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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도 현대가 양강 체제? 최대 변수는 '감독'

이준목 입력 2021. 01. 25. 10:21 수정 2021. 01. 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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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지난 시즌 이후 감독 교체 등 많은 변화 겪은 두 팀

[이준목 기자]

 전북 구단이 지난해 12월 22일 김상식 코치를 내부 승격해 6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 전북 현대
 
2021시즌 K리그1 판도는 역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가' 집안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 팀은 지난 2년간 K리그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2020년에는 전북이 최총 리그 4연패와 FA컵까지 더블(2관왕) 달성, 울산은 8년만의 아시아 챔피언(ACL) 자리를 탈환하며 절정에 달했다. 두터운 선수층과 화끈한 투자에 이르기까지 K리그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클럽으로 자리잡은 두 팀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팀은 국내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두 팀은 지난 시즌 이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전북은 2020년 K리그 MVP였던 수비형 미드필더 손준호를 중국 산둥으로 떠나보냈다. 팀의 상징으로 꼽히던 베테랑 이동국은 은퇴했다. 또 다른 베테랑 미드필더 신형민은 라이벌팀 울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외국인 공격수 무릴로는 광주로 임대됐고 조규성은 상무에 입대한다.

물론 전북답게 전력보강도 확실했다. 지난해 K리그 최다득점을 기록한 포항 '1588라인'의 핵심이었던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를 영입했다. 2020시즌 더블 달성의 주역이었던 구스타보, 모두 바로우, 쿠니모토 다카히로가 건재한 가운데 일류첸코까지 가세하며 강력한 외국인 선수진용을 구축하게 됐다. 이동국-김신욱-레오나르도-에닝요-로페즈-에두 등 화려한 공격수들이 넘쳐났던 전북의 역대 공격진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선수구성이다.

여기에 전북은 미드필더 류재문을 영입했으며 전남의 수비수 이유현과의 협상도 긍정적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를 갔던 김승대, 최영준, 정혁, 한승규 등이 복귀했다. 여름에는 윙어 문선민과 센터백 권경원도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한다. 김보경-이승기-한교원-홍정호-김민혁-이주용-송범근 등 핵심전력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올시즌에는 아직까지 선수단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안정에 더 무게를 둔 모습이다.

올시즌 전북에 가장 큰 과제는 역시 손준호가 빠진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누가 메우느냐다. 지난 시즌 손준호는 전북 전술에서 공수의 핵심축이었다. 류재문-정혁 등 여러 대안들이 존재하지만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1순위는 최영준이 꼽힌다. 손준호가 빌드업과 롱패스 등 공격적인 경기운영에 강점을 지녔다면, 최영준은 패스능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수비에 가장 특화된 선수에 가깝다. 또한 투자에 확실한 전북답게 손준호의 이적료를 활용하여 언제든 취약 포지션에 추가적인 전력보강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다.

라이벌 울산은 전북보다도 변화의 폭이 더 컸다. 일단 득점왕 주니오를 떠나보냈고, 선테벅 정승현은 군에 입대한다. 이근호(대구) 박주호(수원FC) 신진호(포항)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과감한 물갈이를 선택했다. 대신 윙어 이동준과 공격수 김지현이 가세했고, 센터백 김태현도 임대 복귀하며 젊은 피들을 보강했다. 반면 미드필드에는 또 다른 베테랑 이호와 신형민을 데려와 경험도 채웠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영입은 역시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힌터제어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에서도 오랫동안 활약했던 힌터제어는 '주니오의 대체자'라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울산의 ACL 우승 주역멤버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윤빛가람-원두재- 불투이스- 김기희 김태환-홍 철-조현우까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지난 시즌 초반 이후로는 다소 아쉬운 행보를 보였던 베테랑 이청용은 큰 경기에서 좀 더 리더십과 창의성을 보여줘야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선수보다도 양팀의 운명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는 '감독 리스크'라고 할 수 있다. 두 팀은 지난 시즌 이후 나란히 우승을 이끌었던 조세 모라이스-김도훈 전 감독을 떠나보내고 김상식-홍명보라는 새로운 감독들에게 운명을 맡겼다. 김상식 감독은 올해가 1군 사령탑 데뷔무대인 초보 감독이고, 홍명보 감독은 축구협회 전무직을 수행하다가 3년여 만의 현장복귀이자 K리그에서 팀을 맡아본 적은 없다. 
 
 울산의 제11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지난 7일 오후 온라인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울산현대
 
K리그와 한국축구에 큰 족적을 남긴 스타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라는 것은 두 감독의 공통점이지만, 동시에 아직 역량이 검증되지 않은 실험적인 카드라고도 할 수 있다. 전북과 울산은 매년 우승트로피에 도전해야 하는 기대치가 높은 데다, 바로 전 시즌의 전임자들이 구단 역사상 큰 족적을 남기고 떠난 만큼 두 감독 입장에선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자연히 두 신임 감독이 어떤 리더십과 축구철학을 보여줄지도 관심을 모은다. 김상식 감독은 전북의 첫 K리그 우승 주역이자 은퇴 이후에도 전북에서 코치-수석코치를 거치며 착실하게 지도자 수업을 받아온 인물이다. 전임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도 일찌감치 준비된 차기 감독으로서 김상식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구단의 내부 사정과 추구하는 철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은 김상식 감독의 최대 장점이다.

김 감독은 자신이 지향하는 축구로 '화공(화끈하고 화려한 공격축구)'을 표방했다. 최강희 감독 시절의 '닥공(닥치고 공격)'의 업그레이드 비전을 지향한 표현이다. 모라이스 감독 체제에서 빌드업과 점유율 위주의 다소 안정적인 축구노선을 추구했다면, 김상식 감독은 최강희 시대에 보여준 공격적인 축구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전북의 아쉬움이었던 이용-최철순의 노쇠화와 김진수의 이적으로 인한 측면 수비진의 공수밸런스를 어떻게 되살리느냐는 것이 김상식 감독에게 주어진 첫 전술적 과제다. 또한 울산의 도전에 맞서 5연패를 이뤄 K리그의 패권을 지키고, 모라이스 체제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ACL에서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도 김상식 감독의 몫이다.

홍명보 감독의 축구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있다. 홍 감독은 각급 대표팀 사령탑을 맡던 시절 4-2-3-1을 바탕으로 한 수비와 점유율 위주의 축구를 추구했지만 홍명보 축구만의 고유의 개성이나 전술적 유연성은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 챔피언이고 이미 전력상 거의 완성된 팀에 가까운 울산에서 홍명보 감독이 팀의 정체성을 어떻게 새롭게 만들어 나갈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울산은 2005년 이후 K리그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지난 시즌에는 전북의 벽에 막혀 리그와 FA컵 모두 2인자에 머문 한이 깊기에 올시즌에는 리그 정상 탈환이 더욱 간절한 팀이다. A대표팀과 중국 항저우 뤼청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홍 감독에게도 의미가 깊은 2021시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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