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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 "우즈·매킬로이 보며 '안구 정화', 늘어난 비거리 기대하세요"[도전2021]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입력 2021. 01. 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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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시즌 3승, 지난해 대상·평균 타수 5위
KLPGA 대표 인기 선수..팬들 보면 차에서 내려 일일이 인사도
"연습만 한다고 다가 아니다" 느껴, "뿌염·등산·요리로 리프레시"
임희정. /사진 제공=엘르골프
[서울경제]

임희정(21)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팬이 많기로 첫손을 다투는 선수다. 국가대표 시절에 동료들이 붙여준 '사막여우' 별명이 널리 알려지자 팬들은 여기에 '예쁜'을 붙여 '예사(예쁜 사막여우의 줄임 말)'라는 별명을 밀었다. 임희정은 팬들을 대하는 자세가 예사롭지 않은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코로나 사태에 무관중으로 치러진 지난 시즌, 대회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차량 진입로에서 기다리는 팬들을 발견하면 임희정은 차량에서 내려 일일이 인사를 건네고는 했다.

최근 한 행사장에서 만난 임희정은 "저를 응원하시려고 그런 수고까지 감수하시는데 인사를 드리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웃었다. 인기의 비결을 스스로 생각해봤느냐는 물음에는 "거기에 대해서 정말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다. 스윙이 예뻐서 좋아해주신다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것을 떠나서 '골프 경기 관람을 열렬히 즐기시는 분들이 많구나' 싶다"고 말했다.

예쁜 스윙으로 데뷔 시즌인 2019년 하반기에만 3승을 몰아치며 상금 순위 4위에 올랐던 임희정은 2020시즌에도 준우승 두 번, 3위 세 번 등으로 활약하며 대상(MVP) 포인트와 평균 타수에서 모두 5위에 올랐다. 평소 스스로 자극을 주기 위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영상을 즐겨보는 임희정은 "요즘은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매킬로이의 스윙 영상을 통해 체중 이동이나 스윙 리듬을 눈여겨보고 있다"며 "갈수록 길어지는 코스 길이에 대응하기 위해 샷 거리 늘리기를 목표로 잡았기 때문에 지면 반력을 이용하는 우즈와 매킬로이의 동작을 더 신경 써서 연구하고 있다. '안구 정화용'으로도 좋다"며 웃었다.

임희정. /사진 제공=엘르골프

어느덧 3년 차 시즌을 앞둔 임희정은 선배들의 예전 조언을 자꾸 곱씹게 된다고 한다. "다른 취미를 갖지 않고 그저 골프만 했었는데 지난 시즌에 우승이 안 나오니까 저도 모르게 지치게 되더라고요. '아, 이래서 선배 언니들이 취미 하나 쯤은 가져야 한다고 했구나' 싶더라고요." 지난달 최고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을 처음 경험하고 돌아온 임희정은 곧장 실행에 옮겼다. 밝은 색으로 '뿌염(뿌리 염색)'도 했다며 머리카락을 만진 그는 "등산·요리·청소 등 골프를 잊을 수 있는 것들에 취미를 붙였다"면서 "요리는 엄마한테도 인정받았다. 제 밥은 이제 제가 차려 먹는다"고 수줍게 자랑했다.

지난 시즌 임희정은 17개 출전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하는 꾸준함을 자랑했지만 '1승'이 터지지 않아 마음고생도 했다. "제 플레이에만 집중하던 상반기와 다르게 하반기 들어서는 너무 우승만 쫓아다닌 나머지 연습량으로만 파고들었고 결과적으로 안 풀린 것 같다"는 설명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2년 차 징크스'라는 말도 은근히 신경 쓰였다고 한다. 임희정은 "좋은 경험이 된 시즌이다. 연습만 한다고 다가 아니라 체력 훈련의 중요성, 적절한 휴식의 필요성도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임희정. /사진 제공=엘르골프

미국에 다녀온 임희정은 첫 6일 동안은 아예 골프채를 잡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게 긴 기간도 아닌데 초등학생 시절 이후 가장 오랜 휴식이었다는 설명이다. 모처럼 '리프레시' 할 수 있었다는 임희정은 다시 하루 2~3시간 샷 연습과 덤벨·튜빙 밴드 운동 등으로 4월 시작될 새 시즌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 비시즌에는 해외나 남부 지방에서의 훈련이 일반적이지만 임희정은 집 근처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그는 "너무 편해서 집중이 안 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가끔 다른 파3 골프장에 가보기도 하면서 환경을 바꿔준다"고 설명했다.

클럽·볼·의류를 모두 바꾸고 새 도전에 나서는 임희정은 "톱 10에 최대한 많이 들어서 대상 타고 싶다"고 주저 없이 말했다. "또 다른 바람은 엄마와 갤러리 분들 앞에서 경기 하는 거요. 대회장에 관중이 있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요. 그 분위기를 다시 느끼며 경기 할 날이 빨리 오면 좋겠어요."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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