된 선수를 뽑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서명진 장재석 함지훈 등을 뽑을 수 있다. SK는 오재현 최부경 등이 있다. 그런데, 10개 구단 1명씩 뽑으면 가드(허 훈 김시래 변준형 김낙현)와 센터(라건아 이승현 김종규 여준석)는 풍부한데 포워드진이 부족하다. 현대 모비스는 김국찬, SK는 최준용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다. 즉, 전략적으로 포워드 요원이 필요했다. 김상식 감독과 조상현 코치는 전준범과 안영준을 D리그까지 가서 면밀히 관찰, 복귀에 별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근거없는 비난은 안된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할 말은 많지만 참는다"고 했다. 전후사정을 모르고 한 말이다. '음모론'을 부추기는 불필요한 말이었다.

이 '음모론'은 강화위원회가 주도해 특정 구단을 밀어준다는 의미다. 서동철 KT 감독, 이상범 DB 감독이 강화위원이다.(이 회의에서 이상범 양형석 감독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표팀 발탁 원칙에 대해 문자를 주고 받았고,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발탁에서 가장 피해를 봤다고 할 수 있는 구단은 오리온, KT, DB다. 이 중 두 팀 감독이 강화위원이다. 즉, 음모론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

강 감독 뿐만 아니다. 공식적으로 말하진 않았지만, 기자의 취재에 따르면 특정 몇몇 구단 감독들도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막무가내로 '우리 팀 이 선수를 뽑으면 안된다'고 한 감독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L 리그는 중요하다. 특히 감독들은 민감할 수 있다. 성적에 따라서 자신의 거취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은 이미 수 십년간 동의된 부분을 실행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디테일한 보충설명은 아쉽다. 협회의 홍보 능력은 여전히 '제로'에 가깝다.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나름의 근거를 가진 대표팀 선발이었지만, 오해가 불가피한 선발방식이었다. 충분히 설명할 자리를 만들지 못하면서 또 다시 불미스러운 '이슈'가 됐다.

단, 강화위원회는 현실을 감안, 원칙을 정했고, 그대로 실행했다. 일부에서는 과도한 비난을 한다. 이번 대표팀 발탁은 좀 더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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