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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와 '사드 후작'의 인연..그리고 숫자 17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입력 2021. 01. 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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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한 김시우(27)의 묘한 인연이 화제다.

김시우는 25일(한국 시간)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끝난 이번 대회에서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3년 8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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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학적'인 다이 설계 코스에서 2승
17세때 PGA웨스트서 Q스쿨 통과
아멕스 최종일 17번홀서 우승 쐐기
김시우(오른쪽)가 아멕스 최종라운드 17번 홀에서 퍼트 라인을 살피고 있다. 김시우는 그린이 물로 둘러싸인 소그래스TPC 17번 홀 판박이인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라킨타=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한 김시우(27)의 묘한 인연이 화제다.

김시우는 25일(한국 시간)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끝난 이번 대회에서 2017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3년 8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3승을 올린 김시우는 공교롭게도 그 중 2승을 코스 설계의 대가로 꼽히는 피트 다이(1925~2020년)가 디자인한 골프장에서 거뒀다. 지난해 1월 세상을 떠난 다이는 ‘사드 후작’으로 불릴 만큼 가학적인 코스 설계로 악명이 높았다. 항아리 벙커와 작고 위험 요소가 많은 그린, 그리고 도전적인 레이아웃 등으로 선수들을 괴롭혔다.

초상화 옆에 서 있는 피트 다이. 그림 속에 섬처럼 떠 있는 아일랜드 그린은 그의 코스 설계 특징 중 하나다./PGA 투어 홈페이지 캡처
소그래스TPC 17번 홀. 해마다 연간 약 10만 개의 볼이 물에 빠진다. /PGA 투어 홈페이지 캡처

그 다이의 대표작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매년 열리는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다. 김시우는 2017년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51)에 이어 두 번째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플로리다주 소그래스TPC 클럽하우스에는 최경주와 김시우가 우승 당시 사용했던 드라이버가 전시돼 있다. 김시우가 이날 통산 3승째를 달성한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도 다이가 설계한 곳이다.

숫자 17에 얽힌 우연도 흥미를 더한다. 소그래스와 PGA 웨스트는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있는 17번 홀(파3)이 특히 유명하다. 소그래스 17번 홀은 쇼트 아이언이나 피칭 웨지로 공략할 수 있을 만큼 짧지만 매년 약 10만 개의 공이 물에 빠진다. PGA 웨스트 17번 홀도 소그래스 17번 홀의 판박이다. 이 홀에는 유명한 감옥의 이름을 따서 ‘알카트라즈’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김시우는 이날 ‘알카트라즈’ 홀에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다 이 홀에서 약 5.5m 버디 퍼트에 성공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 기간 스타디움 코스에서 경기를 한 54홀(18홀은 니클라우스 코스) 동안 ‘노 보기’ 라운드를 펼쳤다. 김시우가 2012년 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통과해 미국 진출을 확정한 곳도 이번에 우승한 PGA 웨스트다. 그는 당시 17세5개월6일의 역대 최연소로 Q 스쿨을 통과했다.

김시우는 이날 우승 뒤 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피트 다이와의 인연에 대해 “17세 때 PGA 투어에 오게 된 기회를 이 코스에서 얻은 정말 좋은 기억이 있다”면서 “그래서 이곳에 오면 항상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했다. 이런 좋은 기억 때문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sygolf@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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