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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9년 만에 돌아온 오재석, "인천에서 '행복축구' 하려고요"

김희선 입력 2021. 01. 25. 06:01 수정 2021. 01. 2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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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석(31)이 일본 생활을 접고 K리그로 돌아왔다. 새 둥지는 '잔류왕' 인천 유나이티드. 오재석의 '행복축구'가 다시 시작될 곳이다.

2010년 수원 삼성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오재석은 이듬해부터 강원 FC에서 두 시즌을 뛴 다음 K리그를 떠났다. 행선지는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 오재석은 FC 도쿄 임대 기간을 포함해 7년을 감바에서 뛰며 팀 역대 최장 기간 소속 외국인 선수라는 기록을 세웠다. 2020년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뛰며 팀의 리그 최소 실점(34경기 28실점)과 리그 3위 성적에 힘을 보탰다. 그가 K리그 복귀를 선택했다. 9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K리그 복귀한 소감은.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 같다(웃음). 나고야에 남을까 고민하던 시점에 인천에서 연락을 주셨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뛸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

-K리그에서 달라진 게 있다면. "내가 달라졌다. 예전엔 내가 형들을 보며 꿈을 키웠는데, 이젠 대부분의 선수가 나보다 어리다. 밥 먹고 있으면 선수들이 '많이 드세요'라고 인사한다. '아, 내가 아저씨가 됐구나' 싶고…(웃음). 선수들 표정이 좋고, 내가 그리워하던 분위기를 갖고 있다. 오길 잘했다 싶었다."

-인천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보다 '그림'이 그려졌다. 조성환 감독님의 설득과 인천이라는 팀에 대한 설렘이 있었다. 일본에서 뛰면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2012 런던올림픽 때 선수들끼리 가족같이 지내고, 스태프와 일체감을 느낀 것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할까. 그게 내가 생각하는 '행복축구'다. 인천과 함께하면서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1승이 어려운 팀인 만큼 간절함도 크다. 이미 만들어진 팀에 가는 것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을 함께하는 게 내 축구 인생에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인천의 첫인상은. "이적 과정에서 고민도 많았다. 난 외국인 선수인데 나고야가 3~4년 장기 계약까지 제시했다. 가족들 비자 문제도 다 해결해주겠다고…. 일본 생활하면서 장기 계약 제안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나고야의 조건이 좋았지만, 감독님 목소리만 듣고 인천행을 결정했다. 인천에 와보니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련도 사라졌다."

-조성환 감독과 만나보니 어떤가. "무척 푸근한 분이다. 인천 스태프들이 말을 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축구계에서 이런 감독님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하더라."

-인천은 생존왕이다.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이 팀에서 뛰어본 선수들에게 왜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되는지 물어봤다. 할 게 많지만, 나 혼자 할 수는 없어서 압박감도 있었다. 팀에 합류해 보니 선수 영입이나 스태프 등에 대해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 상태여서 부담이 좀 줄었다. 남해 전지훈련부터 내가 느꼈던 점들을 선수들과 공유하고 싶다.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인천에서 해야 할 역할은. "일본에서 뛰며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벤치나 관중석에서 보낸 시간도 있다. 이런 경험을 살려 신인 선수들의 조급함을 달래주고, 외로움과 어려움을 느낄 외국인 선수들을 도울 생각이다. 물론 내 경험이 정답은 아니니까, 인천의 철학에 맞는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인천이 더 거칠고, 끈끈하고, 까다로운 팀이 되도록 하겠다."

-대표팀 선발도 기대할 만한데. "그러기엔 나이가 많이 들었다(웃음). 일본에 있는 동안 대표팀 생각은 많이 내려놓은 것 같다. 그래도 한국에 돌아왔으니, 끝까지 대표팀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내게도, 후배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 같다."

-올 시즌 인천은 어떻게 달라질까. "선수를 영입했으니 크게 달라질 거라고 약속드릴 순 없다. 축구가 그렇게 간단한 건 아니니까. 인천이 부진에 빠지면 그게 길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경험이 풍부한 (김)광석이 형, (오)반석 형, 그리고 나도 있으니 같이 싸워나가면 좋아질 거라고 본다. 반석이 형도 그렇지만 광석이 형이 인천에 온 게 정말 큰 자극이 된다. K리그에서 가장 나이 많은 편인데도 힘든 훈련을 앞장서서 다 소화한다. 후배 선수들도 느끼는 게 많은 것 같다. 일단 감독님이 상위 스플릿(파이널 A)을 외치고 계시니까(웃음). 지난 시즌 광주 FC처럼 우리가 파이널 A에 가면 정말 멋있을 것 같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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