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첸코는 전북에서도 '일류' 활약할까
[스포츠경향]
K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외인 선택지가 크게 줄었다. 현지 스카우트 활동이 제한되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보고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줄었다. 구단 재정 상황도 예년에 비해 위축되면서 실패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외인 선수들에 대한 비자 발급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자연스럽게 K리그에서 검증된 유경험자에 대한 가치가 더 높아졌다. 2021시즌을 앞두고 굵직한 외인들의 행보가 서서히 마무리되고 있다.
광주FC의 사상 첫 파이널A 진출을 이끈 외인 듀오는 높아진 몸값으로 일찌감치 구단과 결별이 확정됐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시장에 나온 브라질 출신 공격수 윌리안은 K리그2(2부) 지난 24일 K리그2(2부) 경남FC 이적이 공식 발표됐다. 광주에서 두 시즌을 뛴 윌리안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도 17경기에 출전해 5골(3도움)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는 선수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수비수 아슐마토프도 강원FC 유니폼을 입었다. 광주에서 두 시즌 동안 47경기에 출전한 아슐마토프는 “강원은 빌드업을 통한 축구를 추구하기 때문에 나와 색깔이 맞다. 강점을 가장 부각할 수 있는 팀이라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3위에 오른 포항 스틸러스의 주동력이었던 외인라인 ‘1588’의 두 축도 K리그에서 새 둥지를 찾았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과 공격포인트 2위(19골 6도움)에 오른 일류첸코는 리그 5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에 합류했다. 전북은 전방에 기존 구스타보와 함께 일류첸코로 이어지는 189㎝의 장신 해결사 듀오를 구성하며 압도적인 파괴력을 기대케 했다.
14골(6도움)을 넣은 팔로세비치도 FC서울에서 새 출발한다. 임대 기간이 끝나면서 원소속인 포르투갈 나시오날로 복귀한 팔로세비치는 이후 서울을 비롯해 대구FC, 대전하나시티즌 등의 러브콜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서울과 완전 이적하는 계약을 맺었다. 팔로세비치는 서울의 골 가뭄을 해소할 카드로 주목받는다.
포항 팔라시오스(콜롬비아)와 광주 펠리페(브라질)의 이적 불씨도 남아 있다. 두 선수는 이적시장에 나왔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팀에 잔류한 상태다. 특히 공격진을 강화하려는 K리그 내 팀들의 관심을 받았던 펠리페는 높은 이적료 탓에 발목이 잡혔다. 일찌감치 입국해 격리기간을 마친 뒤 새 시즌 준비를 시작한 상황이다.
수원 삼성도 J리그로 이적한 득점왕 타가트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강원과 경남에서 뛴 제리치(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데려왔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여름 제주 유나이티드로부터 임대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코스타리카 국가대표 출신 아길라르를 완전 영입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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