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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Report] 서울고등학교 이병헌

대단한미디어 입력 2021. 01. 25. 12:00 수정 2021. 01. 2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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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방식으로

드래프트가 1년 넘게 남은 시점부터 많은 이의 입에서 구단 이름과 함께 이병헌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러한 관심과 시선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그 덕분에 야구가 재밌어졌다며 웃어 보였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솔직하게도 야구를 ‘기분’이라고 표현한 그는 마냥 노력만 할 줄 아는 것이 아니라 즐길 줄 아는 선수였다. 행복으로 점철된 이병헌의 야구 이야기를 들어보자.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황유빈 Location 더그아웃 매거진 스튜디오

이병헌

출생 2003년 6월 4일 신체조건 185cm 88kg 출신교 역삼초-영동중-서울고 포지션 투수 투타 좌투좌타 2020년 성적 14경기 2승 1패 34.2이닝 42탈삼진 25사사구 13피안타 평균자책점 1.03


#좌완 특급 유망주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12월 7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서울고등학교 2학년 투수 이병헌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임에도 불구하고 150km/h 대를 던지는 전국구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어요.

처음에는 좀 부담스럽고 경기할 때마다 혹시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편해져서 오히려 그런 관심을 재밌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2020년 성적과 관련해서 만족하는 부분과 아쉬운 부분을 얘기해볼까요?

아무래도 구속 면에서는 다 만족스러운데 제구력이 남들보다 좀 떨어지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아쉬워요.

봉황대기에서 호투를 펼친 만큼 아쉬움이 컸겠어요. 동시에 이제 3학년 선배들이 없으니까 더 잘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도 있을 텐데요.

경기 시작하기 전에는 그런 생각이 계속 들어서 힘들었는데, 막상 또 경기 들어가면 동료들이 같이 응원해주고 코치님, 감독님께서도 파이팅을 해주시잖아요. 그래서 오히려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그런 걱정이 줄어들었어요.

그래도 봉황대기에서 17.2이닝 20K 1실점이라는 성적으로 경기 운영이나 제구 면에서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특별히 중점적으로 노력한 부분이 있나요?

이닝마다 열심히 끝까지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그러니까 생각이 더 적어지고 편해져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제구력을 기르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나요?

서울고등학교가 지원이 좋아요. 타자 모형을 사주셔서 그걸 세워놓고 계속 안 됐던 부분을 연습하면서 어떤 느낌으로 던져야 하는지 훈련하고 있어요.

변화구로는 스플리터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주로 쓰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자신 있는 구종이나 주무기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봉황대기에서는 스플리터와 체인지업을 뺐고 슬라이더만 던졌어요. 그만큼 슬라이더가 좋아서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고, 스플리터는 이제 안 던지고 체인지업을 연습 중이에요. (앞으로 더 추가하고 싶은 구종이 있나요?) 체인지업은 올겨울에 잘 연습해서 내년 경기 때 쓰고 싶고, 커브도 만들 수 있으면 해보고 싶어요.

두산 베어스 스카우트는 물론 팬들도 관심과 기대가 커요.

처음에는 의아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어요. 그런데 이제는 다들 관심을 주시니까 오히려 동기부여도 되고, 덕분에 야구가 더 재밌게 느껴져요.

#병헌이는 야구가 하고 싶어서

야구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요?

어머니가 아는 분 중에 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을 하는 분이 계세요.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야구를 하게 됐는데, 한번 해보니까 너무 재밌어서 지금까지 하고 있어요.

두산을 제일 좋아하고 경기도 가장 많이 본다고 했어요. 혹시 두린이였던 건가요?

두린이라기 보다는… 원래 야구를 잘 안 봤는데 작년부터 두산 지명 얘기가 나오고, 두산 쪽에서도 관심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분위기로도 그렇고 서울권에서 좋아하는 팀도 두산이어서 경기를 자주 챙겨봐요. (그럼 두산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나요?) 함덕주 선수를 많이 보고 있어요. 저랑 스타일은 다른데, 저는 선발 욕심도 있거든요. 지금까지 중간계투나 마무리만 했는데, 함덕주 선수처럼 중간계투에 있다가도 선발로 올라가서 잘 던지고 싶다는 생각에 많이 봤어요. 그래서 선발 수업 관련한 기사 나왔을 때도 읽어보고 그랬어요.


지금까지 야구를 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초등학교 6학년 겨울에 눈에 공을 맞아서 한번 크게 다친 적이 있는데, 움직이는 것도 제한적이라 그때 좀 힘들었어요. 밥 먹을 때, 누울 때도 제한을 두고 움직여야 해서 뛰지도 못하고 걸을 때도 불편했어요. 그때는 야구가 되게 하고 싶어서 야구를 못 하는 시간이 정말 힘들게 느껴졌어요.

반대로 가장 행복하거나 기뻤던 순간을 꼽자면요?

