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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보' 김시우, 3년 8개월만에 우승을 물었다

김형준 입력 2021. 01. 25. 15:49 수정 2021. 01. 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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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26ㆍCJ대한통운)가 오랜만에 활짝 웃으며 '자신감'과 '행복'을 말했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이날 김시우는 경기 후반 패트릭 캔틀레이(29ㆍ미국)와 우승 경쟁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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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정상
김시우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라운드 17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어올리고 있다. 라킨타=AP 연합뉴스

김시우(26ㆍCJ대한통운)가 오랜만에 활짝 웃으며 ‘자신감’과 ‘행복’을 말했다. 기회가 와도 좀처럼 잡지 못하며 우승에 굶주렸던 시간이 어느덧 3년 8개월. 답답했던 시간을 뒤로 하고, 호시우보(虎視牛步ㆍ호랑이처럼 예리하게 보고, 소처럼 신중하게 행동한다)의 자세로 마침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물었다.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지속됐던 우승 갈증을 풀어내면서 2023년까지 투어 카드를 보장받은 그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PGA 챔피언십 출전권까지 품으며 날개를 단 호랑이가 됐다.

김시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670만 달러)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PGA 투어 통산 3승째를 기록한 그는 “매년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침착하지 못해서 실패했기에 이번에도 잠을 이루지 못 할 만큼 긴장했다”라면서도 “내 경기에만 집중한 끝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더 자신감이 생겼고 행복하다”고 했다.

스타디움 코스는 김시우에게 환희와 악몽이 상존하는 공간이었다. 약 10년 전 이 곳에서 열린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연소 합격을 누린 그는 지난해엔 1라운드 때만 15오버파를 치고 기권한 경험도 있다. 2021년은 다시 짜릿함으로 물들었다. 이날 김시우는 경기 후반 패트릭 캔틀레이(29ㆍ미국)와 우승 경쟁을 펼쳤다. 두 개 조 앞서 경기를 펼친 캔틀레이가 22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뒤 김시우가 쫓아가는 형국이었지만, 김시우는 보는 사람도 부담스러웠던 마지막 승부처에서 16,17번 홀 연속 버디를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김시우가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종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라킨타=AP 연합뉴스

결과도 결과지만 뒷심 부족이란 꼬리표를 확실히 떼어낸 게 가장 큰 성과다. 이날 4, 5번 홀과 7, 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한 김시우는 10, 11번 홀에서 또 한 번 연속버디를 잡았다. 캔틀레이가 한 타 앞선 상황에서 경기를 마쳤기에 김시우로서도 승부를 걸 수 밖에 없었다. 파5 16번 홀이 1차 승부처였다. 299야드를 날린 티샷이 페어웨이에 안착하자, 5번 우드로 그린을 곧바로 공략했다. 김시우가 날린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의 내리막을 피해 그린에 안착했고, 차분히 두 차례 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파3 17번 홀에서 그는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한 타 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퍼트가 성공하는 순간 우승을 직감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안정적인 티샷으로 우승에 한 발 다가선 김시우는 두 번째 샷 역시 핀과 5m 정도 떨어진 곳에 떨어뜨린 뒤 두 차례 퍼트로 파를 기록해 우승을 지켜냈다. 캔틀레이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패배를 받아들였다. 그만큼 김시우의 이날 활약에서 결점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시우는 “내 경기에 집중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 믿었다”고 말했다.

김시우에게 이날 우승은 단순한 1승이 아니다. 우승 상금 120만6,000달러(약 13억2,731만원)를 품은 그는 페덱스 랭킹 9위로 올라섰고, 상금랭킹도 13위(170만 달러)로 도약했다. 장담할 수 없었던 투어 카드 연장과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이어가게 되면서 든든하게 20대 후반의 투어 활동을 보장받았다. PGA투어의 한국 선수 ‘간판’을 놓고도 후배 임성재(23ㆍCJ대한통운)과 선의의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이다. 그간 잦은 부상으로 마음고생까지 했던 그는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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