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남기고 날아간 'KCC의 꿈'
[경향신문]
구단 최초 13연승 놓치고 시즌 9패
SK전서 팽팽한 접전 끝 80 대 82
감독 “외국인 선수 부진 아쉽지만
부상에도 기존 선수들 활약 인정”
난적 잡은 SK는 전 구단 상대 승리
프로농구 1위 전주 KCC의 위대한 도전이 멈췄다.
KCC는 24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80-82로 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연승을 달리며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안고 있던 KCC는 구단 최초 13연승 달성을 눈앞에서 놓치고 시즌 9패째(23승)를 떠안았다.
최근 기세가 워낙 좋아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인 울산 현대모비스의 17연승(2013년 2월16일~10월19일)까지 노릴 법했던 KCC였다. KCC는 앞서 홈 8연승, SK전 4연승 등으로 상대에 강한 면모까지 보였다. 그러나 KCC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경기 전 전창진 KCC 감독은 “이번 시즌 두 번째 고비”라며 운을 뗐다.
시즌 초반 이정현, 라건아 등 주전 멤버들의 줄부상으로 시름을 앓았던 KCC는 다시 부상 악령을 맞았다. 지난 21일 서울 삼성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송교창은 전주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전 감독은 “교창이가 발목이 많이 돌아갔다. 자기 몸 관리에 철저한 선수라서 발목, 허리 보강 운동을 늘 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는 덜 다쳤을 것으로 본다. 그래도 어쨌든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다.
같은 경기에서 허리 부상을 입은 김지완은 코트에 나설 수는 있지만 긴 시간 뛰지 못한다. 전 감독은 “쉬어야 되는 상황인데도 교창이가 뛰지 못하니까 20분 이상은 못 뛰더라도 어쨌든 가서 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송교창은 앞서 SK전 평균 17.7점으로 가장 강했고 김지완은 14점으로 뒤를 이었기에 이들의 부상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컸다.
전 감독은 송교창 대신 김상규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는 “쉬는 동안 김상규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자기 역할 충분히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수단에게는 “정신적인 무장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양 팀은 1쿼터부터 팽팽했다. 두 팀 모두 19점을 주고받았고 동점으로 2쿼터를 맞이했다. 2쿼터에는 SK가 득점을 몰아치면서 4분여 만에 31-21로 10점차까지 벌렸다. KCC는 2쿼터에만 8점을 넣은 주장 이정현 덕분에 점수차를 좁혀나갔고 SK가 38-37로 근소하게 앞선 채 후반전을 맞이했다.
3쿼터에도 접전의 양상이 이어지다가 KCC가 다시 리드를 잡기 시작했다. 골밑에는 라건아가 가세했고 이정현, 김상규 등이 3점슛을 꽂아넣어 57-53으로 앞섰다. 하지만 승부는 경기 종료 직전 결정났다. 양 팀이 서로의 추격을 뿌리치는 시소 게임의 양상을 보이다가 KCC는 8.4초 전 이정현이 득점에 성공해 80-80으로 동점을 만들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종료 시간까지 1초도 남지 않은 가운데 SK 닉 미네라스가 쏘아올린 공이 림을 통과하면서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KCC로서는 주포인 타일러 데이비스가 7득점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전 감독은 “부상자들이 있었지만 80점대까지 득점을 해준 것은 기존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이라며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한 게 아쉽지만 지금까지 잘했다. 여기까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난적’인 KCC를 물리치면서 올 시즌 10개 구단 중 5번째로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전주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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