행복하거나 기쁜 일은 매년 생겨서 가장 행복하거나 기쁘다 싶은 순간은 딱히 없어요. 매년 행복한 일이 생겨요. (야구 자체가 행복인 셈이네요.) 네. (웃음)

중학교 때까지는 투타를 겸업하다가 투수로 굳히게 됐어요. 스스로 느낀 투수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투수는 아무래도 가장 주목받고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수비 위치예요. 또, 제가 왼손 투수다 보니까 그만큼 희소성을 더 활용하고 싶었고, 타자는 아닌 것 같다고 중학교 때 많이 깨달았습니다. (어떤 점에서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별로 잘 치지도 않고, 그냥 못 치니까 딱히 타자는 나한테 맞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유정민 감독의 관심과 자율적인 시스템으로 서울고 진학을 결심했어요. 2년 동안 겪어본 서울고는 어떤가요?

다른 학교 애들이랑 얘기해보면 아무래도 서울고는 되게 자율적이고, 환경도 다른 학교보다 좋아요.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야구 하고 있어서 잘 왔다고 생각해요.


감독과 코치는 주로 어떤 조언을 해주나요?

서울고는 투구폼을 딱히 건들지 않으니까 그런 쪽으로는 지적을 안 하고 힘들 때 정신적으로 많이 도와주세요. (가장 마음에 와닿은 위로가 있나요?) 제가 좀 멘탈이 약해서. (웃음) 그래도 많이 좋아졌는데, 그렇게 좋아지기까지 코치님,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이번에 두산 1차 지명된 안재석이 2021시즌에 관해서 따로 조언하거나 격려해준 적이 있나요?

이대로만 하면 할 수 있지 않겠냐면서 계속 장난식으로라도 응원해주셔서 되게 좋아요. (어떤 장난을 주로 치나요?) 재석이 형이 오면 저도 ‘두재석’이라고 부르거든요. 그렇게 부르면 “어차피 너도 올 거잖아” 이런 식으로 장난을 치는데 재석이 형이 절 그만큼 높게 평가해주시는 거니까 기분 좋게 생각해요.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조원태와는 연락을 자주 하나요?

작년에는 몇 번 연락을 주고받고 했는데, 올해는 거의 주고받은 적이 없어요. 선린인고로 전학 가고 나서 경기장에서 한 번 봤을 때 얘기한 것 말고는 아직 연락해 본 적은 없어요. (그럼 연락이 끊긴 건가요?) 모르겠어요. (웃음)


#야구와 친해지는 방식

징크스나 나만의 루틴이 있나요?

아뇨. 징크스나 루틴은 딱히 없어요. 저도 모르게 나오는 것들이 루틴으로 바뀌어서 그런 쪽으로는 딱히 신경을 안 쓰고 있어요.

평소 컨디션 관리는 어떻게 해요?

일단 경기 전날에는 먹는 것 좀 신경 쓰려고 하고 자는 것도 많이 자요. 자기 전에 스트레칭을 한다든가 그런 식으로 관리하려는 편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요?) 저 떡볶이 좋아합니다.

슬럼프를 해결하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저는 저 혼자 방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좀 앉아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거나, 아니면 반대로 애들이랑 놀면서 빨리 잊는 식으로 풀곤 해요.

쉴 땐 주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취미는 뭔지 궁금해요.

취미는… 취미는 게임이요. (웃음) (게임은 어떤 걸 해요?) 저 롤 합니다. (티어는 어떻게 되나요?) 못해서 딱히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웃음)


닮고 싶은 선수는 누구인가요?

함덕주 선수요. 스타일은 다르지만 닮고 싶다면 체인지업이 좋으시니까 배우고 싶은데, 또 그립이 어려워서 다른 선수들도 어려워한다고 들었어요. 일단 그래도 체인지업을 배우고 싶어요.

그렇다면 이 자리를 빌려 함덕주 선배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볼까요?

너무 부끄러운데…. (시간 드릴게요!)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저도 선배님처럼 중간계투에 있다가 선발은 아니더라도 선배님처럼 긴 이닝을 끌고 가고 싶은데 그러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꼭 조언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 입단을 하게 되면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어떤 건가요?

운동 시설이 다르고, 운동하는 분위기도 다르잖아요. 거기에는 다 잘하는 분들만 계시니까 그분들이랑 경쟁하고 싶어요. (오, 경쟁하고 싶어요? 어떤 분이랑?) 함… 전부 다! (방금 ‘함’이라고 한 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웃음)

앞으로는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완할 계획인가요?

아무래도 제구 쪽이 좀 안 좋다 보니까 제구를 많이 신경 쓸 거예요. 그렇다고 구속을 줄이거나 다른 걸 바꾸지는 않을 거고, 저는 저만의 스타일로 가면서 안 좋은 점을 차근차근 고쳐가겠습니다.

내년 목표와 2022 신인 드래프트에 대한 각오 한마디 부탁해요.

내년에는 153km/h 이상 던지는 게 제 목표고요. 볼넷 비율을 많이 줄일 거예요. 올해에 그래도 기회가 생겨서 많이 모습 보여드렸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병헌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야구는 기분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좀 힘들면 야구가 눈에 안 들어오고, 반대로 기쁘면 더 하고 싶어지거든요. 아직은 이런 부분이 좀 크다 보니까 야구가 좋지만 어쩌다 싫어지는 날도 있어서 야구는 기분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인사하고 마칠게요.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2020년에 아쉬운 부분도 있고 좋은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으로 꼭 찾아뵙고 싶고 더 많은 분에게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더그아웃 매거진 117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17호(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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