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통산 3승' 김시우 "최종전 앞두고 잠 안오더라..우승 매우 뜻깊다"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2021. 1. 2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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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남자 프로골퍼 김시우가 드디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김시우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정상에 올랐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렸다.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준우승 한번, 3위 두 번에 그쳤던 김시우는 3년 8개월 만에 드디어 우승을 맛봤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시우는 8번 홀까지 버디 4개를 몰아쳤다. 10번 홀과 11번 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아챈 김시우는 선두자리를 굳히는 듯했다.

그러나 캔틀레이가 후반 무섭게 추격했다. 1타 차까지 김시우를 따라온 뒤 18번 홀(파4)에서도 내리막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최종적으로 보기 없이 11개 버디로 무결점 플레이를 한 캔틀레이는 김시우에 1차 앞선 채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김시우가 마지막에 웃었다. 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 선두로,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낚아채 단독 선두에 우뚝섰다. 18번 홀은 파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 후 김시우는 “캔틀레이 선수가 굉장히 잘 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어서, 너무 공격적으로 치려고 하지는 않았고,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16번과 17번 홀에서 퍼트를 잘 하려고 생각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3년이 넘도록 우승을 없었던 김시우는 “지난 3년 동안 2~3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를 못 했었다. 그래서 어제는 잠이 잘 안 왔다. 플레이어스 이후 여러 번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항상 아쉽게 우승까지 하진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침착함을 유지했고 우승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우승이 매우 뜻깊다. 이 대회 이후에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매우 행복하다”며 웃었다.

이번 코스는 김시우에게 의미가 있다. 김시우는 “처음으로 PGA 투어에 오게 된 기회를 이 코스에서 얻었고, 내가 17살에 이 코스에 오면서 투어 Q-스쿨을 통과했기 때문에 정말 좋은 기억이 있었다. 그래서 항상 오면 자신감 있게 플레이했었는데, 이번 주에도 그때 기억을 살려서 조금 더 편안하게 플레이했던 것 같고, 이런 좋은 기억 때문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AFPBBNews = News1

마지막까지 캔틀레이 선수와 접전을 펼친 데 대해선 “캔들레이 선수가 계속 버디를 많이 쳐서, 나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를 잃지 않고 내 플레이만 한다고 생각하고 기다렸다. 또 뒤에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고 플레이를 했던 것이 마지막에 16, 17번홀에서 좋게 버디 찬스를 살린 것 같다”고 전했다.

대망의 17번 홀에서 퍼트를 할 때 김시우는 어땠을까. 그는 “일단 최소로 실수를 해서 연장전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스피드를 맞추는 데 주력을 했고, 또 라이가 앞에 맥스 호마 선수가 퍼트를 한 게 많은 도움이 됐다. 그래서 스피드만 잘 맞추면 넣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아채고 김시우는 두 주먹을 불끈쥐었다. 그는 “16번홀 전까지 한 타 뒤지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버디가 간절했다. 16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최소 연장까지는 만들어 놓았던 것 같다. 그리고 17번 홀에서 조금 자신감도 있게 퍼트를 했지만, 또 그게 들어간 만큼 나도 모르게 그렇게 파이팅이 나온 것 같다”고 회상했다.

김시우는 통산 3승으로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한 선수가 됐다. 그의 앞에는 통산 8승을 기록한 최경주가 있다. 김시우는 “우선 최경주 프로님이 쌓으신 업적이 워낙 많기 때문에 내가 최프로님 기록이나 승수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있다”면서 “원래 목표는 이번 년도에 우승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올해 우승을 굉장히 이르게 달성했다. 시즌 끝나기 전에 투어 챔피언십까지 간다던 지, 또 우승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말했다.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jinju217@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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