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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87타 쳤던 대회서 64타로 우승한 김시우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입력 2021. 01. 25. 14:07 수정 2021. 01. 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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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치고 왕년에 '신동' 소리 들어보지 않은 선수는 없겠지만 김시우(26·CJ대한통운)는 신동 중에서도 좀 특별했다.

2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PGA 웨스트 골프장의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3년 8개월의 우승 가뭄을 씻은 김시우는 투명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싱그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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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아멕스 1타 차 정상, 세계 48위로
17세에 PGA 투어 합격..플레이어스 우승 뒤 3년 8개월 만 트로피
3승으로 韓 최다 승 2위, '세계 1위의 코치'와 우승 합작
김시우가 25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4라운드 17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라킨타=A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 치고 왕년에 ‘신동’ 소리 들어보지 않은 선수는 없겠지만 김시우(26·CJ대한통운)는 신동 중에서도 좀 특별했다. 너무 어린 나이(17세)에 PGA 투어에 합격한 탓에 규정상 대회 출전 가능 나이인 18세가 되기까지 초청 출전에 의존해야 했다.

역대 최연소 합격 기록으로 지난 2013년 PGA 투어에 데뷔한 김시우는 3년 여 만인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한국인 최연소 우승 기록을 썼다. 이듬해 5월에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스타덤에 올랐는데 3승까지는 데뷔 첫 승 때처럼 3년 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25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PGA 웨스트 골프장의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3년 8개월의 우승 가뭄을 씻은 김시우는 투명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싱그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날 끝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대회에서 김시우는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1년 전 1라운드에 15오버파 87타를 친 뒤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던 바로 그 대회에서 기막힌 반전에 성공한 것이다. 우승 상금은 120만 6,000 달러(약 13억 2,000만 원). PGA 투어 통산 3승으로 한국인 최다 승 2위에 오른 그는 ‘개척자’ 최경주(8승)의 뒤를 잇는 한국 군단의 ‘차세대 기수’로 입지를 다잡았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김시우. /라킨타=USA투데이연합뉴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시우는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64타)를 잡았다. 이 대회는 스타디움 코스와 니클라우스 토너먼트 코스에서 나눠 치러졌는데 김시우는 더 어려운 스타디움 코스에서 54홀 내내 ‘노 보기’를 뽐냈다.

같은 조 토니 피나우(미국)·맥스 호마(미국)의 난조에 우승까지 ‘꽃길’이 열리는 듯했던 김시우는 마지막 4개 홀을 남기고 큰 숙제를 떠안았다. 4개 홀 앞서 경기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2m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어 1타 차 단독 선두로 마친 것이다. 지난해 조조 챔피언십에서 톱 랭커 욘 람(스페인)·저스틴 토머스(미국)를 제치고 우승한 강자다. 22언더파인 캔틀레이는 이날 무려 11타를 줄였다.

김시우는 네 홀에서 반드시 1타 이상을 줄여야 하는 다소 급박한 상황에 몰렸다. 흔들릴 만도 했지만 김시우는 끝내 이겨냈다. 16번 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버디를 챙겨 공동 선두를 되찾았고 17번 홀(파3)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서는 6m 버디 퍼트를 넣은 뒤 멋들어지게 주먹을 내질렀다. 깊은 벙커로 빠질 수도 있던 16번 홀 두 번째 샷이 둔덕을 맞고 방향을 바꿔 그린으로 들어가는 약간의 행운도 있었다. 18번 홀에서 김시우가 손쉽게 파를 기록하면서 1시간 가까이 연장을 준비하며 쇼트 게임을 가다듬은 캔틀레이의 노력은 허사가 됐다. 경기 후 김시우는 “캔틀레이가 앞서 나간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내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스윙 코치인 클로드 하먼을 2019년 봄부터 사사하고 있는 김시우는 지난주 소니 오픈 첫날 64타를 치는 등 새해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월 마스터스 출전권을 얻고 세계 96위에서 48위로도 올라선 그는 “그동안 여러 번의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침착함을 유지해 우승할 수 있었다. 이후 대회에도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최경주 프로님의 승수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올해 우승 한 번 하는 목표를 굉장히 빨리 달성한 만큼 시즌 끝나기 전에 또 우승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병훈은 14언더파 공동 8위, 임성재는 13언더파 공동 12위, 이경훈은 10언더파 공동 32위를 했다. 피나우는 19언더파 4위, 호마는 11언더파 공동 21위로 마감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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