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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대전 이민성 감독, "올대 김학범 감독님이 흔쾌히 보내주셨죠"

이현호 기자 입력 2021. 01. 25. 13:44 수정 2021. 01. 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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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거제] 이현호 기자 = 이민성(47) 대전하나시티즌 신임 감독은 김학범(60)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든든한 지지를 받고 프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다.

이민성 감독은 2달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 대표팀 코치였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이민성 코치, 김은중 코치, 차상광 코치 체제로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던 상황. 그러던 12월 초, 이민성 감독은 K리그2 대전의 부름을 받고 지휘봉을 잡았다.

코치 경력만 10년이 넘은 이민성 지도자가 처음으로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대전에서 새 출발을 시작한 이민성 감독은 가장 먼저 김학범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이 감독은 "김학범 감독님은 항상 제게 '감독 기회가 오면 언제든 나가도 된다. 내가 도와주겠다'고 하셨다. 감사한 분"이라고 들려줬다.

이하 이민성 감독 일문일답

-올림픽 대표팀 코치에서 대전 감독으로 새롭게 시작한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나와야하는 상황이어서 고민이 많았다. 다른 팀에서 제안이 왔으면 고민을 했겠지만 대전에서 제안을 했을 때는 흔쾌히 선택했다. 재정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김학범 감독님은 어떤 말씀을 해주셨나.

김학범 감독님은 항상 제게 '감독 기회가 오면 나가도 된다.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도와주겠다. 올림픽 대표팀 때문에 감독 제안을 놓치지 마라'고 말해주셨다. 감사한 분이다.

-감독과 코치의 차이를 가장 잘 아실 것 같다.

감독은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점이 코치와 다르다. 이전에 느끼지 못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코치 때는 이만큼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감독은 직접 결정을 해야 한다. 주변에서 '감독은 잘리는 자리야. 수십 년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라고 한다. 선수들 역시 감독을 대할 때, 코치를 대할 때가 다르다. 감독은 책임감이 크다. 그래서 일부 선수들이 새벽훈련을 나가면 저도 일찍 일어나서 직접 가서 보곤 한다.

-대전은 큰 기대를 받는 팀이다. 부담도 많았을 텐데.

부담은 어딜 가든 있다. 하위권 팀, 재정적으로 열악한 팀을 가도 부담이 있다. 그럴 바에는 큰 구단에서 부담을 갖고 시작하자고 생각했다. 여기서 성공하면 더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있다. 목표가 무조건 승격 아니냐는 걱정도 있지만, 제 색깔을 만들어서 보여주자는 생각을 한다. 승격이나 우승은 나중 얘기다. 먼저 제 색깔을 채워서 K리그2 우승 방향으로 가는 게 제 목표다.

-대전의 선수단 구성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허정무 이사장님과 잘 얘기했다. 지금까지 만족한다. 큰돈을 들여서 국가대표 주전 자원을 영입하기는 어렵다. K리그1에서 뛰던 이진현, 이현식 등을 영입했다. 허 이사장님은 '필요한 선수 있으면 얘기해. 어떻게든 영입해줄게'라고 한다. 이사장님은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전반기는 이대로 가도 된다. 여름 이적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대전 전지훈련이 힘들다고 소문났다.

지도자를 시작하면서 느꼈다. 체력적인 기준에 충족을 못하면 제가 추구하는 축구를 할 수 없겠다고 느꼈다. 예전에 FC서울에서 귀네슈 감독의 영향을 받았다. 제가 선호하는 축구는 밸런스, 타이밍, 스피드가 중요하다. 힘들더라도 참아달라고 선수들에게 부탁한다.

-새 시즌 K리그2 판도를 예상하신다면.

어렵다. 아직 첫 경기도 시작하지 않았다. 기왕이면 쫓기는 입장보다 쫓아가는 입장이면 좋겠다. 승점 2, 3점 차를 두고 계속 쫓아가면 동기부여가 클 것이다.

-함께 2002 월드컵에 뛰었던 멤버들이 K리그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 등.

자연스럽게 그런 시대가 됐다. 누구나 수장이 될 나이다. 제가 늦은 편이다. 하나의 흐름이다. 이 세대가 잘 되어야 K리그 흥행이 또 올 수 있다. 안 되면 아래 세대가 올라와야 한다. 2002 세대라고 해서 크게 특별하지 않다. 추억은 추억이다. 이영표 대표이사, 박지성 어드바이저로 선임된 건 축하할 일이다. 하나의 일자리가 생겼다. 저도 혹시 모른다. 시간이 지난 뒤 저도 그런 자리로 갈 수 있다.

-같은 2002 멤버인 설기현 경남FC 감독을 리그에서 만난다.

짜증난다.(웃음) 경기장에서 상대팀 감독 보면 짜증난다. 밖에서 만나면 반갑기야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승부가 걸려있다. 감독 목숨이 달려있는데 반가울 겨를이 없다.

-대전 팬들에게.

올해는 실망시키지 않고 1부로 승격하는 게 제 목표다. 작년에 대전은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승격을 못했다. 제가 오면서 재미가 결합되어 승격을 할 수 있길 바란다. 지금은 선수들 몸상태가 70%로 올라왔다. 2차 전지훈련에서 80~90%까지 올리겠다. 이민성의 색깔로 우승에 도전하겠다.

2002 월드컵 3, 4위전 터키전에 출전한 이민성 감독(15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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