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7타 치고 기권한 아멕스 대회서 김시우 64타 치고 우승

성호준 입력 2021. 1. 25. 09:15 수정 2021. 1. 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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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AP=연합뉴스]

김시우(26)는 2020년 1월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에서 벌어진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1라운드에서 87타를 치고 기권했다. 똑바로 가는 공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1년이 지났다. 25일 끝난 이 대회에서 김시우는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라운드 8언더파 64타, 합계 23언더파로 패트릭 캔틀레이를 한 타 차로 꺾었다. 87타를 친 2020년 1라운드와 비교하면 무려 23타를 줄였다.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챔피언에 오른 이후 몇 차례 우승기회를 놓치고 허리 부상으로 고생했던 김시우는 87타를 친 후 이를 악물었다고 한다.

이후 7개 대회에서 6차례 컷탈락을 당했지만 PGA 챔피언십 13위, 플레이오프인 윈덤 챔피언십 3위에 오르며 명예를 회복했다. 김시우는 1년만에 나온 치욕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기어이 우승을 차지했다.

15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시우는 앞 조에서 무려 11언더파를 친 캔틀레이에 선두를 내줬다. 그러나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에 복귀했고 17번 홀에서 버디로 단독 선두가 됐다.

김시우는 1라운드 공동 3위였고, 2라운드에서는 공동 2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가 됐다가 최종라운드에서 단독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하루에 딱 한 계단씩 올라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김시우는 2017년 제 5의 메이저인 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 8개월만에 통산 3승을 기록했다.

김시우는 최근 샷감이 좋다. 이날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가 307야드에 정확도는 78.6%였다. 그린 적중률도 83.3%나 됐다. 이날은 퍼트도 잘 됐다. 김시우는 퍼트로 출전 선수 평균 보다 3타를 벌어 8타를 줄일 수 있었다.

김시우는 이날 두 홀 연속 버디를 4번 했다. 마지막인 16, 17번 홀이 드라마틱했다. 파 5인 16번 홀은 그린 왼쪽으로 6m나 되는 깊은 벙커가 나란히 달린다. 김시우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입구에 떨어졌다. 경사 때문에 왼쪽으로 튕기나 했는데 그냥 앞으로 튀어 그린에 올라갔다. 김시우는 2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아일랜드 그린인 17번 홀에서 김시우는 그린 가운데를 공략했고, 근처에서 친 동반자들을 참고해 퍼트를 성공시켰다. 한 타 차 2위였던 김시우는 16, 17번 홀에서 2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나섰다.

재미교포 덕 김이 15언더파 공동 5위, 안병훈이 14언더파 공동 8위, 임성재가 13언더파 공동 12위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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