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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Pick]행정가로 진입하는 박지성-이영표, 성공시대 열까

노윤주 기자, 이강유 기자 입력 2021. 01. 25. 18:29 수정 2021. 01. 2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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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병길 전북 현대 대표이사로부터 머플러를 건네 받은 박지성 어드바이저 ⓒ전북 현대

[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 대중적으로 인지도 높은 축구인들이 지도자는 물론 행정가로 속속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에게 항상 따라오는 수식어는 '경기인 출신 행정가'인데요. 2002 한일월드컵 4강 주역부터 연령별 대표팀을 지휘해봤던 감독까지, 각 구단과 대한축구협회에서 중책을 맡았습니다.

축구팬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홍명보 현 울산 현대 감독, 2017년 10월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맡아 2018 러시아월드컵, 2019 20세 이하 월드컵 등 굵직한 대표팀 경기 운영을 이끌었구요.

축구협회 일반 정책 실행에서도 1부리그부터 7부리그까지 이어지는 디비전 시스템 구축은 물론 유소년 8대8 축구 안정화에 힘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은 뒤 정몽규 회장의 3선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 사임 후 울산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홍 감독과 같은 2002 한일월드컵 주역이지만, 나이 차가 있어 아랫세대로 여겨지는 '영원한 캡틴' 박지성, 프로축구 최강팀인 전북 현대의 비상근 어드바이저, 즉 고문이나 조언자로 역할을 수행하는데요.

어드바이저는 단순히 조언자처럼 보이지만, 해당 직책을 맡는 인물의 무게에 따라 팀의 뼈대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유럽 팀들이 갖추고 있는 상근직 스포츠 디렉터와 테크니컬 디렉터 역할이 적절한 거리를 두고 섞였다고 보면 되는데요.

박지성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어드바이저로서의 역할에 대해 차분하게 밝혔습니다.

박지성은 한국 축구가 낳은 세계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죠. 200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라는 점, 해버지라고 불리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었습니다.

2014년 현역 은퇴 후에도 한국 축구가 세계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고민을 안고 국제축구연맹 마스터 코스를 통해 행정가 수업을 받았죠. 현재도 공부하면서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축구 지식 쌓기에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어드바이저 역할 수행은 분명 큰 의미가 있습니다.

박지성의 합류와 함께 한국 축구의 전설 중 한 명인 이영표도 강원FC 대표이사에 선임됐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이었다는 평가인데요. 강원도 홍천 출신으로 그동안 많은 문제를 일으켰던 도민구단 강원의 정체성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 강원FC 대표이사로 활동을 시작한 이영표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동안 이영표 대표를 두고 외곽에서만 한국 축구에 대해 조언을 할 것이 아니라 직접 안으로 들어와서 이야기해달라는 축구계 요구가 끊이질 않았는데요.

이 대표는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에인트호번과 토트넘 홋스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유럽과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통해 미국프로축구 MLS를 경험했고 해설이나 평론을 통해 K리그와 한국 축구의 현실을 지적했는데요. 이번 강원 대표이사 수행은 이론의 현실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박지성, 이영표의 경우 예전부터 행정가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았다. 두 명 모두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부분이 지도자의 역할도 있지만, 행정적인 발전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이 길을 걷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경기인 출신들이 과연 행정에 대해 제대로 이해를 하고 실행에 옮길 것인가인데요. K리그만 봐도 경기인 출신 경영인이 성공했다고 꼽을 수 있는 인물은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나 김호곤 수원FC 단장 정도입니다.

그만큼 과거 구단이나 축구협회에서 일했던 경기인 출신들의 행정가들이 축구 그 자체에만 매몰 됐었다는 뜻입니다.

전북으로 한정하면 지난 2018년, 조긍연 현 축구협회 대회위원장을 기술위원인 테크니컬 디렉터로 선임했는데요.

우리 프로축구에서는 첫 사례였는데 팀의 철학을 세우고 정체성에 대한 방향 설정, 유소년 육성 체계 완성 등 테크니컬 디렉터가 구단의 중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소득은 없었습니다. 조 위원장의 의욕과 달리 코칭스태프와의 거리가 컸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비상근으로 어드바이저 역할을 해야 하는 박지성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박지성은 2017년 축구협회의 비상근 유스 전략 본부장을 역임하며 기대를 높였고 2018년 1월 독일로 직접 가서 미하엘 뮐러 독일 21세 이하 대표팀 스카우트를 기술발전위원장으로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박지성의 역할은 모호했고 2018년 12월 사임했습니다. 영국과 스위스 등에서 행정을 공부하고 있던 당시 박지성에게 축구협회가 너무 큰 기대와 부담을 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더 세밀한 호흡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상식 감독은 "네 꿈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꿈을 다른 해외가 아닌 전북 현대에서 같이 한 번 이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전북도 앞으로 세계를 향해 가는 구단인데 그런 것을 같이 만들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북은 박지성이 쌓은 지식을 적절히 활용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경영에 나선 강원의 이영표 대표와의 경쟁도 궁금해지는데요.

세계 속 명문 구단을 꿈꾸는 전북과 행정가로 성장하기 위한 박지성의 이해관계가 앞으로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스포티비뉴스= 노윤주 기자/이강유 영상 기자

제보> laurayoonju1@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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