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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은 용자의 편..희비 가른 김시우의 16번홀 우드샷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입력 2021. 01. 25. 11:25 수정 2021. 01. 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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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김시우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4라운드 18번 페어웨이에서 아이언샷을 날리고 있다. AP연합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열린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의 16번홀은 그린 왼쪽에 있는 벙커로 유명하다.

그린 입구에서부터 그린 뒤쪽까지 길게 늘어져 있는 이 벙커는 높이가 6m에 달해 벙커에 빠지는 순간 모험을 각오해야 한다. 미끄럼을 타고 내려가야 하고, 올라오는 것도 쉽지 않다. 오르내리는 것만 해도 진이 빠진다. 물론 벙커샷도 쉽지 않다. 그린은 보이지도 않고, 잘못해서 짧기라도 하면 다시 벙커로 내려온다. 숏게임의 달인인 필 미컬슨도 이 벙커에서 한 번에 탈출하지 못한 적이 있었다.

김시우는 25일 마지막 4라운드 이 홀에서 하마터면 용궁에 갈 뻔했다.

선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에 한 타 뒤져 있던 김시우는 파5 홀인 이 홀에서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했다. 567야드짜리 홀에서 266야드를 남기고 김시우는 5번 우드로 온그린을 노렸다. 자칫 실수할 경우 입을 벌리고 있는 괴물 벙커에 빠질 수도 있었다. 샷을 날린 김시우의 표정이 잠시 일그러졌다. 볼이 그린과 벙커 경계쪽으로 날아간 것이다. 그러나 행운은 김시우의 편이었다. 볼은 그린과 벙커 사이 러프에 떨어진 뒤 굴러서 그린에 안착했다. 괴물 벙커도 그 순간 입을 다물었다.

김시우는 이글은 놓쳤지만 2퍼트로 버디를 잡아 캔틀레이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이어진 17번홀 버디로 우승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 김시우의 어퍼컷 세리머니는 17번홀에서 나왔지만 실제로 이날의 운을 가른 것은 16번홀 두 번째 샷이었다.

PGA 투어 트위터는 ‘행운은 용자의 편’이라는 트윗으로 김시우의 과감한 공략을 평가했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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